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도 그 쌤은 백발일정도로 나이가 드신분이었음
거의 환갑정도였을텐데 애들과 거리감같은건 전혀없고 꽤나 재밌고 좋은 쌤으로 통했음
그 중에서 해주신 얘기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내분이 모임으로 가을에 산에 도토리같은 걸 채집하러 가는데 같이 가신거였음(여러분은 하시면 안되요 산짐승에게 양보하세요)
거기 아주머니들은 하~~~~ㄴ참을 해봐야 서넛이서 반포대도 못채우는데 생물쌤은 그냥 앉아서 두리번 거리면서 구경만 하셨음
그런데 쩌어기 어딘가에서 뽀시락하는소리가 들림
쪼꼬맣고 귀여운(마치........는 삼월) 다람쥐가 두리번거리고 있었음
'이 닝겐들은 뭔데 내 나와바리에서 이러는가...' 했을거임 아마도
그러다가 주변을 배회하더니 도토리를 하나주워서는 쪼르르 달려감
그리고 어느 나무속으로 들어가는거임
여기서 한가지 빼먹은 얘기를 하자면
생물쌤이 가기전에 한가지물건을 지참하셨음
근데 아내분이 보기에는 전혀 필요할것같지않은 도구
바로 손도끼였음
생물쌤은 그 나무로 다가가서 손도끼로 사정없이 내려치고는 구멍을 뚫어서 도토리를 쓸어가심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도토리는 견과류가 썩었는지 아닌지를 까보기전에 알수있음
그런것만 모은 알짜배기만 모인걸 쓸어가니 다람쥐는 그저멍하니 쳐다보고있었다고 ㅋㅋㅋㅋㅋ
다시 한번 그 쌤을 보고싶네요 ㅋㅋ
근데 정년 퇴직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시간나면 기억난김에 찾아가봐야할듯
ps. 위에도 언급했지만 여러분 산에서 도토리같은거 주워가시면 안되요.
산짐승먹이가 부족해질뿐더러 걸리면 뺏기고 벌금까지 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