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있던 사무실에 같이 일한 RT장교(중위)가 있음.

사실 이런 말 하면 안되는데, 이런 말이 있다며 한가지 말을 해줌.

"장교는 10명중에 1명이 또라이라면, 부사관은 10명중에 8명이 또라이야"

매우 심각한 부사관 비하발언이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맞다고도 생각함.

1) 만기 제대한 하사

이등병때 처음 처부에 가서 선임에게 간부 리스트를 받음.

병사 반, 간부 반의 구성에서 병사들 위아래는 어떻게든 알아서 알 수 있으니 간부들 계급부터 외우라며 한가지 표를 줌.

과장 (대위) - 공석

장교 (중위) - RT장교

관리관 - 하사

관리관 - 중사

관리관 - 하사(중사(진))

?? 왜 하사가 중사보다 위에 있는거지?? 라며 물어보니.... 진급을 못해서라고 함.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었음. 그래서 중사가 하사한테 존댓말씀.

본인은 중사가 잘나서 일찍 진급했나 싶었더니, 그게 아니라 하사가 문제가 있었음 ㅋㅋㅋ

업무를 너무 못해서 타 부대에서 우리 부대로 팔려왔고, 그나마 우리 부대에서도 일을 못하니 사무실 짬순으로 제일 짬이 딸리던 우리 처부로 넣은거임-_- (과장이 공석, 중위가 과장대리이니 당연히 딸리지)

이 아저씨 하루 일과는, 아침에 출근해서 자기 자리에 앉아 국방일보 훑어보고, 꼼지락꼼지락 시간 떼우다가 점심 먹고, 또 꼼지락 꼼지락 거리다가 화장실 가서 1시간 동안 사라지고, 칼퇴였음.

-_-;;;;;;;;;

갓 전입온 이등병이 봐도 한심하다 느꼈을 정도... 뭐 어느정도인지는 알리라.

결국 말년엔, 새 과장이 와서 몇달 일도 시켜보고 독려도 해보고 했으나 실패. 다른 부서로 팔아버림;

마지막으로 제대하는 날, 하사모를 안쓰고 개구리모를 쓰고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부가 제대하는데 개구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대장이 벙쪄서 간부는 개구리 아니라고 해줘도 자기는 개구리가 좋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이등병같은 하사나부랭탱이

1)의 하사관은... 비록 업무적으론 못났지만 사람까지 못난건 아니었음. 조금 소심하고 내성적이다뿐? 최소한 인간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이놈은 허세가 장난 아님.

마치 "내가 바로 대한민국 육군 하사님이시다." 라는 마인드. 병사를 마치 자기 노예로 여김.

민간지원이라 이등병보다 짬도 안되면서.ㅋ. 마치 짬따위 계급으로 찍어눌러주겠다는 생각...

다만 의지는 대단했음. 자기가 맞다. 자기가 더 우수하다. 자기가 더 계급이 높다는 등의 자기 합리화에 이은 엄청난 의지-_-

주특기에서 발리고, 제식에서 발리고, 상관 지시사항 자기 맘대로 무시하고 병사한테 지시했다가 발리고,,,,

나이 29인 말년병장한테, 갓 20살인 이등병같은 하사가 윽박지르고 갈구다가 선배한테 끌려나가서 역관광당하고....

쉬지 않고 발리고 깨지고 다녀도, 꿋꿋함-_-

자기는 위대한 대한민국 육군 하사임;;;

결정적으로,

5대기조 조장을 하다가... 밥먹고 복귀하다가... 사단장 불시방문을 받음.

사단장 레토나가 복귀중인 대열 후방에서 다가오고 있었음.

정식 제식은...

5명 이상 도보로 이동 중에 상관의 차량이 후방에서 접근하면 인솔자가 확인 후 차량이 옆으로 지나갈때쯤 인솔자만 경례하는게 맞음.

...^^

"부대 차렷!(정지도 안시키고), 사단장님께 대하여 경례(총을 갖고 있었는데, 일부는 받들어 총 일부는 거수경례...개판)!"

사단장 : 저거 뭐냐? 대대장? 이 부대는 간부부터가 제식을 모르나보지?

라며, 대대장 책상에 "매직"으로

군 기 확 립

네글자 써놓고 돌아감.

^^

이 인간은 본인이 제대하는 그날까지도 이딴 삽질 했음;;; 결국 1) 하사관이 하던 보직으로 옮겨가서 똑같은거 했음 ㅋㅋㅋㅋㅋㅋ

3) 꽃뱀 여 하사관

솔직히 여군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음;

아무튼 평생 꽃뱀이란 존재를 글로만 들어왔지 실제로 본적이 없었는데 군대에서 봄.

몇기인지 몇기수 부사관들이 단체로 부대 배치를 받음.

내가 있던 처부에서 하사 한명이 왔는데...

