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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652
    작성자 : 데이바이데이
    추천 : 6
    조회수 : 2359
    IP : 211.104.***.2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1/23 14:17:40
    http://todayhumor.com/?panic_84652 모바일
    [BGM] 초등학교 2학년때 있었던 실화
    옵션
    • 펌글


    시작하기 앞서 이미지도 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6.jpg





    유년기에 저는 헛것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몸이 약해 잔병에 자주 걸리기도 했고, 코피도 자주 흘리곤 했습니다.

     

    기가 약하니 헛것들이 보였겠죠.


    열이 나서 누워있던 방 창문으로 흐릿한 형체가 미끄러지듯이 지나가는 것보고


     

    "엄마 누가 스케이트 타고 지나갔어."


     

    하고 말해서 소란이 일기도 했고(그 창밖은 사람이 지나갈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심하진 않았지만 종종 방을 돌아다닐 때 벽에서 팔이나 다리가 튀어나와 가로막아 깜짝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다시보면 아무것도 없었고 또 그 당시엔 너무 어려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무섭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냥 '뭐였지?' 하고 금새 잊고 놀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께 말씀드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요.




    그 당시에는 집에 증조할머니, 조부모님, 부모님, 누나와 나, 이렇게 일곱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저와 누나는 A방을 사용했고 부모님은 B방을 사용했습니다.


    방구조가 조금 특이한데 거실 B방 A방 부엌이 연결 되어있는 구조인데 부엌과 A방을 통하는 문은 
    사용하지 않아서 방쪽에서 걸쇠로 걸어놓았습니다.


    부엌밑에는 들어올리는 문이 있는데 장판으로 가려있었는데 지하실로 통하는 입구였습니다. 
    D방 증조할머니 방에는 다락방이 있었습니다. 지하실과 다락방에 얽힌 이야기는 나중에 해드리겠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일이었습니다.

    이즈음해서는 벽에서 나오는 게 팔을 넘어서 반신이 거의 나오곤했습니다.

    상체가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하반신이 나오거나 혹은 좌반신, 우반신이 나오곤 했는데, 
    역시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넘어갔지요.


    그래서 그것들도 저를 별로 의식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이 있던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께서



    빨간 반바지를 입고 거실에 서 계셨습니다.


    저는 신발을 벗으며


    "학교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저를 한번 쳐다 보시고는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저는 배고프다고 칭얼대며 어머니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방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희방에 가셨는가 싶어서 부모님 방을 거쳐 들어가보았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엌으로 통하는 문은 역시 안쪽에서 잠겨 있고요.

    방으로 들어간 어머니께서 감쪽같이 사라지신거죠.



    어린마음에 어머니가 장난치시나 싶어서 장농을 열어 안을 옷을 뒤적여보기도 하고 
    여기 저기 찾아 보다가 침대밑을 막 살펴려 할 때 였습니다.




    "너 지금 뭐하니?"


    뒤에서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는 겁니다.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면서 말씀 하셨는데 




    검은반바지를 입고 계시더군요.




    "어? 엄마 어디있었어?"


    "엄마 씻고 있었지. 언제왔니?"


    "아까 엄마, 엄마방으로 들어가는거 봤는데 어떻게 화장실로 갔어?"


     

    그랬더니 어머니께선 놀라시며 방을 여기저기 살펴보셨습니다. 
    아마 도둑이나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다고 생각하신거죠.



    아무도 없자 어머니께서 물어보셨습니다.


     

    "진짜 누굴 봤다고?"


    "아까 엄마 거실에 서있다가 방으로 들어갔잖아."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엄만 아까부터 화장실에서 씻고 있었어!"





    어머니께서 하얗게 질려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정작 아무런 생각이 없었죠.



    일단, 귀신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자체를 못하는 나이였기 때문이고 
    또 원래부터 헛것을 봐왔기 때문에 대수롭잖게 생각을 한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재차 누구를 본거냐고 여쭈셔서 그간의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날 저녁에 가족회의가 열렸죠.

    그리고는 저는 부적 태운 물과 한동안 보약을 먹어야 되었습니다.

     기가 허하고 해서 그랬겠죠. 그 뒤론 유년기에는 헛것을 보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이건 나중에 성인이 되서 들은 얘기인데,

     가족회의를 하게된게 제가 헛 것을 본 것 때문이기도 한데 그 일이 있기 얼마전 일도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마당에 빨래를 널고 계시고 저는 옆에서 놀고 있을때였는데 탁발승께서 시주를 받으러 오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쌀을 가지러 간 사이 스님이 저를 유심히 보셨는데, 어머니가 돌아오시자 스님이




    "쌀은 됐고 드릴 말씀이 있는데, 저 아이를 절로 보내시는게 어떠시겠습니다.?"


    라고 하셨답니다. 어머니가 황당해서 펄쩍뛰며 그럴생각 없다고 노발대발하시자 스님이 문을 나서시면서


    "그럼 교회라도 보내시는게 좋을겁니다."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곤 얼마있다 어머니를 닮은 헛것을 보았구요.



    그날 제가 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왜 스님은 저를 절로 보내라고 하셨을까요?




    침대 밑은 못봤었지만 혹시 그 밑에 있었던건 아닐까요?





    7.jpg

    출처 다음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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