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과거에 통진당원이였습니다.

합당 때 얼떨결에 쓸려간 부류였죠.

전 사실 당 활동도 열심히 하지 않는 부류였고 탈당 고려를 해봤으나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고 지도부를 믿기로 하고 남았습니다.

신자유주의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긴 했지만 나름대로 의견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대북문제만 나오면 정말 말이 안 통하더군요.

말로만 듣던 NL과 한 솥 밥을 먹게 된 겁니다.

(물론 NL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일부 극성맞은 계열이 있습니다.)

저도 당시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결사반대하는 사람이고 평화적인 대북관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만,

통진당 시절에 북한에서 어그로를 끈다던지, 문제를 일으킬 때면 당 대변인 논평부터 온통 남한정부 탓만 합니다.

남한정부가 잘했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어떻게 매번 잘못만 할 수 있으며, 평화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문제 일으키는 북한은 왜 비판하지 않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갔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보유와 3대 세습에는 함구하면서 어찌 진보정당이라고 자부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였습니다.

탈핵, 반전, 재벌의 세습 반대를 외치는 진보정당이 왜 북한에게는 그리도 부드러운가요.      

당 게시판을 봐도 극성NL계열이 많았기 때문에 온통 남한정부를 탓하는 글이 넘쳤습니다.

가끔씩 북한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싶은 의견이 나오면 곧바로 싸움이 나더군요. 

통진당은 항상 그랬습니다. 과거 민주노동당을 NL이 접수하면서부터 쭉이요.

돌아가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남한 학생운동의 주류가 된 NL이 과거 90년대 이전 북한에 대한 정보 미비와 각종 오해, 남한 독재정권에 대한 환멸 등으로 번성했다는 점은 십분 이해합니다.

전두환의 정권 찬탈과 광주학살을 용인한 미국에도 그 책임이 있고, 독재정권이 북한에 대한 정보루트를 억지로 막게 되면서 역으로 일어난 북한에 대한 신비주의가 NL의 번성을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6공화국 이후로 북한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데도 일부 극성 NL들은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라디오로 북한전파를 청취하고, 해외를 거쳐서 자본론, 맑시즘 해외 원서를 밀수입해와서 연구하던 시절은 아니잖습니까?

아직도 일부 극성 NL들의 머릿속엔 80년대 학생운동 시절의 북한만이 남아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런 수구적인 태도를 보면 대단히 종교적이고 정신질환이 의심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들이 가장 강조하는 '자주'-'민족'-'통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수구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노동계의 기득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너무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여론조사마다 통진당이 언제나 1~2% 지지율을 고정적으로 받으며 다른 진보정당들 보다 노조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를 이것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진당과 NL이 종북이다 아니다를 넘어서 그들의 일부분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바라보길 바랍니다..

깨어나세요..세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