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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5510
    작성자 : 열파참치
    추천 : 2
    조회수 : 558
    IP : 182.208.***.14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11 05:33:48
    http://todayhumor.com/?panic_55510 모바일
    자작소설: 안개 1화
    “ 애를 키우는 겁니까 아니면 잠재적 범죄자라도 양성하는 겁니까!”
    앳되고 새된 목소리가 정우와 그의 엄마의 귀를 바늘처럼 찔러 대었다. 목소리의 근원지는 이집의 주인 박형태라는 작자였다. 40살이 넘은 노총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변성기가 안온듯 했다. 게다가 그의 촌스럽게 볶아놓은 파마에 알록달록한 꽃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는 그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정을 붙이기 힘들었다. 유일하게 그와 정을 붙인 녀석은 꽃돼지 인데 돼지가 아니라 사실 치와와다. 하지만 박형태의 작명센스는 반 정도는 정확했다. 녀석은 꽃처럼 예쁘진 않아도 충분히 돼지 같았기 때문이다. 꽃돼지는 지금 박형태의 양팔에 꼭안긴 채 있었는데, 양팔에 안겼다기 보다는 불쑥 튀어나온 박형태의 배에 걸터 앉았다는 표현이 더욱 정확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사단이 난 이유도 꽃돼지 때문이었다.
    “안구가 달렸으면 요 꽃돼지 털좀 봐보라구요.”
    형태는 제 팔에 앉긴 돼지같은 치와와를 정우엄마의 눈앞에 디밀었다. 털에는 땜빵이라도 난 것처럼 동그란 자국이 나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꼭 변상 해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정우는 연신 형태와 꽃돼지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히 자신이 잘못하고 자신이 사과했는데 엄마까지 욕을 먹고 있었다. 박형태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듯 분이나서 씩씩 거렸다. 그의 엄마는 아직도 연신 ‘죄송합니다.’ 만 반복하는 중 이었다. 정우도 동물에겐 어느정도 존중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박형태는 마치 개가 아니라 삼대독자를 두드려 팬 불량배의 부모를 찾아온 삼대독자의 할머니처럼 굴고 있었다. 박형태는 안쓰럽게 땜빵이 난 꽃돼지의 털을 쓰다듬었다.
    “아이고, 우리 돼지 어떻게 하면 좋아.”
    개를 쓰다듬던 형태는 다시 새된목소리로 정우를 향해 소리를 빽 질렀다. 정우는 깜짝놀라 하마터면 닥치라고 소리칠 뻔 했다. 정우는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써보이며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너!”
    박형태는 잠시 정우를 노려 보았다. 그는 아무래도 꽃무늬 셔츠를 입고 살찐 치와와를 쓰다듬는 모습으로 돌고래처럼 끽끽거리면서 소리치면서 노려보면 꽤 위협적일거라고 예상하는 모양 이었다. 정우는 저런 사람의 집에서 세들어 산다는 사실이 잠시 비참해 졌다. 어쨌든 그는 정우의 비참한 표정을 다른 의미의 비참한 표정으로 알아들은 모양인지 만족한듯 했다. 그리고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잔소리는 많은 싸이코패스들이 유년시절에 동물을 죽이는 것으로 그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세들어 사는 사람이 지켜야할 분수를 설명했다. 그리고...
    “너처럼 머리에 피도 새파랗게 마르지도 않은 꼬맹이가 싹쑤노랗게 담배나 피고 앉아있고 너도 나중에 너도 십중팔구 네 엄마처럼 세들어...”
    “우리엄마처럼 뭐가?”
    정우가 한걸음 성큼 형태에게 다가왔다. 정말이지 똥을 한가득 귀에 퍼담은것 같았다. 박형태는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새파란 꼬맹이 녀석을 올려다 보았다. 박형태는 자신이 조금 도가 지나친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박형태는 사과하기는 싫었지만 교양있는 국어국문과출신 어른으로써 도리에 맞는말을 해주기로 했다.
    “그,그래 내말이 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처럼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다 보면...”
    박형태 입에서 5살짜리 아이가 지르는 듯한 소프라노 고음이 나오는 바람에 그가 사회에 나가서 어떤생활을 했는지 알수 없었다. 그의 입에서 비명이 나온 까닭은 정우의 주먹이
    그의 턱을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정우의 뺨에서 짝 소리가 났다. 엄마의 손이 그의 뺨을 매섭게 훓고 지나갔다. 뺨이 불이난듯 화끈 거렸다. 그런데 그녀와 박형태를 보자 뺨은 더욱 화끈 거렸다. 박형태가 쓰러지는 바람에 그의 품에서 풀려나온 꽃돼지는 잠시 형태와 정우와 정우의 엄마를 보며 번갈아가며 짓으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다가 결심했는지 정우의 발을 물어 버렸다. 따끔 하지도 않았다.
