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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5650
    작성자 : 우라
    추천 : 14
    조회수 : 1766
    IP : 59.9.***.5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10/01 01:27:10
    http://todayhumor.com/?panic_95650 모바일
    [단편] 고해성사
    옵션
    • 창작글
    <div>한 노인과 형사가 철제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div> <div><br></div> <div>형사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노인을 노려 본다.</div> <div><br></div> <div>"간단합니다.. 신부님.. 제발 말씀해주시죠."</div> <div><br></div> <div>"아니.. 자네 에게는 간단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닐세....</div> <div><br></div> <div>나는 신에게 부여받은 권리로 그곳에서 들은 얘기는 절대로 누구에게 </div> <div><br></div> <div>발설 할 수 없네."</div> <div><br></div> <div>형사는 작게 말했다.</div> <div><br></div> <div>"미치겠군.. 이봐 다들 나가봐. 시간이 걸릴거 같아."</div> <div><br></div> <div>젋은 형사가 침을 바닥에 내뱉으며 말했다.</div> <div><br></div> <div>"쳇....고집하곤.."</div> <div><br></div> <div>"신경 쓰지 마세요. 요즘 젋은 형사들이 혈기가 넘쳐서.. 무례를 사과 드립니다.</div> <div>아무튼..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죠.. 신부님은 아침 예배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div> <div>성당안을 돌아다녔습니다 맞습니까?"</div> <div><br></div> <div>신부는 무덤덤히 대답했다.</div> <div><br></div> <div>"맞네.."</div> <div><br></div> <div>"그리고 어떤 청년이 허리춤에서 피를 잔뜩 흘린채 성당으로 뛰어들어왔죠. 맞습니까?"</div> <div><br></div> <div>"맞네.."</div> <div><br></div> <div>"그리고 청년은 치료보다 고해성사를 먼저 원했습니다. 맞습니까?"</div> <div><br></div> <div>"맞네.."</div> <div><br></div> <div>"청년의 이름은 톰.... 그는 24세의 벽돌공으로..작은 마을에 태어나 평생을 벗어난적이 없는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물론 범죄경력도 없습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는 같은 동네에 사는 또래의 여성을 짝사랑하고 있었죠. 피해자의 이름은 셀리.. 젋은 간호학도 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며칠뒤면 사랑하는 피앙세와 결혼을 앞둔 여자였죠. 맞습니까?"</div> <div><br></div> <div>"맞네.. 셀리는 오래전부터 우리 성당에 다녔지.. 내가 그 결혼의 주례를 맡을 예정이었네.."</div> <div><br></div> <div>"예.. 저도 알고 있습니다. 셀리는 제 딸의 절친한 친구였으니까요.."</div> <div><br></div> <div>"안타깝게 생각하네."</div> <div><br></div> <div>"그렇게 생각하시면 말씀해주시죠!"</div> <div><br></div> <div>형사는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div> <div><br></div> <div>"그것만은 안될세..신의 가호가 자네에게 있기를.."</div> <div><br></div> <div>형사는 취조실을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러곤 길고긴 한숨과 담배연기를 연달아 내뱉었다.</div> <div><br></div> <div>"이거 원.. 힘들겠어.. 너무 강경하셔.."</div> <div><br></div> <div>그러자 젊은 형사가 대답했다.</div> <div><br></div> <div>"신부는 일단 성당으로 돌려보내고.. 그냥 단순.. 치정살인으로 수상종결쪽으로 가닥을 잡는게 어떨까요.."</div> <div><br></div> <div>"물론.. 모든 증거가..용의자가 범인이라고 가르키고 있지만.. 뭔가 이상해..</div> <div><br></div> <div>용의자의 시체에서 주저흔이 발견되지 않았어.. 나는 그가 죄책감에 못이겨 자살을 했다고 생각했거든.."</div> <div><br></div> <div>"그럼.. 피해자가 반항을 하다가.. 용의자를 찌른게 아닐까요?"</div> <div><br></div> <div>"글쎄.. 상처의 깊이나.. 주위의 상처를 봤을때... 반항하면서 찌른거 치고는 너무 깔끔해.. </div> <div><br></div> <div>이런 일은 흔하지 않으니.. 