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div>일단 저는 대구출생 30년 토박이 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예전부터 아직까지 경상 방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중 가장 이슈가 '귀엽노' 의 예와 같이 단독으로 감탄조의 의미로 쓰이냐 안쓰이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래서 제가 국어학 전공으로서 학교에서 배운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다소 어려운 부분은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할테니 찬찬히 읽어주세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시간 없으신분들은 밑줄(-----------) 이하만 읽으셔도 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오타 등은 가볍게 넘어가주세요. 꼼꼼히 확인할 겨를이 없네요)</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가장 먼저 이해하실 부분은 나/노의 발생 과정입니다.</div> <div><br /></div> <div>국어역사학으로 고려가 건국되면서 그 전까지 쓰던 신라말은 더이상 표준어가 아닌 게 되어버립니다. 그 이후 평양/경기 말이 표준어가 되고 현재까지 약 1000년의 세월이 흘렀지요. 이때 의문형 어말어미도 다른 양상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경북/경남 방언도 경북 안에서도, 경남안에서도 조금씩은 다르게 발전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억양이 다른다는 게 있지요.</div> <div><br /></div> <div>현재 표준어의 의문형 어말어미는 몇가지 안 됩니다. ~아/어?, ~까?, ~(ㄴ)가?, ~나? ~니? 정도지요.</div> <div>ex) 먹니? 먹을까? 먹었어? 먹어? 먹는가? 먹나? 등으로 활용합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경상 방언은 중세국어(고려~임진왜란전)의 형태를 고유로 가지게 됩니다. 이말이 무슨말이냐하면</div> <div>'오' 형의 의문과 '아'형의 의문입니다.</div> <div>먼저, '아'형의 의문은 진위여부를 묻는 것입니다. 즉 그 대답은 yes 아니면 no로 대답하게 되지요.</div> <div>두번째 '오'형은 일정한 대답을 요구하는 의문입니다. 따라서 그 대답은 질문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div> <div><br /></div> <div>현재 경상방언의 나/노 에서 'ㄴ'은 중세국어의 현재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보며, 이는 표준어에도 약간 남아있는 현상이므로 이해하실겁니다.</div> <div>ex) 니 머 먹나? (너 지금 무언가를 먹는 행위를 하고 있니?)</div> <div> 니 머 먹노? (너 지금 무엇을 먹고 있니?)</div> <div><br /></div> <div>90%의 경우는 이렇게 나/노 의 구분이 글로써 판별할 수 있습니다.</div> <div>그러나 이것도 100%는 아닙니다.</div> <div><br /></div> <div>예를 보시죠</div> <div><br /></div> <div>ex)니 카레 먹나?</div> <div><br /></div> <div>어떻게 들리십니까? 네. 이 경우 크게 2가지로 해석됩니다. </div> <div>첫째는 너는 왜 밥을 안 먹지 않고 카레를 먹니? 두번째는 니가 먹는 것이 카레니? </div> <div>이렇게 해석됩니다. 첫번째의 경우 대답은 그냥, 먹고싶어서, 등으로 대답할 것이고, 두번째는 yes or no로 대답하게 되지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어떤가요? 위의 설명과 완전히 반대가 되지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하지만 실제로 저 경우를 경상인이 헷갈릴 경우는 잘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상도에는 아직 성조가 남아있기 때문에 성조로 구분이 가능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span></div> <div>다음은 가장 논란이 되는 노에 관한 것입니다.</div> <div><br /></div> <div>ex)귀엽노</div> <div><br /></div> <div>지금까지의 글이 이것을 감탄조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평서형입니다.</div> <div>표준어로 해석하면 귀엽네. 정도입니다.</div> <div>표준어의 '귀엽네' 라는 말을 글로 써만 썼을 때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요?</div> <div>의외로 귀엽우니 놀랍다는 반응 일 수도, 아니면 그냥 너무 귀여워서 하는 말일수도, 혹은 그저그런대 예의상 하는 말일 수도.. 천차만별일것입니다.</div> <div>'귀엽노'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br /></div> <div>즉 이때의 ~노. 의 경우는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간것입니다. 단, 객관적사실의 확인은 아닙니다.</div> <div>무슨말인가 하면</div> <div>철수는 밥을 먹고 있네. 라는 표준어는 자신의 주관적 판단을 나타낼수도, 아니면 단지 사실을 확인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div> <div>하지만 철수 밥 먹노. 는 전적으로 자신의 주관적 판단만을 나타냅니다. (즉 저 문장에는 여러가지 말이 생략된 것일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즉, 주관적 판단이라 함은 어떠한 상태나 행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들어간 것입니다. 이해가 되실런지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따라서 이 경우는 물음표를 붙일 수가 없습니다. 이 점이 포인트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형의 의문은 진위여부를 묻는다고 했지요. 즉 자신이 주관적인 판단을 마치고 나서 묻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형의 의문은 자신의 주관적판단이 없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경상도 사람들은</span></div> <div>"니 카레 먹노?" 라는 이상한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div> <div>하지만 니 카레 먹노. 라는 평서문은 가능한겁니다. 예쁘노. 도 마찬가지구요.</div> <div><br /></div> <div>즉, 결론은 평서문에서 주관적판단이 들어있냐, 아니냐 하는 경우입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설명은 안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방언에 대한 연구논문들이 쓰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겠지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해가 되시는지요.</div> <div><br /></div> <div>죄송합니다 최대한 쉽게 말할려고 했으나 글재주가 없어서...시간상 퇴고도 못 하겠고..ㅠㅠㅠ</div> <div>혹시 이해가 안되시면 댓글로 여쭤봐 주세요. 제가 아는 한 설명해볼게요.</div> <div><br /></div> <div>부디 많이 많이 이해하시고 논란이 잠정되었으면...합니다.</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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