    “이놈의 개좀 제발 치워!”
    정우의 엄마는 소리치며 꽃돼지를 걷어 차버렸다. 그는 깨갱대며 바닥에 오줌을 갈겨 버리고 말았다. 오줌이 바닥에 쓰러진 형태의 라면 같은 머리를 적셨다. 머리에 영역 표시를 당한 형태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개를 번쩍 안아들었다. 아직 채나오지 않은 오줌이 ‘후두둑’ 하면서 그의 꽃무늬 셔츠에 일직선을 남겼다. 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두고 봐 이건 분명히 폭행죄야. 너희 범죄자 모자 둘 다 감옥에 처넣을 거라구”
    “ 신고해봐라 이 호모 같은 자식아!”
    정우의 엄마는 개를 앉고 오줌을 휘날리며 옥탑방을 나서는 형태의 뒤통수에 소리쳤다. 그녀는 걸레를 가져오더니 꽃돼지의 오줌을 닦기 시작했다. 정우는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쿵쾅거리지 말아라’, 고기냄새가 나니 고기 구워 먹지 말아라‘ ’월세를 높이겠다‘ ’티비 볼륨을 줄이고 봐라‘ 그가 항상 그녀에게 잔소리를 할때 그녀는 그저 죄송하다고 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잘못했는데 도리어 큰소리를 쳐주었다. 따귀를 맞기는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엄마 미안해 내가 닦을게 가서 들어가서 주무셔.”
    “괞찬다. 니는 제발 담배나 끊어라.”
    그녀는 묵묵히 걸레질만 하였다. 정우는 그녀의 손에들린 걸레를 빼앗았다.
    “엄마 신문 돌리고 식당에도 나가봐야 하잖아. 나는 학교 하나만 가면 되니까 어서 들어가서 자.”
    성우의 볼이 화끈 거렸다. 하지만 그는 다시 자세를 잡고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 다시 손이 날아왔다. 그의 얼굴은 만화 속 캐릭터인 호빵맨 처럼 부어올랐다.
    “일 똑바로 해야지.”
    사장은 손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그리고 땀이난 이마를 닦고 고이 접은 후 팽팽하게 튀어나온 셔츠의 포켓에 넣었다. 사장이 한걸음 성우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사장의 올챙이 같은 배가 성우의 배에 닿았다. 성우는 몸서리가 쳐졌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사장은 자신의 배로 성우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이 사회는 말이야. 능력이 없으면 바로 먹이가 되는 거야. 정글이나 바다 속 물고기보다 우리가 더 심하게 살고 있어. 알아들어?”
    “너처럼 능력이 없으면 나 같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을 실망시키면 안 되는 거야.”
    성우는 다시 입 꼬리를 올렸다. 표정마저 사장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입 꼬리가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꽃돼지가 짖었다. 돼지처럼 생긴 개는 돼지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열심히 개소리를 내는 돼지. 개 때문에 무릎 꿇고 구겨지는 엄마. 정우는 옥상아래에서 자신을 보고 짖는 돼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우는 피던 담배를 들어올렸다. 돼지는 깨갱 대는 소리를 내며 개집으로 도망쳤다. 마음같아서는 담배가 아니라 횃불을 던져도 모자랐다.
    “개 같은 새끼...”
    대상없는 말이 담배연기와 함께 정우의 입에서 나왔다가 담배연기처럼 흩어졌다.
    “나한테 한말은 아니지?”
    구두가 시멘트 계단과 부딪히며 기분 좋은 리듬을 만들어 내었다. 리듬소리 위에는 형태의 이층주택의 위층에 사는 호연 이었다. 그녀는 정우보다 5살은 많지만 손가락 다섯 마디 정도는 작았다. 하지만 하이힐 덕분에 정우와 키 차이가 그렇게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입에서 나온 술 냄새가 곧바로 정우의 코로 뛰어 들었다. 정우는 뒷걸음 치며 그녀와 거리를 유지했다.
    “정말 냄새......빨리 들어가서 씻고 자라.”
    그녀는 정우를 무시하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또 하나를 정우에게 내밀었다.
    “아주 훌룡한 성인이다. 공자랑 친구 먹어도 되겠어.”
    정우는 담배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너도 훌룡한 미성년자야. ‘뽀뽀뽀’에 한번 나가봐.”
    담배연기 두 가닥이 계속해서 하늘에 뿜어졌다. 꽃돼지가 이 광경을 본다면 불타는 눈동자를 가진 귀신을 본 것 마냥 기겁을 할 것이다. 그러면 박형태는 개 거품을 물어대며 하이톤 으로 짹짹 거릴 것이다.
    “오늘도 그 인간 올라왔어?”
    옥탑방에 사는 정우네와 1층에 사는 박형태 사이에 끼어있는 그녀는 평소에 형태가 얼마나 둘이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알고 있었다.
    “뭐하면 내가 총이라도 빌려줄까?”
    그녀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녀는 실제로 총을 가지고 있었다. 호연의 아버지는 총포상을 하는데 그녀가 자취를 하기로 결심한날(이 주택으로 이사 온 날)에 따라와 강제적으로 총을 한 자루 쥐어 주었다. 때문에 박형태는 호연에게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대했다.
