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벌써 10년도 더 전이다...
대학 갓 졸업하고 처음 면접보러 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면접에서 지각을 했어요. 한 20분정도?
처음 가는동네다 보니 길을 헤맨 거죠. 이친구가 평소 좀 똘끼가 있었는데, 어차피 늦은거 대차게 나가자 싶어
면접 보시는분이 왜 늦었냐고 물으니까 그때가 가을이었는데 오는길이 단풍이 너무 멋들어져서 경치 구경 하다보니
면접보는걸 깜빡 잊고 단풍놀음 하다 뒤늦게야 깨닫고 뛰어왔다고 둘러댄거에요.
면접관이 기가 차서, 면접부터 이렇게 지각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고 채용하겠냐고 하니까, 가을은 이미 봤으니
겨울에 한번 봄에 여름에 한번 이곳 정취 느끼곤 절대 지각안한다고 했다네요..
그런데 면접 합격.... 후에 들어보니 뻔뻔한것도 있지만 면접이나, 직원들 평소 지각사유중 가장 재치있으면서 재밌었다더군요.
뭐 그 친군 다음 가을이 오기전에 그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그리고 연락도 끊긴지 한참 되었지만 어디서든 잘 할거 같은 그런 친구였네요.
개랑 놀다 면접 붙었다는 이야기 보고 잊고 지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