신부님만 말해주신다면.. 모든게 해결 될텐데.."</div> <div><br></div> <div>젊은 형사가 말했다.</div> <div><br></div> <div>"정말로 카톨릭에서는 모든 고해성사를 발설하지 못하는겁니까?"</div> <div><br></div> <div>"대부분은 그렇지..신부가 속한 XXX 수도회가 제법 완강한 보속 과정을 가지고 있더군... </div> <div><br></div> <div>아마 우리가 독심술이라도 익히치 않는한 절대 알 수 없겠지.."</div> <div><br></div> <div>"그럼 왜.. 몇시간 이나 신부를 붙들고 있는겁니까?"</div> <div><br></div> <div>"어쩔수 없지 않나.. 우리는 형사야.. 진실이 눈앞에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야 없지.</div> <div><br></div> <div>일말의 힌트라도 얻을수 있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하네.."</div> <div><br></div> <div>형사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div> <div><br></div> <div>"그럼 다들 식사나 하고 신문을 다시 재개하지. 다들 식사들 하고 와..."</div> <div><br></div> <div>"형사님은 안가십니까?"</div> <div><br></div> <div>"나는 신부님 하고 간단하게 식사할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얀김이 올라오는 스프와 빵이 신부의 앞에 놓여 있다.</div> <div> </div> <div>"신부님 배고프시죠? 우리 먹고 하죠."</div> <div><br></div> <div>형사는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런 표정짓지 마시죠. 저는 신부님을 존경합니다. </div> <div><br></div> <div>제가 용의자라도 신부님한테 고해성사를 하겠더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범죄자를 취조했습니다. </div> <div><br></div> <div>비교하는건 좀 그렇지만 이렇게 입이 무거운 분은 처음봤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아무튼 드시죠."</div> <div><br></div> <div>신부는 말없이 수저를 집어들었다. 뜨끈한 스프를 먹구멍으로</div> <div><br></div> <div>넘기는 신부를 보며 형사는 말을 이어나갔다.</div> <div><br></div> <div>"식사하는중에 죄송하지만..이 스프말입니다. 누가 만든건지 아십니까? 셀리 어머니께서 직접 만든겁니다..."</div> <div><br></div> <div>순간 신부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형사는 때를 놓치지 않고 취조를 이어나갔다.</div> <div><br></div> <div>"셀리도 곧잘 어머니를 따라서 .. 이 스프를 만들었죠. 저도 염치불구 하고 자주 얻어 먹었는데</div> <div><br></div> <div>참으로 맛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신부는 그만 수저를 놓아버렸다.</div> <div><br></div> <div>"왜 그러시죠? 신부님.. 계속 드세요. 셀리 어머니께서 기뻐하실겁니다."</div> <div><br></div> <div>"아닐세.. 이미 충분히 먹었네."</div> <div><br></div> <div>"그러신가요?.."</div> <div><br></div> <div>형사는 한쪽으로 스프가 담긴 접시와 빵을 밀어넣은채 말했다.</div> <div><br></div> <div>"신부님...만약 교황청에 이 이야기가 들어가면 신부님의 거처는 더 이상 보장할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이제는 협박까지 하는건가.."</div> <div><br></div> <div>"아닙니다!. 저희는 신부님을 보호 하고 있는겁니다. 신부님께서 조금의 단서만 말해주신다면..</div> <div><br></div> <div>저희는 교황청에 절대 알리지 않을겁니다. 하지만.."</div> <div><br></div> <div>"하지만.. 뭔가 계속 말하게.."</div> <div><br></div> <div>"하지만.. 신부님께서 이렇게 협조를 안해주신다면.. 저희는 교황청에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br></div> <div>"마음대로 하게... 나는 이미 그때 모든것을 예상했네.."</div> <div><br></div> <div>형사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div> <div><br></div> <div>"그럼 톰은.. 마지막에..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던겁니까.."</div> <div><br></div> <div>그 순간 신부의 이마 주름이 길게 접혔다.</div> <div><br></div> <div>"그건 나도 알 수 없네....."