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야'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하며 벽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시선을 느끼고 어깨에 매고 있는 백을 더욱 움켜잡으면서 걸어갔다.</div> <div>언제부터인가 시선이 느껴진다 싶더니 어느새 노골적으로 스토킹하는 사람이 나타났다.</div> <div>안 그래도 요즘 묻지마 살인이라던가 연쇄살인이라던가 크게 이슈가 나서 더욱 무서운 시점에 이런일이 벌어지니 절로 몸이 움츠러든다.</div> <div>백에 들어있던 스프레이를 손으로 꾹 움켜쥐고 겉으로는 태연한척 걸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오늘은 왠지 더욱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div> <div>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뒤를 슬쩍 돌아보니 어느새 그 사람이 바로 지척에 있었다.</div> <div>나는 비명을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리고는 부리나케 달리기 시작했다.</div> <div>뒤에선 고함소리가 들리면서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젖먹던 힘까지 다해 달리는 도중 어떤 남자가 코너부분에 기대어 서 있는 장면이 보였다.</div> <div><br></div> <div>"살려주세요!"</div> <div>"무슨 일이지요?"</div> <div>"어떤 사람이 절 쫓아오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div> <div>"그렇군요. 전 그 사람에게 감사해야겠군요."</div> <div>"네? 무슨..."</div> <div><br></div> <div>의문을 다 표해보기도 전에 아릿한 통증을 느꼈고 이윽고 정신이 아득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속보입니다. 최근 묻지마 살인의 범인이 붙잡혔습니다. 목격자의 대범한 대응덕분이었습니다."</div> <div>"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귀가도중 비명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미 살해당한 여성근처에 칼을 든 남성을 발견해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하였다고 합니다."</div> <div>"범인은 현재 모든 범죄를 부인하고 있지만 흉기에 지문이 남아있는 점과 목격자의 증언으로 미루어볼때..."</div> <div><br></div> <div>TV가 꺼지고 리모콘을 든 사내는 미소를 짓는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