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마도 안생길것 같아서 음슴체로 쓰겠음</P> <P> </P> <P>나는 지지난주에 소개팅을 받고 한참 그녀와 썸씽을 겪고 있던 평범한 남자임</P> <P> </P> <P>그녀와 좋은 분위기로 연락을 주고 받다 이번주 토요일 그녀와 3번째 데이트를 하기로 했음</P> <P> </P> <P>이때까지 분위기가 훈훈 그 자체였음</P> <P> </P> <P>이태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여러 신기한 까페를 구경하다가 점심식사를 하기로 함.</P> <P> </P> <P>뭐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전통 인도 카레 식당이 눈에 딱 들어옴</P> <P> </P> <P>썸녀한테 카레 좋아하냐고 물으니 환장한다고 함</P> <P> </P> <P>전통 인도 식당 같은데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지만 그녀가 좋아한다기에 가기로 함</P> <P> </P> <P>그래서 같이 카레 식당으로 ㄱㄱㄱㄱ</P> <P> </P> <P>분위기가 굉장히 오묘한 식당이었음</P> <P> </P> <P>입구에 딱 인도에 그 팔 수십개 달려있는 신 동상이 딱 서있고 카페트가 깔려 있고 암튼 인도식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식당이었음</P> <P> </P> <P>썸녀와 자리를 잡고 딱 앉았더니 인도인 종업원이 다가옴</P> <P> </P> <P>근데 인도인이 한국말을 꽤 잘함.</P> <P> </P> <P>뭐 주문하시겠내고 물어서 대충 메뉴를 살피다</P> <P> </P> <P>치킨 탄두리인가 그거하고 돼지고기 버섯 카레 뭐 이런걸 시켰음</P> <P> </P> <P>한참 훈훈하게 썸녀랑 대화를 하고 있으니 어느새 음식이 나옴</P> <P> </P> <P>카레가 내 앞에 딱 놓이고 식사를 하려 하는데 종업원이 이상한 노란 물을 작은 그릇에 담아서 가져옴</P> <P> </P> <P>뭐냐고 물으니까 샤프란을 물에 탄거라고 함. 굉장히 귀한건데 특별히 드린다고 함.</P> <P> </P> <P>나는 샤프란이라곤 세탁 세제밖에 몰랐음</P> <P> </P> <P>한참 이게 뭘까 생각을 하다가 샤프란이 그 샤프란이라고 생각하고 그 노란물에 손을 담궜음.</P> <P> </P> <P>난 전통 인도식 식당이기 때문에 카레도 손으로 떠먹어야한다고 생각함.</P> <P> </P> <P>그래서 그 샤프란이 세제인줄 알고 손을 씻은 거임....</P> <P> </P> <P>그때까지 여자 표정을 안본 내 잘못임...</P> <P> </P> <P>그 샤프란 헹군 손을 그대로 뜨거운 카레에 쑥 넣어 밥위에 얹어 먹음...</P> <P> </P> <P>그때서야 여자 얼굴을 보았음... 여자 얼굴이 사색이 되어있었음....</P> <P> </P> <P>그리고 테이블 옆에서 숟가락과 포크를 꺼내줌....</P> <P> </P> <P>나도 그제야 이게 잘못된 것임을 깨닳았음...</P> <P> </P> <P>하지만 거기서 난 멈출 수 없었음... 거기서 숟가락을 받는 순간 난 더 병신이 될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음</P> <P> </P> <P>그리곤 여자에게 말했음... "진짜 인도에선 카레를 이렇게 먹으니까 전통 인도 식당에선 이렇게 먹어줘야 카레가 제맛이에요"</P> <P> </P> <P>되지도 않는 횡설수설을 하며 허겁지겁 카레를 먹어 치움....</P> <P> </P> <P>그 종업원 쉐끼는 슬쩍슬쩍 나를 보며 킥킥 웃고 있었음... </P> <P> </P> <P>난 그걸 알고 있었음에도 멈출 수가 없었음....</P> <P> </P> <P>카레 한번 떠먹고 샤프란에 손 담그고 카레 떠먹고 샤프란에 손담그고를 반복함....</P> <P> </P> <P>그리고 식당을 나옴... 물론 나오기 전에 손 깨끗히 씻었음...</P> <P> </P> <P>어찌 어찌 예정됬던 약속이기에 용산역에서 늑대소년 영화를 썸녀와 같이보고 바이바이함</P> <P> </P> <P>그리고 오늘까지 연락이 없음......</P> <P> </P> <P>역시 안생기나보다....</P>
불쌍한 저에게 동정의 추천 한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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