    “담배에다 총까지 다음엔 어떤 것을 줄지 기대되네.”
    정우의 머리가 울렸다. 정우는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 했다. 새벽6시. 겨울 이라서 아직도 해가 안뜬듯 했다. 엄청나게 커다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알람은 7시에 울린다.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닭 마냥 새벽부터 활개를 치는 꽃돼지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짜증이 왈칵 솟구쳤다. 그리고 다시한번 정우를 깨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개가 짖는 소리마저 잠재워 버렸다. 그순간 정우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하나 밖에 생각 나지 않았다. 정우는 옷도 재대로 채 입지 않고 문을 벌컥 열었다. 옥상에는 밤같은 아침 공기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퍼져 있었다. 정우가 안개사이로 들은 소리는 분명히 총소리가 맞았다.
    안개 덕분에 바로 눈앞의 화분도 보지 못하고 밟아 버렸다. 게다가 계단도 어디에 있는지 찾을수 없어 정우는 그대로 굴러 버리고 말았다. 그는 계단에서 두바퀴에 걸쳐 허리와 정강이를 찧여 가며 2층 문 앞까지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무언가 푹신한것 위에 떨어졌다. 따듯했다. 차가운 안개사이에서 따듯한 것 위에 있으니 소름이 끼쳤다. 그것은 따듯하면서 동시에 차가웠다. 마치 커다란 얼음위에 올려놓은 전기매트 앉은 기분 이었다. 그리고 축축 했다. 아마 크게 다친 것일까. 정강이는 크레파스로 칠해놓은 것처럼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허리도 아마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어 나려 했지만 허리를 조금 굽히는 것도 남의 허리를 굽히는 것처럼 힘들었다. 정우는 한손으로 난간을 잡았다.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바닥을 집었다. 손이 잡혔다. 시체가 있다. 정우는 벌떡 일어섰다. 일어나자마자 정강이와 허리가 폭발하는 듯했다. 정우는 다시 시체위에 다시 주저앉을 뻔했다. 등은 허리의 상처에서 나온 것 인지 의문의 시체의 것인지 피로 얼룩졌다. 굳어있는 정우 옆에 문이 조용히 소리 내며 열렸다. 문틈으로 호연이 보였다. 그녀가 총을 들고 있는 것도 배웠다. 그녀의 발치에 총알이 두 개가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총구가 정우를 향하고 있는 것도 보였다. 방한구석에 앉은 호연은 일어서더니 한 걸음 한 걸음 총구를 정우에게 더 가까이 들이 밀었다.
    “진짜 쏜 거야?”
    정우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질문을 했다. 마치 벌에게 쏘인 아이에게 정말 쏘였냐고 물어보는 기분 이었다. 어느새 총구가 정우의 이마까지 닿았다. 허리와 정강이가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았다. 발밑의 시체는 블랙홀 처럼 정우의 시선을 끊임없이 흡수 했다. 그리고 문틈으로 빠져나온 총구는 이미 정우의 머릿속에 발사라도 한듯 그의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시체나 총구에 더 집중했다가는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정우는 시선을 돌렸지만 안개만이 들어왔다. 총구가 이마에 부딪혔다. 다시 부딪혔다. 또 다시 부딪혔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정우는 자신이 소리를 지른게 시체를 보아서 인지 아니면 단순히 부상으로 인한 고통의 표현인지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기합을 지른 것인지 알지 못했다. 알 필요조차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를 깔고 앉고 총을 빼앗았다는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움직인 탓에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았다. 정우는 그녀와 허리의 고통을 억지로 누르며 총을 그녀에게 들이 대었다.
    “지금 이거 무슨 일인지 당장 설명해.”
    정우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문앞에 뻗어있는 시체를 가리켰다.
    “이제 너나 저 사람이나 다를 거 없어.”
    그녀가 새끼손가락으로 정우의 등에 묻은 피를 쓸어내렸다. 손가락에 피가 묻어낫다. 그녀는 주먹을 쥐더니 정우의 허리를 때렸다. 주먹을 통해서 전기가 들어온 듯 했다. 정우는 방바닥에 나뒹굴고 총도 다시 손을 떠나 나뒹굴었다. 호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을 잡았다. 총을 들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박형태가 총을 밟고 서있었다. 그의 손에는 상반신만남은 꽃돼지가 피를 뿜어 대며 들려 있었다. 박형태는 믿을 수 없는 저음으로 으르렁 거렸다. 그의 이빨사이사이로 꽃돼지의 하얗고 기다란 털이 끼어 있었다. 호연의 눈앞에 개의 상반신이 툭하고 떨어졌다. 그녀의 눈동자도 떨어지는 개를 쫒아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어 박형태를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으아악!”
