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앓아 누운 병중에 그러고도 먹는 데는 물리지 않았다. 사흘 전부터 애플카르텔의 사이다가 마시고 싶다 김 샤이를 졸랐다.
“이런 오라질 년! 플림사이다도 못 먹는 년이 애플가 사이다는, 또 처먹고 지랄병을 하게.” 라고, 야단을 쳐보았건만, 못 사주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
인제 사이다를 사줄 수도 있다. 앓는 대쉬 곁에서 배곪아 보채는 탱크(88Mm주포)에게 사료를사줄 수도 있다. -팔비트를 손에 쥔 김 샤이의 마음은 푼푼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행운은 그걸로 그치지 않았다. 땀 과 빗물이 섞여 흐르는 목덜미를 기름주머니가 다 된 만티코어 가죽으로 닦으며 그 교원 집 문을 돌아나올 때였 다. 뒤에서 <도축꾼!>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난다. 김 샤이는 자기를 불러 멈춘 사람이 핑크색 머리의 어스포니임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었다. 그 포니는 다짜고짜 “당나귀는 얼마요?” 하고, 물었다
아마도 슈거큐브코너 에 일하는 있는 살인마로 도축꾼을 이용 하여 증거를 없애려 함이리라. 오늘 실행키로 했거늘 비는 오고, 보는눈은 있고 해서 어찌할 줄 모르다가 마침 김 샤이를 보고 뛰어나왔음이리라. 그렇지 않으면 왜 칼을 채 숨기지못해 덜덜끌고, 비록 피뭍은 앞치마일망정 노박이로 비를 맞으며 김샤이를 뒤쫓아 나왔으랴.
“당나귀 말씀입니까.” 하고 김 샤이는 잠깐 주저하였다. 그는 이 빗속에 우산도 없이 그 먼 곳 을 철벅거리고 가기가 싫었음일까? 처음 것, 둘째 것 으로 그만 만족하였음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상하게도 갈기를 맞물고 덤비는 이 행운 앞에 조금 겁이 났음이다. 그리고 오두막을 나올때 친구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앞집 마나님한테서 부르러 왔을때 아픈친구는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로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폭한 눈으로 애걸하는 빛을 띠우며, “오늘은 나가지 말아줘 제발 오늘만 집에 붙어있어줘 내가 이렇게 아픈데……”라고, 모기 소리같이 중얼거 리고 숨을 걸그렁걸그렁 하였다.
그때에 김 샤이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압다, 젠장 맞을 년, 별 빌어먹을 소리를 다 하네. 맞붙들고 앉았 으면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 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찍 들어와.” 하고, 목메 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