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군 인원의 80%(맞나?) 정도가 육군이라서 대부분 육군 출신들이 많고,

자연히 보통 군대얘기라고 하는건 사실 '육군'얘기인 경우가 많죠.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사람들이 군대라고 하는 말에는 사실상 '육군'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군 특성 자체가 다른데 너무 육군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일단 공군은 육군과는 전투개념이 다릅니다.

육군은 전쟁이 나면 전선을 따라 계속 주둔지를 이동하며 전투하는 형태지만

공군은 기지개념이라서 이동하지를 않아요. 비행장이 무슨 트랜스포머도 아니고 움직이진 않잖아요?

공군의 주 전력은 전투기들이기 때문에 그걸 조종하는 조종사들을 제외하면

그 외에는 전투기나 수송기들을 띄우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게 전투기 정비나 관제처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이든 아니면 간접적으로 관계된 일이든 말이죠.

전쟁 났다고 전투기 지원하던 사람들이 다 전선으로 가버리면 전투기는 누가 띄우나요?

직접 전투를 하는 경우라면 자신이 있는 기지가 적에게 공격을 받아서 기지방호를 해야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공군에서 방공포대나 싸이트 등을 제외하면 비행단들이나 사령부들은 대부분 도심이나 도시 인근에 있는데다

기지 규모자체도 매우 크기 때문에(걸어서는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병사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요;;;;) 근무나 생활 여건이 타군보다 낫습니다. (기지가 하나의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될 정도)

아까 어떤 글 보니까 빵집얘기도 있던데 기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기지안에 BX는 당연한거고 빵집, 피자집, 치킨집,

분식집, 문구점, 은행, 꽃집, 식당(배식받는 식당 말고), 그 외 여러 가게들에다 매주 새 영화를 보여주는 영화관 까지 있다능...

(미군과 기지를 공유하는 모 사령부는 이보다 더 다채롭다는 말이.....)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육군과 공군의 전투개념 자체의 차이로 인해 훈련도 서로 다릅니다.

일례로 육군들이 받는 유격이나 혹한기 등은 안하지요.

대신 보통 기지방호나 화생방 훈련을 하고 그리고 전투기에 무장을 장착하는 일부 특기는 무슨 몇십시간 연속

무장장착훈련인가를 한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특기에 따라 훈련 때 하는게 달라서 그쪽은 잘 모르겠네요.

삽질이나 각종 작업들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적어도 제가 있던 곳 기준으로는 작업이라는 개념자체가 없었음)

단지 자신이 매일 근무하러 가는 근무지에 가서 맡은 보직일을 하면 될 뿐...

실제로 제초라던가 여러 작업들은 밖에서 인부들 불러다가 쓰더군요.

이건 제가 공군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공군이 다른데 보다 조직자체의 분위기가

더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융통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습니다.

물론 공군 내에서도 특기나 보직에 따라서 잘못되면 그냥 3개월 긴 육군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을.....

특히 국직부대는 공군의 무덤이라고 불린답니다. 왜냐면 복무일수는 3개월 더 긴데 하는 생활이나 훈련은 육군이랑 똑같아서...

사실상 육군과 공군의 모든 차이들은 결국에는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전선을 따라 이동하며 싸우는 형태냐, 기지에서 고정된 상태로 싸우는 형태냐의 차이에서 온 거라고 보면 될 거 같네요.

참고로 PX와 BX의 용어 차이도 여기서 왔답니다. PX는 Post eXchange. BX는 Base eXchange.

해군은 뭐라고 하나 궁금하네요... 해군분들 계시면 답변 부탁.

아 이거 마무리를 어떻게 맺어야 되지.

결론은 미필분들아 공군도 한번 고려해보길. 물론 3개월 더 긴게 싫다면 말고. 하지만 일과 후 시간도 보장되고 그 만큼의

장점도 많으니까.

공군 출신 분들 중에 저건 틀렸다 하시는 거 있으면 쿨하게 댓글로 달아주시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