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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09139
    작성자 :
    추천 : 4
    조회수 : 655
    IP : 117.123.***.14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8/27 14:52:5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09139 모바일
    태풍이 올라오니까 루사하고 매미 겪었던 썰

    같이 영화보고 카페가고 밥먹고 곰인형두개사서 하나씩 나눠가져서 인형극하고 같이 사진도 찍는 여자아이는 있지만 여친은 없으므로 음슴체

    필력은 더더욱 없어서 재미도 없을것 같으므로 더더욱 음슴체

     

    루사가 2002년에 왔었을거임

    그때 월드컵 4강 힇힇 하고 월드컵 끝나고 나서 내가 살앗던 삼척에선 동굴엑스포한다고 힇힇

    근데 타이밍이 참 기가막힌게 동굴엑스포 끝나자마자 루사가 힇힇 하고 오는거임

    그때 난 태풍이얼마나 강한지도 모르는 나이였음.

    그냥 아 비하고 바람이 많이 부네. 딱 이정도였음

    솔직히 그때는 뭐가 뭔지 몰랐음. 그냥 갑자기 학교에 있다가 일찍 집가라고 해서 그냥 엄마가 하는 학원으로 갔음

    집보다는 가까웠으니까.

    학원에 가니까 학원에도 학생이 아무도 없음.

    난 그냥 어? 이러고 혼자서 컴퓨터 켜고 놀았음. 컴퓨터학원을 했던지라 어렸을때부터 자유롭게 컴을 가지고 놀수 있었음

    그때 했던 롤러코스터 타이쿤과 날아라슈퍼보드 환상서유기는 참 재미졌음.

    놀다가 막 엄마가 전화하는 소리를 들으니까 막 다른집들은 잠긴다고 하는거임

    궁금해서 밖을 딱 내다보니까 길거리에 물이 막 출렁출렁함

    근데 그게 점점 학원쪽으로 몰려드는거임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를 불러서 '엄마 물들어와' 이랬음

    그랬더니 엄마가 갑자기 나갈채비를 하는거임ㅋㅋㅋㅋ밖에는 물천지인뎈ㅋㅋㅋㅋㅋ

    무튼 엄마가 나를 막 끌고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엄마를 따라갔음

    물살을 헤치고 어딘가로 막 걸어가는데 물이 어느정도였냐면

    흙탕물이 무릎까지 오는데다 물살도 세고 물도 차가워서 가만히 있어도 벌벌떠는 정도?

    그시절 빈약하던 내 힘으로는 도저히 더 걸어갈수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엄마한테 업힘.

    엄마 사랑해요

    엄마한테 업혀서 가다보니 옆에서 무슨 분수같은게 올라오고 있었음

    그땐 무슨생각이었는지 룰루비데 광고처럼 그 위에 서면 막 공중에 떠있을것만 같았음

    뭔가하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하수도가 역류해서 맨홀뚜껑 날아가고 하수도물이 솟는거라고 했음

    엄마가 위험하다고 하면서 빙 돌아감

    그렇게 도착한곳은 시청이었음. 삼척은 시청이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홍수피해 이런거 절대 안입는 위치임

    엄마는 그렇게 험한 물살을 헤치고 그 언덕을 나를 업고 걸어올라온거임

    다시한번 엄마 사랑해요

    시청에 도착해서 무슨 관리실이었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 바닥 따끈따끈한데가 있었음

    거기서 내 젖은 옷 벗겨서 말려놓고 나는 담요 덮어쓰고 있었음

    엄마가 일 나가있는 아빠랑 전화하는 내용을 들으니 삼척에 오십천이라고 하천이 있는데 그게 넘쳤다는거임

    그러고 그날은 아빠가 안들어옴.. 나중에 물어보니까 아빠가 무전기를 가지고 있으니 119에 통신지원을 나갔었다고 했었음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내가 엄마한테 학교 가야한다니까 엄마가 안가도 된다고 했음 그때가 토요일이라서 무슨 행사가 있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음

    밖을 나가보니까 길거리가 갈색임

    그러니까 흙탕물이 들어와서 물은 빠지고 진흙이 그대로 길에 쌓인거임

    엄마랑 나는 학원으로 돌아왔음. 다행히 학원은 2층이어서 수해는 안입었는데 학원앞이 진흙밭임

    여차여차 엄빠가 화장실에서 호스를 끌어와서 진흙을 다 쓸어냄

    그러고나서 아빠가 뭔가 플라스틱 박스 하나를 들고와서 씻음

    뭔가 하고 보니까 그 안에 그 심 빼서 뒤로 집어넣는 그 추억의 연필

    그걸 한 통을 들고와서 씻고 있는거임

    어디서 났냐고 물으니까 근처에 문구점이 물에 잠겨서 떠내려온걸 줏었다곸ㅋㅋㅋㅋ

    그게 양이 꽤 많아서 몇년은 두고 썼음ㅎㅎㅎㅎㅎㅎ

    이게 내가 루사 관련해서 기억나는 이야기.

     

    그러고 1년후.

    또 태풍이 올라온다고 했음. 이름이 매미임. 그래서 와 태풍 이름이 한글이야 이러고 신기해하고

    그런데 이번엔 티비에서 막 루사때 피해입은 자료 막 보여주면서 대비하라고 햇음

    그날 엄빠가 오늘은 그냥 학원에서 자자고 했음

    근데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학교를 가야한다는 범생돋는 생각에 다음날 학교갈꺼 준비하고 잇었음

    내일 시간표를 보니까 오늘 시간표하고 거의 맞아떨어지는데 4교시 교과서가 다른거임

    그래서 엄빠한테 꼭 집에가서 가방을 싸야한다고 징징댐

    마침 차가 학원 앞에 있어서 바로 차에 올라탐

    차타고 집에 들어가다 보니까 길거리가 역시나 물바다임

    근데 차는 잘 나갓음

    물살을 뚫고 잘 나갔음

    역시 경유차가 힘이 좋은듯

    무튼 집에 뙇 도착해서 가방을 쌌음

    그런데 집에오고 난 다음에 연락이 오기를

    학교는 쉰다곸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온가족 다 허탈해하고

    그래도 그나마 삼척은 매미때 피해가 덜했던게

    루사때 한번 크게 당하고 하수도 관리를 잘 했는지 물이 역류도 안하고 잘 빠져서 다행이었음

    뗍의 꼬릿말입니다
    쓰고나니 재미없다. 그냥 태풍 특집 썰이라고 생각해 주th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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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7 14:57:49  211.1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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