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니 학교가기싫은게 아니라</p><p><br></p><p>담임이랑 정시지원상담하는게 싫어서 그런가봅니다.</p><p><br></p><p>저는 이번에 수능친 고3 남학생 입니다.</p><p><br></p><p>제 나름에서는 열심히했지만 뒤로가면서 힘이빠져 공부를 소홀히한게 흠이었는지</p><p><br></p><p>수능성적은 생각보다 않나왔고, 애초에 버려두었던 수시에 기댈수밖게 없게되었습니다.</p><p><br></p><p>역시나 애초에 기대도 안했던 수시등급이지만 그래도 간호학과로 모두 지원하긴했으나</p><p><br></p><p>수시등급의 문제인지 면접의 문제인지 모두 불합격이거나 예비번호뿐이네요.</p><p><br></p><p>물론 이런 상황이 오지않을거란걸 생각하지않았고 오히려 이럴 줄 알고있었습니다.</p><p><br></p><p>하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이라고 해야할까요.</p><p><br></p><p>페이스북에 친구들이 합격증을 올린 게시글을 보면 담임선생님이 저번주 금요일에 정시상담해야할것같으니 전문대간호학과를 갈것인지 </p><p><br></p><p>아니면 아예 다른과를 갈것인지 조사해오라고 얘기를 들은 제가 다 부끄럽고 어디서 대학얘기만 나오면 괜히 찔리고 그렇습니다..</p><p><br></p><p>저는 가고싶은 과도 정말 하고싶은 직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발목을 잡네요.</p><p><br></p><p>간호사가 되고싶다고 단순히 생각한것이 고2 겨울방학때이고 정말 관심을 가지고 하고싶다고 생각한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p><p><br></p><p>확고한 꿈을 너무 늦게 가진 탓일까요? 그 전에는 성적도 대충맞추려고 했고 그나마 고2때 바짝 공부한덕에 지금 수시지원해서 예비라도 </p><p><br></p><p>받을 성적이 되었습니다. 원래 제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잘난것에 신경을 쓰지않고 다른 사람이 너가하는것은 정말 비효율적이다. 라고 </p><p><br></p><p>말해도 우직하게 저는 꿋꿋히 제가 옳다는 걸 끝까지 밀고나가는 타입인데. </p><p><br></p><p>오히려 그게 우직함이아니라 고집이어서 여태까지 내가 공부한것들이 너무 빙 돌아간것은 아닌지 아니면 노력을 안한것인지 요즘 너무 </p><p><br></p><p>회의감이 드네요.</p><p><br></p><p>이렇게 고민하다보면 결국 노력이 부족하고 끈기가 부족했던것같습니다.</p><p><br></p><p>정말... 간호학과만 붙으면 새롭게 열심히 고등학교시절의 나보다 열심히 할것인데..</p><p><br></p><p>누구보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누구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될 수 있는데..</p><p><br></p><p>대학합격의 난관만 극복하면 고생이 끝이라는 생각은 하지않습니다.</p><p><br></p><p>오히려 저는 고통을 즐기고싶습니다. 그렇기에 간호학과를 선택했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싶고 그 공부한 결과를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p><p><br></p><p>데 사용하고 싶어서 간호학과를 선택한것 같습니다.</p><p><br></p><p>고등학교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고등학교입학때 다짐했던, 코피날때까지 공부해보자 라는 각오를 </p><p><br></p><p>끝내 실현하지못했던 각오를 대학에 가서 수백번이든 겪어보고 공부하다 밤을 새다가 새벽녘에 벤치에 앉아 홀로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그</p><p><br></p><p>런 외로움도 느끼고 싶습니다. </p><p><br></p><p>어쩔수없을것같네요. 이미 오늘은 왔고 학교는 가야할것같습니다.</p><p><br></p><p>정말 싫은 순간이 와도 올것을 알아도 피할 수 없으면 부딪히겠습니다.</p><p><br></p><p>제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부딪히겠습니다. 제 노력을 아무도 알아주지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를 가장 잘 아는것은 제 자신임을 저도 알</p><p><br></p><p>고 있습니다.</p><p><br></p><p>새벽이라그런지 감성이 자꾸만 폭발하네요. 이만 글을 줄이고 자러가야겠습니다. 정시상담해야하는데 아직 대학조사도 안했네요.</p><p><br></p><p>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릴려구요. 전문대학간호학과를 가더라도 저는 간호사를 꼭 하고싶다고.</p><p><br></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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