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대학생때</div> <div>우리학교는 불교학교였고</div> <div>학교 불상에 어떤놈들이 빨간라카로 예수천국..이라고 써갈겼던 사건도 있었고 ㅋ</div> <div> </div> <div>이래저래, 교내 기독교동아리가 없었음</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그분들은</div> <div>학교 후문과 중문 사이에 UBF. 유나이티드 바이블 뭐시기였나, 를 조직해</div> <div>은밀한 결사대처럼 학교에서 포교활동을 다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난, 생긴게 어리버리해서그런지, 그분들이 선교어택을 많이, 꾸준히, 졸업전까지 당했었고</div> <div>그중 하나 기억나는 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적한 가을,오후, 토요일인가, </div> <div>뭔가 일이있어 학교에왔다가 벤치에서 자판기커피+담배+이어폰+교양수업책으로 </div> <div>우수에 젖은 복학생....컨셉을 완벽히 소화하고있었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옆에 어떤. 여자분이 앉았음</div> <div> </div> <div>기억나는게</div> <div>흰 블라우스에 하늘색가디건, 꽃무니(땡땡이?) 블루계열 롱스커트, 양말은 레이스로 발목까지, 흰색 컨버스</div> <div>가방은 파우치만한거 크로스, 머리는 긴생머리에 곱창밴드같은걸로 날리지 않을정도로 정리만했고</div> <div>화장 거의 안한 수수한얼굴에, 손가락 길고,</div> <div>하여간 엄청나게 이뻤음, 기억에서 미화된게 아니라 호리호리하고 여성스럽고 완전 이뻤음</div> <div>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이미지가, 딱, 수지임 수지</div> <div> </div> <div> </div> <div>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여튼 대화를 나누다보니 결론은</div> <div>성경공부 한번 해보자, 나쁜거 아니다, 라는 포교였음</div> <div>근데 실망할 겨를도 없었음, 여자분이 진짜 화술도 별로고 설득력도 없었는데 그냥 더 같이있고 싶었음</div> <div>순수하게. 이여자가 너무 이뻐서 좀더 같은 공기를 마시고싶다는 생각에</div> <div>거절못하고 쫓아감</div> <div> </div> <div> </div> <div>잠깐이었지만 (한10분?)</div> <div>학교 나와서 그 비밀결사대 건물 입구까지 걸어갔던 그시간이 너무 행복했음</div> <div>그여자도 당연히 선교중이니까 까르르까르르 잘 웃어주고 아이컨택해주고 </div> <div>특히 그, 웃으면서 내 상박(팔꿈치와 어깨사이)을 쳐주는게 자극이 겁나 쎄다는걸 체험함</div> <div> </div> <div>가면서 나란남자 용감하게 물어봄, 연락처 알려주실수 있겠냐고</div> <div>그랬더니 이여자분 진짜 이쁘게 난감해하면서 (왼손검지를 자기 입술에 대면서 곤란해했던 이미지로 남아있음)</div> <div>그 단체, 성경연구 단체 들어가면 다 알수있다고</div> <div> </div> <div>하지만 난 그때 실망하지 않았음, 너무 이쁜분이라 내가 감히 연락처를 ... 이런느낌이었나봄 ㅋ</div> <div> </div> <div> </div> <div>암튼</div> <div>마침 가을이라 날씨도 좋고 오후햇살도 좋아서 진짜 </div> <div>걸어가는 뮤직비디오의 한장면 그런게 따로 없음</div> <div>나란사람 진짜 입 헤벌리고 쫓아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0분뒤 다행히 건물입구에 마중나온 그 단체 멤버들을 보자마자 정신차리고 </div> <div>급 전화온척 도망치긴 했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어쨋던 내인생 다시못올 아름다운 10분이었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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