    박형태의 목에서 꽃돼지처럼 앙증맞다 못해 짜증나는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아닌 완벽한 짐승의 소리가 흘러 나왔다. 박형태는 그녀를 덮쳤다. 그는 호연의 목을 물어뜯으려 했지만 그녀가 가까스로 형태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는 잠시 주춤했다.
    “도와줘!”
    호연이 가느다란 팔로 축구공만한 박형태의 얼굴을 가까스로 막으며 소리쳤다. 오늘 아침은 미쳐 있다. 아래층 누나는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을 죽이려하고 집주인을 자신의 소울 메이트 같은 반려동물을 가축마냥 먹어치우고 이제는 사람까지 먹으려 하고 있다. 이 미친 상황을 해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아니 해결 할수는 있을까. 정우 자신도 지금 무슨 일이 돌아가는지 감도 잡지 못하는 판국에 무언가를 할 수조차 없었다.
    “제발 아무거나 좀 해봐!”
    그녀가 다시 소리 쳤다. 정우는 자신도 모르게 엉켜있는 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총을 들었다. 그냥 방아쇠를 당기면 그녀도 맞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박형태 처럼 그녀도 정상은 아닌것 같았다. 사람을 쏘고 또 쏘려고 한게 정상인 세상이라면 아마 칼을 휘두르거나 몽둥이로 대가리를 후려치는 것도 아침인사 정도로 취급되는 곳일 것이다. 호연은 총을 들고 멍하니 서있는 정우에게 소리쳤다.
    “지금은 내말이 맞아, 모르면 제발 나를 살려 주기나 해 멍청한 놈아!”
    정우는 총구를 잡았다 그리고 손잡이 부분으로 박형태의 머리를 총으로 있는 힘껏 가격했다. 박형태가 나뒹굴었다.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을 바라오긴 했지만 마치 박형태라는 사람을 때린 것 같지가 않았다. 동물을 잡은 것 같았다. 나뒹굴었던 박형태가 일어나더니 정우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꽃돼지의 상반신을 밟아 버렸다. 그는 미끄러져 넘어졌다. 호연이 멍하니 서있는 정우의 총을 뺏어 들었다. 탕!
    귀를 찢는 소리에 정우는 더 이상 생각 할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의 머릿속에서 메아리 쳤던 질문들이 단칼에 잘려 나갔다. 덕분에 정우는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연이 다시 총을 잡았다는 것이다. 정우는 허리를 숙였다. 머리위로 총성이 울렸다. 문에 달린 조그마한 깨어졌다. 잊고 있었던 허리와 정강이의 통증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 정우 머리 위와 주변에 유리 파편과 가루들이 쏟아졌다. 정우는 총을 맞은 박형태와 눈이 있었던 자리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은 그저 커다란 구멍이 형태의 눈과 코와 귀를 전부 삼켜 버렸을 뿐이었다. 호연은 다시 쏘았지만 총알이 바닥난 듯 공이치기만 허무하게 찰칵거릴 뿐 이었다. 그녀는 총을 조금 전 정우가 한 것처럼 정우의 머리를 향해서 내려쳤다. 정우는 간신히 굴러서 피했다. 주변의 유리 파편들 덕분에 ‘바자작’ 소리를 내며 유리가 아스라 졌다.
    “박형태가 죽었어!”
    정우가 소리쳤다.
    “그리고 누나는 사람을 죽였어!”
    이해할수 없는 상황들이 연달아 펼쳐지자 질문은 나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박형태는......”
    정우는 더 말을 이으려 했지만 목이 메여 말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허리도 끔찍하게 아파왔다. 호연이 말을 이었다.
    “개도 먹고 나도 먹으려했지.”
    정우의 등에 총을 갔다 대었다. 계단을 구르며난 상처와 멍이 여기저기 얼룩져 있었다.
    “이 상처에 내 남자친구의 피가 들어갔을 꺼야.”
    호연은 총으로 문밖의 남자를 가르 켰다. 정우도 총구를 따라 자신이 계단을 구르며 깔고 앉은 사람이 있던 곳을 보았다. 하지만 사람은 없었다. 그저 안개만이 펼쳐져 있었다.
     
     
     
     
     
     
     
     
     
     
     
     
     
     
     
    그냥 가볍게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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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1 05:39:00  14.47.***.194  Oullim  3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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