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간 총독부 철거글 보니 빵삼이 옹호하는 댓글이 간혹 보이네요.

개혁군주라느니.. 역대 최고라느니..

네 물론 공도 있습니다.

하나회 숙청하고 금융실명제에 역사 바로세우기는 기념비적인 업적이죠.. 레알..인정할 건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공을 덮어버리는 과가 있었으니..

한국 정당사가 개판이 되고 현재까지 친일독재세력이 40%를 고정으로 받는 이유가 되는 바로 그 사건, 근현대사의 흑역사.

삼당합당(三黨合黨)

아시다시피 빵삼이는 김대중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양대산맥이었습니다.

그가 야당 총재를 거치며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는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빵삼은 항상 김대중을 자신의 라이벌로 생각하며 질투했습니다.

어쨌거나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지였지만 동시에 최고의 경쟁자였습니다.

이윽고 박정희가 죽고 전두환도 지나서 직선제를 쟁취했습니다.

이제 동지는 없습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서로 본인이 적임자임을 자처했고 경쟁이 격화되어 결국 빵삼은 손대지 말았어야 할 것에 손을 댑니다.

바로 지역주의. 자신을 탄압했던 군부가 써먹던 방법을 그대로 갖다 씁니다.

87년 대선이 오자, 빵삼은 자신의 출신지인 경남을 지지기반으로 삼습니다.

노태우는 경북, 김대중은 자연스레 호남으로 갑니다.

결국 노태우는 역대 최저 득표율인 36%로 어부지리 당선을 하게 됩니다.(노태우 자신도 이길줄 몰랐다고 합니다.)

사실 이때는 김빵삼과 김대중 모두 까여 마땅합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김영삼이 선출되자 탈당해서 평화민주당을 만든 건 김대중이었고 서로 다투다가 후보단일화를 못시켰습니다.

빵삼이도 단일화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뭐 시간은 흘러 92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있습니다.

이때는 이제 군부출신에서 더이상 위협될 자도 없고 김대중 김영삼 둘중 하나가 무조건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2위로 패배한 빵삼은 생각합니다.

'야당으로 지느니 여당으로 이기겠다!'

그리하여 대통령 외에는 눈앞에 아무 것도 안 보이던 빵삼은 자신을 탄압하던 군부세력과 손을 잡습니다...

민정당(노태우) - 경북. 국회과반수 실패. 정권창출 기회가 없어져서 돌파구를 찾고 있었음.

통일민주당(김영삼) - 경남. 원내3당으로 밀려나자 정권창출이 불투명.

신민주공화당(김종필) - 충청. 공화당 향수로는 정권창출 불가능.

이렇게 서로 공학적으로 계산을 하던 찰나 수지타산이 맞게 됩니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ㅋ

그래서 이들은 '구국의 결단'을 하게됩니다.(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그 결과 '민주자유당'이 탄생! ㅎㅎㅎ

대표적 야도였던 경남이 이때 친일독재세력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ㅋ

대표적인 민주세력 지역이었던 호남-경남 두 축에서 경남을 갈라가 버립니다.

그리고 당연히 92년 대선에서는 김영삼 승리!

경남권이 독재세력으로 넘어가게 되자 민주세력은 호남밖에 안 남게 됩니다.

거대여당(경북+경남+충청) vs. 평화민주당(호남)

평화민주당 - (+꼬마민주당) - 새정치국민회의 - 민주당 - (+개혁당) - 열린우리당 - (+시민세력) - 민주통합당

그와 반대로 그 민주자유당은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거쳐서 새누리당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 당에서는 독재의 적통을 대통령으로 만들게 됩니다.^^

새누리에서 절대 깨지지않는 절대지지율 40%가 나오는 이유도 빵삼이의 삼당합당 때문이고

시체가 나와도 당선되는 기적을 만들어주셨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0100489

(민주세력이 계속 이합집산을 하는 이유도 삼당합당 때문입니다.

세력이 부족하니까요. 정치인들은 표에 움직이기 마련인데 세력이 없는 당은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빵삼이가 개판쳐놓은 한국 정당역사는 100년이 지나도 변할지 의문입니다.

이게 바로 빵삼이를 욕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