</div> <div><br></div> <div>"그..."</div> <div><br></div> <div>형사가 말을 이어나가려고 하자 형사의 주머니에서 진동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실례합니다.....다시 돌아오죠."</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형사는 취조실을 나와 통화버튼을 눌렀다.</div> <div><br></div> <div>"뭐야..?"</div> <div><br></div> <div>형사가 말하자 다급한 젊은 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div> <div>"형사님 일기장이 발견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뭐라고? 누구 일기장?"</div> <div><br></div> <div>"피해자의 일기장이요.."</div> <div><br></div> <div>+ + +</div> <div><br></div> <div>셀리의 방에는 수많은 인형이 있었다. 모두 손수 만든 인형이었다. </div> <div><br></div> <div>일기는 침대밑에 철저하게 숨겨져 있었다. 마치 발견되지 않길 바라는듯..</div> <div><br></div> <div>"그래.. 뭐 중요한것이라도 써있나.."</div> <div><br></div> <div>"그게..."</div> <div><br></div> <div>"주저 하지 말고 말해봐. 자네가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비바람을 뚫고 여기까지 달려왔으니.."</div> <div><br></div> <div>"피해자와 용의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형사는 턱에 손을 올렸다.</div> <div><br></div> <div>"흠.. 예상은 했지만.. 서로 사랑했다는것 까지는 몰랐군... 그럼 역시 </div> <div><br></div> <div>바람맞은 용의자가 복수심에 불타 피해자를 살해했다? 맞나?"</div> <div><br></div> <div>"아닙니다.. 죽기직전에 적힌 일기를 보면 피해자는 결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양측 부모가 서로 합의 하에.. 억지로 두남녀를.."</div> <div><br></div> <div>"참.. 시대가 어느때라고.. 그럼 어떻게 된건가.."</div> <div><br></div> <div>"둘은 한날 한시에 죽기로 결정했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아마 그날.. 둘은 자살하려고 했겠죠.."</span></div> <div><br></div> <div>"자살이라.. 하지만 둘은 카톨릭신도일세.. 자살을 결심하기는 힘들었을텐데.."</div> <div><br></div> <div>"저도 그게 의문입니다...."</div> <div><br></div> <div>"혹... 그렇다면..."</div> <div><br></div> <div>순간 형사의 눈이 번뜩였다. </div> <div><br></div> <div>"이것은 가설이야......죄의 무게를 측정하는건 불가능하지만... </div> <div><br></div> <div>만약 서로를 찌른다면 자살이 아니게 되지.. </div> <div><br></div> <div>카톨릭에서 자살은 용서 받을수 없는 큰 벌이지만... 살해는 그 보다는 덜하지...</div> <div><br></div> <div>용의자가 피해자를 찌르고.. 그리고 피해자가 용의자를 찌른다...</div> <div><br></div> <div>그럼 모든것이 설명이 되지..."</div> <div><br></div> <div>"그렇다면 왜 톰은 마지막에 연인과 함께 하지 않고.. 신부에게 달려간겁니까?"</div> <div><br></div> <div>"자네 부검실에서 본 톰의 표정을 기억하나??"</div> <div><br></div> <div>"네.. 참으로 섬뜩하더군요.. 마치 못볼걸 본마냥.."</div> <div><br></div> <div>"그게 고통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표정이라고 생각하나?"</div> <div><br></div> <div>"아니요.."</div> <div><br></div> <div>"아마 톰은 무엇을 본게 아닐까?"</div> <div><br></div> <div>"무엇을요..?"</div> <div><br></div> <div>"나도 몰라.. 지옥으로 떨어지는 연인의 모습이라도 본게 아닐까.. 살해라는 큰 죄를 </div> <div>용서 받지 못하고 말일세.."</div> <div><br></div> <div>순간 셀리의방이 고요해 졌다. 정적을 깬건 젊은 형사 였다.</div> <div><br></div> <div>"그..그럼.. 톰은 혼자 죄를 용서 받기 위해.. 신부에게 달려갔다는 말씀이세요?"</div> <div><br></div> <div>"모든건 죽은자만이 알 수 있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끝]</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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