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본인은 09군번으로 7사단에 있는 모 포병부대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했음.</p><p>얼마전 푸른거탑을 보며 찾아라 드래곤볼!!!</p><p>을 보고는 상황은 전혀 달랐지만 무엇인가를 미친듯이 찾아봤던 경험이 생각나 글을 써보려고 함.</p><p><br></p><p>우리부대는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혹시 2군단 사령부나 춘천 쪽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지도 모르지만</span></p><p>2010년부터 춘천대첩 재현행사라는 것을 하는 부대임.</p><p>춘천대첩은 6.25 때 북한군이 서울과 강원도 쪽으로 동시에 내려왔는데 강원도 춘천에서</p><p>우리 포병부대가 민간인들과 힘을 합쳐 북한군을 3일인가 막아내서 북한의 남하를 막았음은 물론</p><p>6.25때 최초로 승리했던 전투라고 함.</p><p><br></p><p>우리는 그걸 기념하기 위해.....는 개뿔</p><p>2010년 6.25때 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리며 했던 행사를</p><p>2군단장이 '야 이거 다시 한 번 보고싶다'고 해서 2군단 쌍용 페스티벌때 다시 하게 되면서</p><p>매년 10월쯤에 화천에 있는 우리 부대원들은 자대에서부터 인원을 나눠 연습하고,</p><p>춘천 2군단 사령부로 가서 1주일동안 생활관도 아닌 그냥 건물에서 지내며<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연습하고</span></p><p>주말에 2회 공연을 하는 (망할) 춘천대첩 재현행사를 아직도 하고 있다고 함.</p><p><br></p><p>첫번째 춘천대첩 재현행사를 끝내고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져갈 때 쯤...</p><p><br></p><p>우리에겐 청천벽력같은 이야기가 찾아옴.</p><p>그것은 위에 말했듯이 우리 군단장님이 그걸 보고 싶어 축제때 한 번 더 해야한다는 것이었음.</p><p>이번에는 규모도 키우고...</p><p>진짜 시민들 앞에서 연기도 하고 나레이션도 넣고...</p><p>강도 진짜 건너고, 연막탄에 TNT...</p><p>탱크도 나타나는 거대한 시나리오를 짰음.</p><p><br></p><p>당시 병장이었던 나는 국군 M60 사수의 역할을 맡게 되었음.</p><p>우리는 시작이 되면 당당하게 M60을 들쳐메고 열심히 걷다가 </p><p>미친듯이 뛰어 진지로 들어가면</p><p>마찬가지로 공포탄으로 음향효과를 내다가 탱크가 나타나면 후퇴를 좀 하고</p><p>누군가 탱크에 뛰어들어 수류탄을 투척해서 망가뜨리면</p><p>와~~ 만세~~ 만세~~ 만세~~</p><p>를 외치고 군가를 부르면 되는 임무였음.</p><p><br></p><p>우리 M60들은 거의 한번에 4~500발의 공포탄을 쏴야 했음.</p><p>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총을 쏘고난 뒤 특히 공포탄을 쏘고 난 뒤에는</p><p>총을 꼭 닦아주어야 함.</p><p>군대용어로 수입이라고 함.</p><p>(이게 사실은 한자일거 같지만 영어 sweep이라고 해서 문화컬쳐였음)</p><p>여튼 이걸 해야 했는데, 본인은 의무병이었기 때문에 연습이 끝나고 나면 돌아가서 진료를 보러 나다녀야 했고</p><p>부사수는 이등병이라 이 총을 닦을줄 몰랐음.</p><p>어쩔수 없이 틈틈이 시간을 내어 총을 닦았는데</p><p>사건이 생긴 것은 마지막날...</p><p><br></p><p>토요일 공연을 마치고 총기를 닦지 못해서</p><p>일요일에 공연하는 곳 옆에서 대기하면서 총기를 닦기 위해 M60을 분리하였음.</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d469547c36495a8c4e782b819571b2e2.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건물 왼쪽편에서 행사를 했는데, 나는 저 빨간 부분에서 수입을 했음.</p><p>뒤쪽으로는 풀과 나무가 아주 무성하게 자라 있었음..</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총기수입을 하기 위해서</span></p><p>개머리판 부분을 여는데 뭔가가 '팅' 하면서 날라가는 것임.</p><p>깜짝 놀란 나는 그 부분을 찾아봤는데 다행히도 바로 앞에 부품이 떨어져 있어</p><p>안심하며 총기를 수입하기 시작했음.</p><p><br></p><p>어느덧 수입을 마치고 총기를 조립을 하는데</p><p>아무리 밀어대도 개머리판 부분이 조립이 안되는 것이었음.</p><p>순간적으로 '아... 망했어요'가 떠올랐지만</p><p>차분한 마음으로 옆에 애한테 가서 M60을 뜯어봄.</p><p>맙소사</p><p>오마이갓</p><p><br></p><p>아까 부품이 날라갈 때 스프링은 발사되서 멀리 날아가버린것임.</p><p><br></p><p>난 풀숲으로 달려가 미친듯이 바닥을 뒤지며 스프링을 찾기 시작했음.</p><p>옆에 있던 우리 부관님(중위)은 매 눈을 치켜뜨며</p><p>나를 노려보고 있었고</p><p>나는 똥줄이 타기 시작함.</p><p>제 때 수입을 못해서 나와서 총기 수입을 하는데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부품을 잃어버렸다?!</span></p><p>심지어 이 총은 우리 부대 것이 아니라 타 부대에서 빌려온 것이었다?!</p><p>이런게 합쳐지며 나는 멘붕이 오기 시작함.</p><p>못찾으면 이건 영창감이구나...</p><p><br></p><p>나는 지나가던 민간인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 조차 잊은 채 풀숲을 샅샅히 뒤지고 있었음.</p><p><br></p><p>그때 울타리 너머로 지나가던 여고생들이 나를 보더니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데</p><p>그게 귀에 쏙 들어왔음.</p><p><br></p><p>"야~ 저기 봐. 뭐하는거지?"</p><p>"아 <span style="font-size: 36pt;">보물찾기</span> 하나봐"</p><p><br></p><p>보물찾기?</p><p>아오...</p><p>내 목숨을 찾고 있다.</p><p><br></p><p>"아냐. 무슨 보물찾기야 군인인데.</p><p><span style="font-size: 36pt;">지뢰찾기</span> 하는거겠지..."</p><p><br></p><p><br></p><p>....</p><p><br></p><p>다른 인원들도 투입하여 20분을 뒤진 결과</p><p>다행히도 내가!!</p><p>부품을 찾아냈고 공연도 무사하게 마쳤습니다.</p><p>마무리가 뻘쭘하네...</p><p><br></p><p>그런의미에서 인증사진 투척..</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3/dd5dc691775a816dca40cc49ac82957a.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br></p><p><br></p><p>P.S)</p><p>행사를 마치고 걸어가던 중 지나가던 어떤 할머니께서</p><p>자기는 6.25 전쟁을 겪었었다며</p><p>정말 잘봤다고 고맙다고 하셔서 내심 뿌듯했음.</p><p>우리에게 튀긴 건빵을 주시면서</p><p>북한군 애들은 주지 말고 니들만 먹어</p><p>라고 하셨었음.<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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