당시 군대에 올 수 있는 제일 어린 나이라서 병사까지 포함해도 나이론 막내였음;

다행히 성격 모난거 없고, 긍정적이고, 노력 많이 하고, 장난이 많은 성격이라 병사들과도 잘 지냈음. 착했음.

그리고 부사관학교 동기 여군이 바로 옆 부대에 있었고, 강원도 양구 특성상 퇴근하면 다 만남-_-

사실 우리 처부랑 저쪽 처부랑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음. 업무적으로 겹치는게 많은데 엮이는게 많다보면 은근히 싸움도 많음;

그러다가 이 사람하고 거기 여군 동기때문에 급 화해 기류, 평화기가 찾아옴;;;

근데 이 평화기가 블링블링한 러블리한 상황으로 조금씩 변함.

결국 이 여군하고 우리처부사람하고 사귀기로 했음. 단, 여군이 내세운 조건이 비밀연애.

그래서 처음엔 병사들, 처부 간부들도 전부 모르다가 나중에 알았음 ㅋㅋ

술먹고 실수로 말했다고 ㅋㅋㅋㅋㅋㅋ

처부 간부들은 인간적인 배신이라며 한동안 배신자 취급을 하면서 그 여군이 우리 처부 오면(일, 얼굴보러?^^) 은근슬쩍 계속 놀림.

마치 아는듯, 모르는 듯 ㅋㅋㅋ 병사들도 스릴 넘치는 이 모험에 함께함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군 행동이 좀 이상했음.

둘이 놀러갈려고 휴가를 맞췄는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일이 생겼다며 휴가 날자를 조정함. (명절때였나..그랬음)

그리고 퇴근 후 만나는 것도 은근슬쩍 횟수를 줄이고... 아무튼 조금씩 이상해짐.

순진했던 이 사람은 처부 간부들에게 여러가지로 상담, 조언을 받았는데....

여군이 있던 처부 병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음.

휴가 날자를 바꾼게... 같은 처부 타 간부(대위)와 휴가가 같았다고 함.

둘이 같이 나갔다가 같이 복귀한거임.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둘이 같이 남자(대위) 차에 타고 있었다는 걸 목격했다는 목격담도 들려옴.

?????????????????????

알고보니 비슷한 시기에 3명의 남자에게 작업을 하고 있었던 거임.

참 그 바쁜 시간 쪼개서... 능력도 좋은듯-_-

애초에 비밀 연애였으니까 이렇다할 증거도 없고... 그냥 조용히 헤어짐.

그리고 그 처부랑은 다시 전쟁을 시작함.

4) 업무는 업무대로 처리하던 상사

사단 직할대에 있으면 연대랑 업무를 많이 봄.

그 중 하나가 사용 날자가 다 된 폐 전산 장비들을 반납받고, 새로 나온 장비를 보급해주는 거 였음.

자기들 새 장비는 빨리 받아가려하는 반면, 쓰던 장비는 귀찮다고 반납을 잘 안하는 경향이 있어서 업무 시스템을 바꿈.

폐 장비 한대를 반납 할때마다 새 장비 하나씩 보급해줬음.

봐주는거 없이.

이건 확실히 했음. 본인 짬으로 안되면 담당관한테, 담당관 짬도 안되면 과장한테, 과장도 안되면 대대장한테-_-; 진짜 치열하게 싸움.

그러다보니 일개 병사가 왠만한 하사중사나 쏘위중위들하고 싸우다보니 많이 힘들었음.

그러던 어느날... 유난히 말 잘 안듣는 연대에서 장비 반납으로 어디 행보관(상사)를 보냄.

자기는 바쁘다는 핑계하에 어차피 나갈일 있었던 행보관한테 부탁한듯.

그리고 당연히 일을 개판으로 해서 보냄...

할아버지 군번도 구경도 못했을 구시대 장비를 어떻게 구했는지 이걸 가져와서 새 장비로 바꿔달라는 거였음.-_-

상사랑 어떻게 싸우나 조낸 걱정하며 매우 상세하게... 왜 이러는지, 어떤게 잘못되었는지, 이러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함.

행보관 : 아 그래? 미안하네 우리 애들이 뭔가 일을 잘못했구나. 그래 알았다. 잠시만....

하더니 자기네 담당 간부한테 전화를 걸어서...

행보관 : 야이썅노무새끼야 너 일을 어떻게 하는거야. !@#!%@# 아니래잖아 이 개생키야 너 일 그따위로 밖에 못해? 부탁을 하려면 똑바로 처리하고 해야할꺼 아니야! 나 돌아가면 죽을 줄 알아 이 개놈의 새끼야!@#!@#!@#!$@#$

-_-;;;;;;; 통화 끝내고...

행보관 : 음음. 그래 우리 애들이 잘못한거 같네. 어쩔 수 없지 뭐. 나중에 직접 다시 오라고 해야겠네. 수고해라..

