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저녁 이야기임
고된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와서 밥먹고
기러기 폴더를 좀더 풍족하게 하기 위해 인터넷을 탐험하던 중이 였음

누군가가 초인종을 "띵동 띵동 띵동" 하고 미친듯이 누르기 시작함..
평소에 우리 집에 찾아오는 이가 별로 없기에 속으로
"아..... 포돌이 아저씨가 드디어 날 잡으러 온건가..."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방문을열고 현관으로 나갔음

나 : 누구세요?
A : 관리실에서 왔는데요, 난방 점검좀 하려구요

그런데 보통 점검 같은 경우는 미리 공지를 하고 점검하러 오는 형식인데...
미리 통보도 없이 와서 좀 의아한 감이 있었음

나 : 점검한다는 공지를 못봤는데 무슨 일 때문이시죠?
A : 난방비가 몇년째 0원이 나와서요 확인좀 해보려고요
나 : 저희집 원래 난방 안때요
A : 일단 점검 한번만 할게요

우리 집은 정말 정말 정말로 난방을 안켬...
태어나서 추울때 가장 따뜻하게 자본게 군대에서 였음
김부선씨 때문에 점검하러 나온건가보다 생각하고 일단 문을 열어줌

들어오더니 늦은시간에 죄송하다고 사과하심
나는 A에게 우리집은 원래 난방을 안켠다고 다시한번 어필함
계량기 확인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리심
난 뒤에서 썩소를 살포시 날려줌

그러더니 싱크대 밑쪽좀 확인해 보겠다고 하심
난 Cool 하게 그러시라고 싱크대를 활짝 열어드림
다시한번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함

싱크대까지 확인하고나서
A : 계량기 고장인지 잘 모르겠어서 주말에 교체하러 다시 올게요
나 : 아..네...

나는 문득 떠오른게 있어서 집을 나가려는 A를 불러세웠음
나 : 저기요?
A : 네?
나 : 근데 난방 어떻게 키는거에요...?

A가 당황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심..
정말 나는 난방 키는게 어딨는지 몰랐음... 여짓껏... 이사온지 4년째 인데...
군대 2년 있었다치고... 실제로 산건 2년 정도지만..

A가 인터폰 밑에 난방 조절기가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심
그날 처음 봄... 그냥 화제경보기 같은건줄 알았음... 여지껏

조금있다가 어머니가 돌아오셔서 점검 나왔단 이야기를 해드림
어머니 웃으심 다른 가구에서는 난방비가 엄청 나온다고함...
알아보니 우리 오피스텔에서 난방비 0원 나오는 집이 우리집 말고 없었음

쓰고나니 재미 없네요;;
헤헿

3줄 요약
1. 난방 점검나옴
2. 정말로 난방 안틈
3. 난방 계량기 새걸로 바뀔 예정 개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