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년 1월에 해군기초군사학교를 마치고 하사 임관후 후반기교육을 받기 위해 기술병과학교에 있었음.

후반기 교육장에는 각 직별별 초급반 교육을 받는 하사와 수병들이 있고, 또 먹고자고하는 생활관이 있음.

구조는 1층 정중앙 현관을 옆으로 당직실과 소대장실이 있고 현관쪽은 커다란 로비가 있고 건물 중간과 건물 양 끝쪽에는 계단이 있음.

위층은 중앙복도와 중앙복도를 기점으로 서로 마주보는 방, 중앙에는 샤워장과 화장실이 배치되어있고, 방은 인원수에 맞는 책상과 의자, 개인 관물

대, 2층침대로 이루어지고 방문에는 조그마한 창이 있어서 밖에서 안을 볼수 있게되어있음.

교육생으로 이루어져있기에 당직은 순번교대로 순찰당직, 위병당직 아 거시기 뭐더라 암튼 초소에 총들고 지키는것, 그리고 갑판당직이라

해서 중앙계단 마다 책상을 놓고 앉아서 불침번을 서는 당직이 있었음.

그때 본인은 선임교반장 이라고 해서 소대장님을 전령들과 같이 보좌하는 역활이었음.

당직은 열외되고 대신 소대장 지시에 따라서 교육생들을 통제했음.. 좋게 말하면 학교의 선도부고 나쁘게 말하면 쁘락치였음.

암튼 점호시간이 끝나고 당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자는지 순찰을 돌았음.

그때 모든복도의 불은 꺼지고, 중앙계단과 화장실만 점등을 한상태이고 각 방들은 홍등을 켠 상태임.

조그만 LED렌턴을 들고 각 방마다 사람들이 자는지 확인하고 가는데 2층과 3층 하사와 수병방들은 모두다 잠이 들었고,

4층에 수병방을 순찰가서 각 방마다 사람이 자는지 렌턴을 비추고 자는지 창에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는데 누군가 방안에서 나를 같이 쳐다보길래 깜짝 놀라서 넘어졌음.

그때 당시에 영화포스터로 된 편지지가 유행이었는데, 그 방을 쓰는 수병들이 故이은주씨의 마지막 유작인 영화 주홍글씨 포스터 편지지를 문에 달린 조그만 창에 해놓은 것임. 거기다 그 포스터 분위기가 약간 푸르스름하며 이은주씨 얼굴 단독 사진으로 약간 썸뜩했었음.

방에 들어가보니 수병들이 킬킬거리고 웃길래, 그날 잠이 안올래야 안올수 없게 얼차려를 주고 나왔음.

故이은주씨가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