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는 따듯한 남쪽나라에서 군생활을 했다.</p><p>짧았지만 이런저런 섬을 돌아다니며 경비근무를 했던 고속정 생활을 했는데,</p><p>이건 그때 겪었던 이야기.</p><p><br></p><p>우린 가끔 회식을 하기도 했다.</p><p>그래봐야 민가에서 사온 고기, 면세맥주, 장기자랑, 수영. 대충 이런 것들이었지만,</p><p>이등병때야 뭐가뭔지 어떻게 알아. 그냥 시키면 하는거지.</p><p><br></p><p>얼추 고기도 먹고 맥주도 대충 먹었을 무렵, 갑자기 바다에 뛰어들어서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p><p>한 50m쯤 앞에 암초같은게 있었는데, 맨질맨질해서 거기까지 가끔씩 수영하기도 하고 그랬으니까.</p><p>거의 다 와서였나... 갑자기 내 앞에 가던 선임 한명이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p><p>뭐 어떻게 구해주고 싶었는데, 나도 수영을 잘 못하던 터라 사람들에게 구조신호를 했다.</p><p>어찌어찌 암초위로 겨우 건져내자 그 선임이 내 싸대기를 후려쳤다.</p><p><br></p><p>"마! 니 글케 내 발목을 잡으믄 으짜는데? 나 죽으라는기가? 엉? 니 장난하나?'</p><p><br></p><p>난, 발목을 잡은적도 없고, 심지어 잡을 수도 없을만큰 앞에 가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p><p>그러면서 자기 발목을 보여주는데,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손자국이 나 있었다.</p><p>아주 꽉 움켜쥐었었는지, 그 부분만 새하얗게 자국이 나 있었다.</p><p><br></p><p>"이래도 니가 안그랬나? 마! 니 손 대봐라 X끼야! 니 뒤진다 진짜!"</p><p><br></p><p>대 봤는데... 손 자국은 잘 봐줘야 손이 큰 여자손.. 정도였을라나.</p><p>그에비해 내 손은 너무 컸다.</p><p><br></p><p>"보십쇼! 제 손은 이만하쟎습니까!"</p><p><br></p><p>모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p><p>그리고 다시 육지로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용기를 내기까지 30분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p><p><br></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