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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여름.. 기온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갔고 뉴스에선 몇십년 만의 폭염이라는 뉴스가 연일 흘러나왔다.
날이 더워서 사람이 몇 명 죽었고 대구는 이미 불지옥이 됐고 어쩌고 하는 말들이 들려올때 쯤 기온은 치솟아 올라
야외활동취소 기준온도를 넘었고 덕분에 우리는 때아닌 꿀을 빨게 되었다. 모든 훈련과 야외활동은 취소되었고
주간에 오침이 주어졌을 때 나는 이 여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이런 나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꿀 같은 오침을 즐기던 중 대대원 모두가 소집되었고 다음주에 사단장님이 방문하실 예정이라는 말을 들엇을 때
나의 작은 행복이 이제 산산조각 날 거란걸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간 리모델링 수준의 부대미화가 실시
되었다. 페인트 칠은 기본이요 심지어 땅이 좀 기운거 같다고 공구리를 쳐서 땅을 평평하게 만들라는 주문까지
내려왔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드디어 디 데이. 한창 마무리 작업과 청소를 하고 있을 때 전 병력 연병장 집합이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이는 앞으로 펼쳐질 지상 최대 병신퍼레이드의 서막이었다. 연병장에 모인 이유인 즉슨 사단장님이
헬기를 타고 올 것 같으니 사단장님이 올 때까지 연병장에 물을 뿌려 헬기가 착륙할 때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하라는 것이었다.
호스는 너무 짧아 쓸수가 없었다. 우리는 물이 나오는 모든 곳에 물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들고 물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을 뿌리는 속도보다 물이 마르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걸 깨달았을 때 역시 군대의 참맛은 병맛이구나
라는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군대가기 전 긴급조치19호를 극장에서 본 일 다음으로 무가치하고 의미없는 일이었다.
해는 중천이고 바닥은 여전히 뽀송뽀송했다. 아맇게 물을 뿌리는 것 보다 차라리 지금까지 뿌린 물이 수증기가 되어
수증기 들이 뭉쳐 비구름이 생성되고 그로인해 비가 내려서 연병장이 젖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때 쯤
갑자기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러너즈 하이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대로 꼬꾸라졌다. 깨어나보니 의무실 침대위였다. 난생 처음으로 기절이란걸 해본 나는 일하던 중이었다는 걸
깨닫고 밖으로 나갔다. 벌써 사단장님은 왔다 간건지 밖엔 아무도 없고 조용했다. 내무실로 들어가니 그곳은 침통한
분위기 였다. 뭔가 잘못됐단걸 눈치채고 후임에게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봤다. 그 후임의 한마디에 나는 다시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후임은 이렇게 말했다.
"사단장님 차타고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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