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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풍악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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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026477
    작성자 : 꺄륵꺄르륵
    추천 : 1
    조회수 : 242
    IP : 119.198.***.22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3/08 11:18:58
    http://todayhumor.com/?gomin_1026477 모바일
    20대 중반에 찾아온 사랑.. 그리고 위기.. 1부? (웃음..)
    태어나서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주말엔 놀았다. 웃음)

    부모님께 먼저 용돈을 달라고 말한적이 거의 없었고 때문에 모자란 용돈은 고등학교때부터 알바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수시로 붙은 4년제 대학.. 그리고 계속된 아르바이트.. 하필 원하는 과가 기계과.. 학비는 400만원을 웃돌았기에

    당시 1주일에 하는 알바는 총 3개. 200만원 가량 넘는 총 월급, 거기에 장학금 100만원가량

    학비를 내고 용돈으로도 충분했다. 어차피 아르바이트에 남는 시간을 모두 가져다부어 용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집이 못 사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때 이어진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정 불화. 남자인 나도 집 근처만 가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으니

    여자인 누나는 오죽했을까. 때문에 가게를 운영중이던 3살 위 누나는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힘든 아르바이트들, 장학금을 받기위한 학교 강의와 과제.. 변명이겠지만 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귀게되도 꽤 오랜기간 만나지 못했다.

    또한 마음도 전부 열지 않았다. 내가봐도 멋진 남자친구는 아니었기에.. 스스로 마음을 그렇게 닫았나보다.

    2학년 1학기를 끝내고 3주간의 여유를 보낸 뒤 군입대(그러고보니 이땐 3주나 쉬었구나..)

    강원도에 입대했고 우리집은 부산에서도 끝자락이기에 부모님께 절대 면회 오지 말라고 했다. 고된 일 하고 돌아온 집에서조차 편하지 않으니

    상당한 곤욕이었을텐데.. 왕복 16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에 한두시간 보러 오시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추위와 더위를 반복하고 난 전역. 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시 시작된 아르바이트 그리고 한달 후 칼같은 2학년 2학기 복학.

    또 시작된 아르바이트와 학교, 그리고 공부.. 솔직히 이때까지 많은 여자를 만나고 또 사귀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나오지도 않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하고 싶어하던 3명정도.. 미안하지만 형식적이었다. 마음을 주기엔 모자란게 많은 놈이 바로 나였으니.

    그래서 오래가지 못할 것을 알고도 만났다. 얼굴 볼 시간도 빠듯한 연애. 바람을 피다 걸린 여자도 있었고 일방적인 나의 이별 통보에

    울며 매달린 여자도 있었다. 그러고보면 특히나 나는 집착이 강한 여자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5분에 전화 한통씩.

    술에 취해 잠들고 일어나면 부재중만 80여통.. 반절 이상이 나에게 강한 집착을 보였고 내색하지 않았지만 내 주변인들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4학년 1학기가 끝난 나는 쉴틈없이 취업을 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3D 모델링 업무.. 쉬고싶었다. 4학년 2학기와 병행하는 업무..

    낮에도 배우고 밤에도 배우고 집에선 혼자 프로그램을 키고 연습을 했다. 지겹고 지겨웠다. 외롭고 외로웠고..

    외국에 여행 가서 찍어온 사진을 내미는 지인들, 휴학을 내고 여행도 다니며 하고싶은 일을 하던 지인들. 부러웠고 질투심이 났다.

    가까운 국내 여행도 못가본 나에게는 한없이 부럽고 부러웠다. 하지만 악착같이 일을 했다. 반년 후 졸업 그리고 계속된 회사.

    우리 회사는 이 계통에는 국내 제일이라는 소리가 돌았던만큼 일 또한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잦은 야근과 철야.

    (철야 : 당일 근무 이후 밤을 새서 일하고 자는 시간 없이 다음 날이되면 동일하게 근무 이후 동일 시간 퇴근
     ex) 월요일 오전 8시 출근 화요일 오후 8시 퇴근)

    Over Time(추가시간)만 150~200시간. 무슨 추가수당이 월급의 반 이상이 되더라.

    사회 초년생치고 한달에 200이상 받았으니 어마어마한 업무량이었으리라.

    계속 된 업무 속에 2년차가 되었다. 그리고 회사 바로 앞에 이제 막 지어지고 있는 작은 편의점. 하루에 한갑 이상의 담배를 태우던 나는

    담배 사는 것이 편해질 것이라 좋아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개점을 한 편의점에 담배를 사기위해 들렀다.

