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지껏 편의점 알바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친구가 편의점 야간을 하는데 일이 너무 힘들다, 와서 도와주면 시급을 나누어주겠다 하여 시작한게 약 세 달전이네요
그 곳이 손님이 굉장히 많은 곳이며, 취객, 동남아계 외국인, 화류계 여성과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수시로 오시고 또 그 와중에 치킨이나 핫도그 , 햄버거도 직접 다 만들어야 되는 곳이에요
그 곳에서 몇번 친구랑 같이 하다가 친구가 일이 생겨서 저 혼자 저녁8시부터 아침8시까지 해보았어요
벌레가 그 날따라 정말 굉장히 많아서 휴대폰 보거나 그럴 시간도 없이 12시간을 계속 일하며 보냈네요
근데 그 후에 친구가 말하기를 점장님과 부점장님이 저를 굉장히 좋게 보신다는 겁니다
청소하고 물건 채우고 햄버거 다 만들어놓고 튀김도 계속 해놓고 그러면서 돈이 비지도 않았다고 여기서 일해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그곳이 은근 거리가 멀고 야간 타임이라 계속 하다가는 몸이 못버틸것 같아 거절 했지요
그러다가 다른 친구가 부모님이 친구분께서 편의점 새로 여신다고 알바자리를 추천했다고 했어요
이 친구 집이 저희집과 은근 가까운데 편의점이 저희집에서 걸어서 15분도채 안되는 곳이라 혹시 자리 비지 않을까하고 자주 가서 친구 일하는걸 도와줬습니다
그러다가 그 곳 점장님이 제가 키가 작다고 알바는 어려울것같다고 친구한테 말했었어요
그러다가 그 곳에 경력 많은 형이 나갈거같아서 제가 어찌어찌 들어오게 됬습니다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2시, 적당한 시간대에 손님도 적은지라 과제를 하면서 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꾸 머리숱이 심하게 빠지고 염증이 두피에 생겨서 피부과에 가니 체질상 모낭염이라네요
약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고 나으려면 11시에 자야되니 알바를 그만두거나 시간대를 바꾸라고 의사선생님께서 권유하셨습니다
그렇게 약 한봉지 사서 편의점에 온 저는 점장님께 혹시 시간대를 바꿀 수 있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점장님이 옮기는건 다른사람들한테도 영향이 가니 불가능하다라고 말하셨어요
저는 제가 병원에서 있던 일을 말씀드렸고 그러자 점장님은 '너는 여기서 일 못하겠다'라며 갑자기 그만둘것을 권유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굳어 있으니 저한테 쌓인게 많으셨는지 막 말씀하시더라구요
물건이 안채워져 있다 인사를 안한다 돈계산이 느리다 등...
저는 제 근무시간 20분 전에 와서 오자마자 시재점검 하고 바로 창고로 들어가 물건을 채웁니다
손님들 한분 한분 오실 때 나가실 때 인사하며 손님이 들어와 계실 때는 폰 만지거나 그러지 않고 있었습니다
시재도 자잘하게 100원 200원 정도 빈것 빼면 나머진 없었구요
편의점이 아파트 단지 앞인데 이제 막 완공 했고 입주가 시작된 참입니다
점장님음 항상 저희에게 친절하라라고 강조하셨죠
저는 그걸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항상 인사하고 웃고 그랬습니다
점장님은 편의점을 처음 하신다고 합니다
제가 와서 무엇을 물어보면 대답은 항상 '...그래서 항상 배워두라는거야. 막내야 너 좀 늦게 간다고 그러는데 이건 투자잖아 너가 시간 좀 늦게 가도 배우면 그게 더 좋은거잖아 나 여기 지금 매출 안나가서 적자야 항상. 너네들 월급도 대출해서 주고있어' 이거입니다
모르는걸 알려달라고 하면 오는건 항상 푸념이에요
결국 곧 있음 그만두실 큰 형과 친구에게 다 배웠습니다
제 옆에서 제가 하는걸 보고 있다가 나가실 때 항상 '그리고 막내야. 우리 인사 좀 제.대.로 하자' 이러시고 나갑니다
저는 이게 너무 억울해요 제가 손님들에게 중얼거린것도 아니고 고갯짓 한것도 아니고 들리게 인사하고 손님들도 제 인사에 화답해 주는데 제대로 하라뇨
결국 제 기억 속에서 점장님이란, 알고 있는 것이 없으며 전적으로 경력있는 알바생에게 의존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어요
그리고 위에 말씀 드렸듯이 갑작스럽게 그만두라는 거의 일반적인 통보를 답변받았습니다
부모님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그저 알바 그거 해서 되냐 더 해야지 어휴 이러고 계신 상황이라 알바를 그만뒀다고 말하면 온갖 비난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올게 뻔해서 말 안할거에요
그렇지만 저는 정말 점장에게 가서 '죄송해요 그냥 계속 할게요 더 열심히 할게요' 이렇게 말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맨 처음 편의점의 점장님이 편의점만 3곳, 휴대폰 가게를 한 곳 운영하시는데 이 점장님이 제일 먼저 저를 맘에 들어하시고 알바 권유하신 분입니다
이렇게 운영을 잘하고 계신 경영주에게 나름 인정까지 받았는데 올해 3월 초에 시작하여 큰 형이란 사람이 점장보다 더 많은걸 알고 있으며 알바생들에게 하소연이나 하는 그런 곳의 점장에게 일 못한다란 소리를 들으니 저뿐만 아니라 4곳 운영하시는 점장님까지 무시하는거같아 기분이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xai아파트 단지의 기업 체인점 편의점 점장님
저는 처음에 일 시작할 때부터 오늘로 까지 일을 가볍게 한 적이 없습니다
돈 계산 느린것은 이제부터 능숙해지면 되는거고 일부로 빠르게 하다가 돈이 빌까봐 천천히 합니다
인사는 항상 꼬박꼬박 하고 있구요
물건은 없는거 빼고 다 채웁니다 물론 제가 못찾는 것도 있지만 점장님이 물건 위치를 알려주신 적은 없잖아요?
청소 매일 합니다 점장님이 맨 처음 시키신 마포 빨아서 밖에 걸었다가 퇴근 전에 싹 닦는거 하고 있었어요
그럼 대체 제 뭐가 맘에 안든건가요?
그리고 맘에 안드시는게 있으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해주시면 되는 것을 왜 이 때를 노린듯이 모아두었다가 불만사항을 한가득 표출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점장님 이주일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일 못하는 이 놈은 이만 나갈테니 부디 큰 형같은 사람 오면 좋겠네요 그래야 점장님이 안가르쳐줘도 되니까요
저는 저 원하는 위의 편의점 한번 물어보렵니다
일이 더 많고 그래도 시간대만 맞는다면 돈받는 건데 안일하게 안할리가 없잖습니까
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그냥 쿨한척 넘어가려 했는데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네요
이렇게라도 풀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익명 같은건 하지 않겠습니다
점장님 딸이 우연히라도 이 글을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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