"...겜게로 가야하나"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수많은 게시판을 찾아보았지만, 그 누구도 우리들을 환영해주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롤에 관련된글이 게시판에 올라오는순간, 수많은 반대들이 하나의 화살이 되어 차갑게 게시물을 꿰뚫는다.
그리고 곧 그글은, 길을 잃은 아이가 되어ㅡ보류게시판으로 돌아간다.

솔직히 우리가 잘못한게 뭐야?

게시판자체가 폐쇄되어버린 롤게 사람들의 의문이였다.
아무말도 없이 게시판을 삭제한 운영자, 그리고 잘했다는듯이 웃으며 즐기는 닥반러들.

이해할수가 없다.
그저 다른 취향일 뿐이다.
피파를 하는 사람은 피파글에 추천을,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은 유머글에 추천을,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타글에 추천을 주다가, 어느샌가 많은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 베스트에, 베오베에 가있는것이다.
근데 왜 롤글에 추천을 하면 '이해가 안됨' 이라며 닥반을 하는것인가.

오유에 정이 떨어질만도 했지만, 한번 발을 붙여놓으면 떨어지기가 쉽지않은게 웹커뮤니티 사이트다.
롤게인들은 사람들의 유동이 적은, 혹은 지워져버린 게시판에서 작게나마 활동을 하고있었지만, 그것마저도 보류로 가는 상황.

"후우...."

그냥 같은 취미를 가진사람들과, 웃고싶을뿐인데....
갑자기 가슴속에 울컥이는 감정이 쳐올라왔다.
....어차피 화내도, 달라지는건 없겠지...
마음이 식는다.
그래도, 안타까운건 어쩔수없다.

"롤이나 하러가야지"

그러면서 켜는 롤클라이언트의 카타리나 얼굴에, 작은 눈물이 맺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