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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688762
    작성자 : 18더8282
    추천 : 0
    조회수 : 330
    IP : 175.223.***.19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2/14 02:24:46
    http://todayhumor.com/?gomin_1688762 모바일
    저 잘살고 있나요
    저는 22살 대학 휴학생입니다.
    고등학교 때 자동차 디자인이나 광고디자인이 
    하고싶어 미대입시를 했고 정시 때 보는시험마다
    다말아먹어서 집안사정상 재수는 힘들고 2년제
    전문대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 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금 1년 반정도 휴학하고있는 상태인데요
    고등학교 다닐때 선생님들마다 저보고 왜이렇게
    머리가 안좋냐고 개무시에 맨날 꼽주고 
    저도 제자신이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그래서
    그게 당연한건 줄 알았고 뭐 열심히 할 필요성도
    못느꼈습니다 집이 망하기 전엔 꽤 유복해서 그냥
    부모가 해주는 대로 먹고살면 되겠다 생각했었는데
    집안 사정은 안좋아지고 휴학 후 돈 좀 모을라고
    사회에 나왔고 1년반동안 3군데째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데 제가 일 복은 있는건지 가는데마다
    너무 잘해주시고 저도 일을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성실하게 열심히하니까
    일했던 세군데 모두 정직원으로 써준다고
    (한군데는 너무하고싶었으나 꼬꾸라졌고 또 한군데는
    제가싫었고 지금 일 하고있는데는 딱 제 전공일인데
    일단 애기만 나와서 고민중인상태입니다)
    해주시니 알바치곤 인정받는거같아서
    맨날 무시받고 잘하는게 하나도 없는 줄 알았던
    제가 제 힘으로 1년반동안 일하면서 또래치곤
    돈도 쫌 모았고 누군가에게는 작고 보잘 것
    없이 보이겠지만 다른사람들에게 인정? 받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대견하고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하고있는 일들에 회의감이 들었던게
    얼마전에 입시미술같이했던 친구들을 만났는데요
    그 친구들은 꽤많은 노력과 좋은 머리로 거의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했고 실력도 좋고 집도 많이 잘사는
    친구들이여서 알바는 커녕 유학에 대학원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듣는척 있었지만
    대화주제도 저랑 너무 다르고 남이 학벌이 어쨌녜
    누가 돈이많녜 유학이 어쩌녜 대학원이 어쩌녜
    이런얘기듣고 솔직히 제가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느꼈던게 정말 보잘것 없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저런친구들은
    나랑 출발선부터 다른데 솔직히 이 작은 직장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죄송한 얘기일수도 있는데
    제 미래가 뻔히 보이는 상황은 맞습니다.
    저한테는 이 보잘것없는 학벌과
    많이 배우지 못하고 그럴돈도 없어 정말 1프로의 확률
    아닌이상 이미 한계점이 보이는 상황이고..
    저도 뭐 큰 욕심도 없고 저들이랑
    나는 그냥 갈길이 다르구나 생각했지만
    그래도 3.4 년전만해도 나랑 비슷한 친구들
    그냥 야병신아 머하냐 나와이러면
    그냥 같이노는친구들이였는데 
    좀 어색하고 자격지심까진 아니지만 회의감이 컸습니다
    물론 뭐 제 생각이나 생활이 달라질 것 없이
    평소대로 사회에서 제역할을 다 할 생각이지만
    술이 좀 땡기긴 하네요.. 저 잘살고있는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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