하고 돌아감.

왠지 무작정 승질내면서 새 장비 내놓으라고 생떼 안쓰는게 너무 감사해서 아직까지도 기억남;;;; 쌍욕할땐 정말 무서웠음...

5) 삥땅 치다가 걸린 행보관

우리 부대에서 부사관 짬순으로 3등에 들어가는 상사가 있었음.

원래 그사람 짬 정도면 원사 달아야 하는데... 사고쳐서 원사를 못달고 있다고...하는 짬 대마왕이었음.

문제는 이 사람이 우리부대 타 중대 행보관을 하다가...

병사 한명 자살 소동, 한명은 탈영 소동을 겪음;

부대내 지나친 병영부조리를 일부러 방조한게 아니라 유도함; 그러라고;

....라는 이유로 행보관에서 짤리고 우리 중대 부소대장으로 온 것으로 대부분의 병사들이 알고 있음.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니고... 돈 삥땅치다가 걸렸음.

행보관 하면서 중대에 나오는 유지비랑 기타등등 비용들을 서류조작해서 낼름낼름 해먹고,

필요한 물품을 사오면서 대금을 안줌.

...안주고 외상으로 떼옴. 그리고 계속 안줌..

물론 영수증 처리해서 돈은 타감.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2년동안 헤쳐먹었는데, 물건 대주던 곳에서 도저히 못버티고 대대장에게 알린거임.

그래서 대대장 이하 장교들이 주임원사 건너뛰고 조사해보니...

해먹어도 너무 많이 해먹은거임-_-

웃긴게 이런걸 또 공개는 못하는듯?

결국 3개 중대 운영비랑, 대대 운영비..그리고 또 삥땅 칠 수 있는 예산에서 돈 땡겨다가 외상 값 갚고...

해당 상사는 보직해임 당한 뒤 우리 중대 부소대장으로 온거임.

그래서 거기 중대는 중사들중에서 가장 짬 많은 중사가 행보관을 함 ㅋㅋ

근데 우리 중대 병사들에겐 지옥이었음.

왜?

.... 중대내에 행보관이 두명이라고 생각해보면 됨 ^^

말년병장이고 나발이고....; po작업wer

6) 헌병대 수사관..

계급을 모르겠음. 중사인가 상사인데... 전투복 입은걸 본적이 없어서-_-

항상 정장 차림임.

이미지도 신사 이미지이고, 매우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아저씨임.

우리 처부에 기술조언을 얻고자 여러차례 방문했는데, 심심하면 자기 헌병대 수사관 썰을 풀어줌.

여기도 헌병대 체포조(?) 아저씨 있으면 썰 좀 풀어줬음 좋겠음.

매우 버라이어티 함.

지난주에 탈영병 하나 잡았다면서 썰을 풀어주는데...

뭐 ip 추적해서 피시방에 있는 걸 사복 체포조랑 입구에서 매복했다가 잡았다고...

늬들도 혹시 도망갈 생각 있다면 꿈깨라고... 어떻게든 잡히게 되어 있다고..-_-;;; 뭐 그랬는데..

새로 자대 배치들 받은 부사관 중에 어느 한 여군이 엄청 이쁘다는 소문이 돌았음.

안타까운건 이 사람이 헌병대로 갔는데, 하필이면 영창 관리하는 쪽으로 갔음.

즉, 얼굴 한번 보려면 입창해야하는 거임-_-;;;;;;;

여군 이쁘다고 얼굴 한번 보고 싶다고 탈영할수는 없지 않음?;;;;;;

그래서 영창 가장 짧게 가는 죄목이 뭐냐고... 한 2박3일은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농담삼아 질문을 함.

그러니까 "영창 체험"이라는게 있다는 거임. 죄가 없어도 재판 없이 그냥 체험 삼아 며칠 가둬둘 수 있다고.. 자기가 그럴 권한도 있다고 함.

(대신 당연히 부대장 승인 있어야 함)

한번 해볼래? 라길래 솔깃했었는데...

수사관 : 그래? 영창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해. 안시키고. 못하게 해. 그냥 하루 종일 멍때리는거야... 음... 체험하고 싶다고? 그럼... 딱 세달만 가자^^ 물론 영창에 있는 동안에 군생활은 안줄고 더 늘어나는거 알지?

....-_-

김태희나 아이유를 닮았다면 모를까... 내 인생을 헛되이 쓰기는 싫었음;;;

열심히 쓰다가 문득, 왜 이런 뻘글을 이렇게 길게 쓰고 있나 싶어짐;;;

하고 싶었던 얘기는 군대엔 별별 놈(연)들이 다 있으니 특정 계급을 싸잡아서 욕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의미도 없다는 거였는데

제일 지루하다는 그냥 군대썰이 되어버렸네...

급 마무리 합니당~ 그냥 다들 기억에 남는 간부들 하나씩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