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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0609
    작성자 : Miami
    추천 : 8
    조회수 : 703
    IP : 58.226.***.7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9/14 21:46:3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0609 모바일
    개고기먹으러갈래요?
    옵션
    • 창작글
     
    띵동. 회사 메신져가 울린다.
    - 개고기먹으러갈래요?
     
    지영.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온지 어언 2달이 되었지만 그동안 인사한번 제대로 나눠보지 못했던 사람.
     
    오전 회의끝나고 인턴 동기들 몇몇이서 농땡이피우며 날도 더운데 개고기로 몸보신하고 싶다는 나의 푸념을 들었나보다.
     
    친하진 않지만, 개고기는 먹고싶기에 알겠다고 대답하고
    12시에 회사 정문에서 만나기로했다.
     
    지영씨와 나를 포함 총 5명이서 맛있게 먹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날부터 지영씨와 난 무척이나 친해졌다. 취향도 맞고 말도 너무 잘 통했다.
     
    무엇보다 그녀의 털털한 성격과 함께 화끈한 농담도 즐기는 그러한점이 너무나 편했었다.
     
    앞으로 형이라 부르라는 나의 말에 지영씨는 '네 형' 장단을 맞추며 어느순간 호형호제 하는 사이가 되었다.
     
    옆팀 동기 형, 민수형과 금요일밤 퇴근후 술을 한잔 하러가는도중, 지영씨를 정문에서 우연히 만나게되었고
    어쩌하다가 지영씨도 같이 술한잔 하게 되었다.
     
    '둘이 잘어울려'라는 민수형의 말에 쑥스럽기는 커녕 웃기지도마요 라고 비웃으며 우리둘은 마냥 술을 먹기에 바빳다.
     
    시간히 흐르고 어여 집으로 오라는 지영씨 어머님의 성화에 지영씨는 먼저 일어났다.
     
    택시를 잡아주며 지영씨를 태우고 기사님께 만원을 주며 OO동이요라고 말해준다.
     
    민수형과 나는 그녀를 보내고 2차, 3차 신나게 술을 마셔가며 회사를 까기 바빠댔다.
     
    다음날저녁, 숙취에 머리를 쥐어잡고 자취방에서 라면을 먹는데 전화가 울린다.
     
    지영씨다. 어제밤에 택시비 줘서 고맙다며 다음주 월요일에 저녁에 자기가 밥을 쏜댄다.
     
    돈굳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러라고 했다.
     
    다음주 월요일. 그녀가 좋아한다는 부대찌개 집으로 행했다.
     
    나란놈은 역시 호구인가. 여자가 밥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내 지갑을 열어 저녁을 샀다.
     
    그녀가 커피를 쏘고. 그동안 거의 메신져를 통해서만 말을 해봤는데, 단둘이서 직접 말을 많이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헤어지고 집에와서 침대에 누웠다.
     
    오늘 저녁고마워요. 내일 아침먹어요 제가 쏠게요.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알겠다고했다.
     
    화요일 아침 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그저그런 하루를 지냈는데 퇴근하기전 그녀에게서 다시한번 연락이온다.
     
    저녁먹으러 가요.
     
    또 알겠다고했다. 더더욱 친해졌고, 그날 처음 그녀를 집에다가 데려다 주었다. 그날부터 잠들기 전부터 꼭 통화를 했었다. 형과 남동생으로써.
     
    금요일이 되었다. 인턴 동기들 2차 전체 회식이 있는날. 그날따라 좀 먼곳으로 갔다.
     
    내 옆자리에 앉은 지영이를 보고 다른 인턴이 나에게 말한다.
     
    요즘 둘이 너무 붙어다니는거 아니에요?
     
    그러게요. 지영씨가 너무 달라붙네요 귀찮게요.
     
    장난스레 넘겼고 1차 고기집에서의 모임을 그렇게 끝이났다.
     
    고기집에서 나오고 호프집으로 2차를 가려는 찰라, 지영씨네 부모로 부터 집에 얼른 오라는 성화에 지영씨를 2차를 못가게되었다.
     
    '희준이형, 나 집에 데려다줘야지 뭐해. 얼른 가자'
     
    동기들이 다 모여있는 그곳에서 지영씨가 나를 향해 그렇게 말한다.
     
    다들 어리둥절하고 있는 인턴동기들 사이에서
     
    민수형이 그래그래 희준이는 지영이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가 라고 내 등뒤를 밀었다.
     
    어쩔수없이, 그러면서도 기분좋게 지영씨와 버스를 타고 회사 방향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그녀는 적극적이었다. 팔장을 끼며 팔꿈치에 그녀의 상체를 꼭 붙였다.
     
    허들짝 놀라는 내게 남동생이 팔짱 하나 끼는건데 왜이렇게 놀래. 하며 날 비웃었다.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박보영, 소스라치지만 입 하나는 살아있는 조정석.
     
    마치 지영씨와 내가 그랬다.
     
    제대로 걸리면 너 죽어라는 나의 말에
     
    지영씨는 집앞에서 자신에게 키스를 하면 5만원을 준다고 꼬드겼다.
     
    5만원....
    .
    .
    .
     
    물론 하진 못했다.
    나란놈 입만 살았었나보다.
     
    개고기먹으러 갈래요? 라는 그녀의 메신져가 온지 불과 열흘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지치네요. 2편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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