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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4473
    작성자 : bisporigera
    추천 : 2
    조회수 : 209
    IP : 168.188.***.21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20:56:18
    http://todayhumor.com/?readers_4473 모바일
    [오유과거] 운문 5편

    1. 가끔은...



    TV 드라마 따위에서 다 팽겨치고 여행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왜....

     

    내 가슴 한쪽이 아리는지는....

     

    그냥 집에 가다가 저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의 아련함을 보면서....

     

    왜....

     

    내 마음에 그리움이 차 오르는지는....

     

    그게 나중엔 왜 상사병에 걸린것처럼 열병이 되는지는....

     

    나, 그리고 당신...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앞만보며 열심히 달리는 그대,

     

    잠깐 여기 내 옆에 앉았다 가요

     

    여름 뙤약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같은 일상

     

    어렸을 적 할머니가 부쳐주시던 부챗바람같은 망중한이나 즐깁시다

     

    뜨거운 일상에 땀만 흘리지말고,

     

    같이 얘기나 하면서 지친 심신 달랬다 갑시다

     

    쉬었다 갑시다






    2. 어느 늦은 밤



    그립다 말 하면 그리 될까봐

     

    보고싶다 말 하면 그리 될까봐

     

    울대까지 차 오른 그 말 삼키고 또 삼키는 밤

     

    밖으로 뱉지 못하는 말 마음에 담아 한숨에 태워

     

    언제건 가겠지, 그대 귀에 가겠지

     

    막연한 바람으로 달에 빕니다

     

     

    가슴 뛰는 소리 들릴세라

     

    그대 보는 눈 틀킬세라

     

    뛰어도 안 뛰는척, 봐도 못 본척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게 耳目 잡아채고 맘으로만 그립니다

     

    수없이 그린 그대 꺼내어 볼라치면

     

    이미 내 맘 時空 너머 그대 곁에 있습니다

     

     

    여린 아입니다, 착한 아입니다

     

    만지면 스러질세라, 건들면 부서질세라

     

    아껴주세요

     

    조금만 맡아주세요

     

    낭만이 가득했던 그 시절에

     

    소풍 왔다갔던 천 詩人 따라 歸天 하는 날

     

    받으러 가겠습니다

     

    그때서야 돌려받겠습니다






    3. 훌-쩍



    어리론가 훌-쩍 떠나고싶은 심정이다


    몸도 좋고 마음도 좋다

    아무도 날 아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 한 평 땅 앉을 자리 있으면

    신문지 한 장 살포시 깔고

    지나가는 바람 불러다 옆에 끼고

    둘이서 소주 한 잔 하련다





    4. 문득


    퇴근길에 한 숨 들이쉬고
    문득 겨울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단걸 느꼈다

    늦가을즈음에 겨울이 가져오는 겨울내음이 있다
    청량함이 다른 계절에 비할 바 없이 충만한 향기

    겨울이 가져오는 이 향기는 어디서 오는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다

    유달리 까아만 밤하늘에서 흘러 나오는지
    유난히 밝아보이는 별들에서 새어 나오는지
    이 모든 것들을 굽어보는
    땅위의 별들이 흘리는 아련함에서 나오는지

    어쨌든 왠지모르게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내음
    그리움이 가득찬 나는
    팔십팔만칠백십이-이십오호 '여름'이란 이름의 별

    킁킁대며 겨울로부터 받아 나에게서 넘쳐흐르는
    그리움을 맡아내고 있다

    킁. 킁. 킁.





    5. 기억의 습작


    한 번 보고는 싶었다

    하도 말이 많길래...
    어떤가 했다...

    잘 봤다 싶기도 하고,
    괜히 봤다 싶기도 하다

    런타임 내내
    심장근처가 간질간질했다
    울대가 간질간질했다

    괜히 봤다 싶기도 하고,
    잘 봤다 싶기도 하다

    생각난다

    철 없었던 그때의 내가,
    지금은 습작이 되어버린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평소에 끄적이고 가두어 놓은 아이들인데

    좋은 기회가 있어 세상 구경 좀 시켜주려 합니다


    이 아이들을 오롯이 보려고 이름을 짓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소개는 해야겠기에 허접한 작명센스를 발휘 했습니다


    어떤 감흥이 드실지, 어떤 공감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아이들도 있었구나 하고 예쁘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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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3 18:15:27  112.121.***.56  민쟈  969
    [2] 2012/12/03 23:42:07  1.245.***.139  ssbeul  319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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