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같은 달 전입온 세명의 후임이 있었다. 이등병이 하는 일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라 결국은 </p><p>서로 비교되기 마련이었다. A와B는 처음 전입올 때 잘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못하지도 않는 전형적인 이등병의 </p><p>모습이었지만 C만은 좀 달랐다. 뭔가 의욕은 굉장한데 항상 그 의욕만큼의 성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p><p>그 C에 관한 이야기이다. </p><p><br></p><p>전술훈련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다. 항상 훈련에 목숨을 걸던 대대장 덕분에 우리는 평소에도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p><p>훈련을 했고 훈련을 겪어본 적이 없던 후임들은 당연히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졸지에 구멍이 세개나 생긴 덕분에 </p><p>훈련에 차질이 있을까 우려한 소대장은 결국 고참 하나를 붙혀 훈련전까지 모든걸 완벽하게 숙지하게 만들것을 </p><p>지시했고 소대 중간짬이었던 내가 바로 그 영광의 주인공이었다. 결국 훈련전까지 나는 그들의; 구몬선생님이 되어 이론부터</p><p>실습까지 하나하나 가르쳐야만 하는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처음엔 짜증나기도 했지만 나에게도 선생님의 기질이 약간은</p><p>있었는지 나중엔 가르치는 맛이 약간은 들기도 했다. A와B는 그럭저럭 잘 따라오는데 역시 문제는 C였다. 그의 의욕에 비해</p><p>두뇌활동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뭘 가르쳐져도 잘 외우질 못했고 결국 선임들이 C를 데리고 훈련을 </p><p>할때면 자주 부모님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그렇게 C는 조금씩 의기소침해져 가고 있었다. </p><p><br></p><p>야외로 수색정찰을 나가던 날이었다. 이론만 외우다가 간만에 야외로 나왔기에 나는 이들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훈련중 </p><p>휴식시간이 왔고 해변가에 앉아서 쉬고있던 ABC를 불러모았다. 그리고 위장크림을 하나씩 건네주고 말했다.</p><p><br></p><p>" 지금부터 위장을 실시해서 제일 완벽하게 한사람한테는 px이용권과 청소면제권을 주겠다. 10분준다. 실시."</p><p>"실시!"</p><p><br></p><p>그렇게 그들은 숲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슬슬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적절한 위장에</p><p>옷 여기저기에 나뭇가지나 풀잎등으로 위장한 A와 B의 모습을 보고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 C가 나타났고 </p><p>그 모습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p><p><br></p><p>"..... 슈렉이냐?"</p><p>"..네?"</p><p><br></p><p>어디 영화에서 봤는지 후임의 얼굴엔 빈틈없이 위장크림이 칠해져 있었고 얼굴을 넘어 상반신까지 칠해져 있었다. 야간에 </p><p>검은색으로 칠했다면 완벽한 위장이었겠지만 그 때는 대낮이었고 심지어 검은색도 아닌 녹색 위장크림이었다. 나름 머리를</p><p>쓴다고 숲색깔과 비슷한 녹색을 선택한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슈렉 혹은 헐크 코스프레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p><p>의기양양하게 나타난 C의 모습을 보고 고참들은 모두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고 나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p><p><br></p><p>"너.. 지금 감마선에 노출된 것 같아.."</p><p>"....."</p><p>"다들 수고했고 C.. 너는 어서 너의 늪지대로 돌아가.."</p><p><br></p><p>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C는 실망한 눈치였지만 그의 의욕과 노력을 높이 사 px이용권과 청소면제권은 C의 손으로 </p><p>들어갔다. 하지만 그 이후 C는 고참들에 의해 한참동안 아침점호때마다 구령대에서 뛰어내리며 '헐크 스매시!'를 외쳐야했고 </p><p>취췸소등시 '헐크 소등한다! 우와아앙!'을 외쳐야 했다.</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