    크지 않았지만 깔끔한 내부. 나쁘지 않았던 냄새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들러온 목소리

    " 어서오세요 "

    왠지 모르게 들뜬 목소리지만 여자치고는 낮은 목소리.. 하지만 좋은 울림..

    고개를 돌려 카운터를 쳐다보니 한 여자가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마음에 잔잔한 바람이 지나가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

    예뻤다.. 크고 동그란 눈에 갈색 긴 생머리, 분홍빛의 섹시한 입술, 오똑한 코, 가늘진 않지만 곡선이 예쁜 매끈한 목선... 화장이 생각보다 짙었지만

    목의 색을 보니 원래 피부가 하얀 것 같았다. 생각보다 골격이 있어 가녀린 느낌보단 탄력있고 볼륨있는 몸매.. 연예인인가 싶을 정도로 예뻤다..

    가만히 보고 서있었던 시간이 조금 되어서 그런지 약간 무거워진 편의점 공기.. 정신을 차리고 담배를 사기위해 카운터로 걸어갔다.

    원래 *** ** 라이트를 피우지만 왠지 짓궂게 장난을 쳐보고 싶었다. 그러면 조금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 *** ** LSS 슈퍼 라이트 주세요 "

    " 네? 그게 무슨 담밴지.. 이건가요? "

    그녀가 난처한듯 웃으며 손으로 담배 이것 저것을 가리켰다. 귀여웠다 안아주고 싶을만큼.

    몇 번의 손가락 움직임과 나의 말 속에 결국 찾았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 들어온 사무실 내 자리

    일이 잡히지 않았다. 편의점 그녀는 사장일까 아르바이트 생일까. 나이는 어떻게 될까. 얘기하고 싶고 보고 싶었다.

    첫 눈에 반했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마냥 예쁜 사람.. 부담스럽게 예쁘지만 친해지고 싶을만큼 사랑스러운 그녀..

    ( 친구들에게 이런 여자와 친하다고 자랑하며 나를 으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 남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웃음)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멍했던 그날 업무 시간. 퇴근을 준비한 나는 다시 편의점을 향했다.

    환하게 웃으며 어서오라는 말을 건네는 그녀. 담배를 달라는 내 말에 그녀는 약간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 오전에 사셨는데 벌써 다 피셨나봐요?! "

    그리고는 놀리기위해 오전에 샀던 이름 긴 담배를 준다. 나를 기억하고 있었구나..

    근데 놀리기위해 샀던 담배는 담배가 약해 잘 피지 않는데.. 아무말 않고 샀다. 그땐 나를 기억해주는게 독한 담배를 태우는 것보다 중요했으니까..

    별 말도 못 걸었던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에갔다. 기분 좋게 집에서 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 이후로 출 퇴근에 한번씩은 꼭 들렀다. 일부러 출근 때 샀던 담배를 더 빨리 태웠던 것 같다.

    그래야 저녁에 또 담배를 사러 들린 척 그녀를 볼 수 있으니..

    한 달 정도 꾸준히 간 결과 그녀는 편의점 손님 중에 내가 가장 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서른이라는 나이도 알았다.

    나와는 4살차이 그것도 남자인 내가 연하.. 어차피 가망이 없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예쁜 여자가 왜 나 같은 남자를 만나주겠는가..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림이었으니..

    (당시 1년 넘게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도 있었고, 먼 동네에서 그녀와 말 한번 섞기위해 차끌고 출근 전에 편의점 오는 손님이 수두룩했다
    경찰분들 또한 순찰 할 때 매번 들렀을정도. 또한 많은 날은 같이 술한잔하자는 말 포함 대쉬가 3~4번 들어왔었고 내가 본 것만해도 상당했다
    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있는 아저씨들까지 고백을 할 정도였으니.. 미친..)

     내 여자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친해지고 싶었다. 나이도 알았으니 편히 말 놓으라는 내 말을 한사코 거절한다.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하지만 서둘지 않았다. 갈때마다 조금씩 말 놓으라는 농담과 함께 장난도 걸었다. 며칠이 지난 뒤 결국 조심스레 말을 놓는다.

    놓은 말이 어색한 듯 웃는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러웠다.

    가슴이 찌르르 했다. 나쁘지 않은 기분.. 아니 날아갈 듯 좋은 기분이었던 것 같다.
    꺄륵꺄르륵의 꼬릿말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길어지네요..

    고민을 적고 힘을 얻고 싶었을뿐인데..

    그냥 간단히 현재 상황만 풀어놓을껄 그랬나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3/08 11:46:38  112.186.***.30  Box  12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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