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들 고마워요.
댓글 하나하나 마다 힘이 되어줘숴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미안해요.
그런 마음까지 받았는데 제가 너무 못나서 못나디 못난 놈이라서요
호돌이는 이제 아프지 않아요.
보이지 않는 날개를 달고 훨훨날아 좋은 곳으로 갔어요.
새벽 세시 네시까지 이녀석만 보다가 꺠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9시에 이녀석 밥을 주려는데 고개조차 못 가누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호돌이를 안고있었어요.
미안하다고 하고 사과도 했구요.
이름도 계속 불러줬구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가슴에서 울컥거리면서 말이 턱턱 막혔어요.
집안에 호돌이랑 둘이서 가만히 누워있었어요.
좋은일들만 기억해야지,
좋은 말만 해줘야지
머리로는 알아도 그게 안되더라구요.
자꾸만 자꾸만 못해줬던 것들만 생각나요.
좀더 놀아주지 못한거, 좀더 맛난거 못먹여준거, 좀더 같이 있어주지 못한거
못해준것들만 자꾸떠올라서 제눈을 적시고 가슴을 때려요.
전에 키웠던 호식이가 갔을땐 당장 인식은 못하고 하루가 지나서야 울음이 터져나왔어요.
그런데 호돌이는 제 손에서 가슴에서 생명이 조금씩 빠져나가는게 느껴졌어요.
간헐적으로 토하는 한숨한숨마다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졌어요.
이숨이 마지막은 아니겠지 하면서 배가 들썩이는지를 계속봤어요.
목이 마르지도 않고 배가 고프지도 않아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호돌이가 갑자기 구토를 했어요.
그러면서 제품에서 나가려는걸 억지로 붙들었어요.
괜찮아 금방 끝날거야 아무일도 없을거야.
그러고는 저는 마음을 굳혔어요.
호돌이가 갈때가 되었구나
그런데 그담에 무슨일이 있었냐구요?
기침한번에 그 굳은 마음이 싹 무너져버리더군요.
미안해.
난 아직 널 보낼 준비가 되어있지않아.
이건 다 허세였다구요.
그렇게 9시부터 두시간이 흘렀어요.
11시 2분정도에 밴드가 울리더군요
그 전에 내뱉은 숨이 마지막이었나봐요.
이젠 더 이상 호돌이는 아프지 않아요.
이젠 더 이상 아프지 않을거에요.
못난 저를 만나 고생하다 갔으니
적어도 후세에는 고양이로 태어나더라도 저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천수를 누리며 살아 갈거에요.
그럼 이제 한번만더 부탁할게요.
우리 호돌이를 기억해주세요.
고마워 호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