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띵동. 회사 메신져가 울린다.</div> <div>- 개고기먹으러갈래요?</div> <div> </div> <div>지영.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온지 어언 2달이 되었지만 그동안 인사한번 제대로 나눠보지 못했던 사람.</div> <div> </div> <div>오전 회의끝나고 인턴 동기들 몇몇이서 농땡이피우며 날도 더운데 개고기로 몸보신하고 싶다는 나의 푸념을 들었나보다.</div> <div> </div> <div>친하진 않지만, 개고기는 먹고싶기에 알겠다고 대답하고</div> <div>12시에 회사 정문에서 만나기로했다.</div> <div> </div> <div>지영씨와 나를 포함 총 5명이서 맛있게 먹고 회사로 돌아왔다.</div> <div> </div> <div>그날부터 지영씨와 난 무척이나 친해졌다. 취향도 맞고 말도 너무 잘 통했다.</div> <div> </div> <div>무엇보다 그녀의 털털한 성격과 함께 화끈한 농담도 즐기는 그러한점이 너무나 편했었다.</div> <div> </div> <div>앞으로 형이라 부르라는 나의 말에 지영씨는 '네 형' 장단을 맞추며 어느순간 호형호제 하는 사이가 되었다.</div> <div> </div> <div>옆팀 동기 형, 민수형과 금요일밤 퇴근후 술을 한잔 하러가는도중, 지영씨를 정문에서 우연히 만나게되었고 </div> <div>어쩌하다가 지영씨도 같이 술한잔 하게 되었다.</div> <div> </div> <div>'둘이 잘어울려'라는 민수형의 말에 쑥스럽기는 커녕 웃기지도마요 라고 비웃으며 우리둘은 마냥 술을 먹기에 바빳다.</div> <div> </div> <div>시간히 흐르고 어여 집으로 오라는 지영씨 어머님의 성화에 지영씨는 먼저 일어났다.</div> <div> </div> <div>택시를 잡아주며 지영씨를 태우고 기사님께 만원을 주며 OO동이요라고 말해준다.</div> <div> </div> <div>민수형과 나는 그녀를 보내고 2차, 3차 신나게 술을 마셔가며 회사를 까기 바빠댔다.</div> <div> </div> <div>다음날저녁, 숙취에 머리를 쥐어잡고 자취방에서 라면을 먹는데 전화가 울린다.</div> <div> </div> <div>지영씨다. 어제밤에 택시비 줘서 고맙다며 다음주 월요일에 저녁에 자기가 밥을 쏜댄다.</div> <div> </div> <div>돈굳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러라고 했다.</div> <div> </div> <div>다음주 월요일. 그녀가 좋아한다는 부대찌개 집으로 행했다. </div> <div> </div> <div>나란놈은 역시 호구인가. 여자가 밥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내 지갑을 열어 저녁을 샀다.</div> <div> </div> <div>그녀가 커피를 쏘고. 그동안 거의 메신져를 통해서만 말을 해봤는데, 단둘이서 직접 말을 많이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div> <div> </div> <div>헤어지고 집에와서 침대에 누웠다. </div> <div> </div> <div>오늘 저녁고마워요. 내일 아침먹어요 제가 쏠게요.</div> <div> </div> <div>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알겠다고했다.</div> <div> </div> <div>화요일 아침 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그저그런 하루를 지냈는데 퇴근하기전 그녀에게서 다시한번 연락이온다.</div> <div> </div> <div>저녁먹으러 가요.</div> <div> </div> <div>또 알겠다고했다. 더더욱 친해졌고, 그날 처음 그녀를 집에다가 데려다 주었다. 그날부터 잠들기 전부터 꼭 통화를 했었다. 형과 남동생으로써.</div> <div> </div> <div>금요일이 되었다. 인턴 동기들 2차 전체 회식이 있는날. 그날따라 좀 먼곳으로 갔다.</div> <div> </div> <div>내 옆자리에 앉은 지영이를 보고 다른 인턴이 나에게 말한다.</div> <div> </div> <div>요즘 둘이 너무 붙어다니는거 아니에요?</div> <div> </div> <div>그러게요. 지영씨가 너무 달라붙네요 귀찮게요. </div> <div> </div> <div>장난스레 넘겼고 1차 고기집에서의 모임을 그렇게 끝이났다.</div> <div> </div> <div>고기집에서 나오고 호프집으로 2차를 가려는 찰라, 지영씨네 부모로 부터 집에 얼른 오라는 성화에 지영씨를 2차를 못가게되었다.</div> <div> </div> <div>'희준이형, 나 집에 데려다줘야지 뭐해. 얼른 가자'</div> <div> </div> <div>동기들이 다 모여있는 그곳에서 지영씨가 나를 향해 그렇게 말한다. </div> <div> </div> <div>다들 어리둥절하고 있는 인턴동기들 사이에서 </div> <div> </div> <div>민수형이 그래그래 희준이는 지영이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가 라고 내 등뒤를 밀었다.</div> <div> </div> <div>어쩔수없이, 그러면서도 기분좋게 지영씨와 버스를 타고 회사 방향으로 향했다.</div> <div> </div> <div>버스 안에서 그녀는 적극적이었다. 팔장을 끼며 팔꿈치에 그녀의 상체를 꼭 붙였다.</div> <div> </div> <div>허들짝 놀라는 내게 남동생이 팔짱 하나 끼는건데 왜이렇게 놀래. 하며 날 비웃었다.</div> <div> </div> <div>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박보영, 소스라치지만 입 하나는 살아있는 조정석.</div> <div> </div> <div>마치 지영씨와 내가 그랬다. </div> <div> </div> <div>제대로 걸리면 너 죽어라는 나의 말에</div> <div> </div> <div>지영씨는 집앞에서 자신에게 키스를 하면 5만원을 준다고 꼬드겼다.</div> <div> </div> <div>5만원....</div> <div>.</div> <div>.</div> <div>.</div> <div> </div> <div>물론 하진 못했다.</div> <div>나란놈 입만 살았었나보다.</div> <div> </div> <div>개고기먹으러 갈래요? 라는 그녀의 메신져가 온지 불과 열흘만에 일어난 일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치네요. 2편은 나중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