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 내력이 신경성 대장임.

근데 나는 그 중에서도 최악. 신경을 안써도 그냥 항상 아픔.

몸이 허해서 보약을 먹으려고 한의원에 가도 항상 진맥해보고는

"장이 너무 약해서 약을 흡수를 못할 듯. 먼저 장 강화시키는 약부터 드셈" 그럼.

그렇게 난 항상 한약 먹으면 남들 두 배를 먹어야 했음.

그래도 여전히 장이 안좋아.

물X이 일상임.

나 개근상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 매년 꼭 한 번은 조퇴를 함. 사유는 항상 배가 아파서였음.

중학교 때는 조퇴하고 버스타러 가다가 장이 꼬여서 아스팔트위에서 울면서 뒹군적도 있음.

근데 미친듯한 정신력으로 그 순간에도 항문의 조임은 놓치 않음.

이런 삶을 20년 정도 살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설ㅅ가 똥꼬를 두들겨도  "아, 나중에 집에가서 똥 싸야지." 이러면서 참을 수 있게 됨.

진짜 미친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장염으로 인한 ㅍㅍㅅㅅ가 오장육부를 휘젓는 상황이 되면

"아 밖에서 똥싸기 싫은데" 하면서 휘적휘적 수세식 변기를 찾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변기가 보이면 쌈.

이런 나도 만에 하나를 위해 모든 가방에 상비해 두는 게 하나 있음

신의 영약 '정로환'

지나가다나 배아프면 나 한테 말해

하나 줄게.

10분이면 모든 대장 고통이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