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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7096
    작성자 : 미토콘트리아
    추천 : 20
    조회수 : 6476
    IP : 112.184.***.196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3/09/06 00:39:39
    http://todayhumor.com/?panic_57096 모바일
    꿈에 죽은 친구 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div>이십대 초반에 절친 했던 친구 세명을 연달아 떠나 보냈습니다</div> <div> </div> <div>친구A</div> <div> </div> <div>중학교 부터 고등학교 까지 같이 진학하여 지내던 덩치가 있고 힘좀 꽤나 쓰던 친구 이지만</div> <div>바이크와 음주와 흡연을 접하며 점점 폭력적 으로 변하였고</div> <div>그 무리 에서 빠져 나와 대입을 꿈꾸던 저는 서로간에 점점 커지는 괴리감과 거리감이 생겼고</div> <div>마지막 만남에서 패싸움후 경찰서에서 한사코 저의 결백을 주장하여 주었고</div> <div>그렇게 저는 그 무리와 연을 끊고 완전히 독립 되어 생활 하였고 </div> <div>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미대 진학을 목표로 입시를 시작했습니다.</div> <div>결국 그친구는 저에게 섭섭함을 토로하였고 전 입시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div> <div>그런 핑계들로 내가 등진 친구..</div> <div>...스무살 졸업식을 얼마 남기고 교통 사고로 생을 마감 하였습니다.</div> <div> </div> <div>친구B</div> <div> </div> <div>친구A와 같이 서로 중 고 를 같이 진학 하였지만 중학교 때도 이름도 모른채 안면만 있는 사이였고</div> <div>셋이 고 진학 초기에 같이 다니며 친분을 쌓았는데 그 친구가 자신에 집에 초대를 하였을때</div> <div>기울어가는 가세와 치매걸린 할머님이 계신다는 굳게 닫힌 쪽방과 그 집안에서 풍기던 기괴하고 기묘한 냄새와 느낌에</div> <div>어린마음에 그친구를 괜히 피하기도하고 그 친구의 그 불행함이 나에게 전이될까 두려워 거리를 두려했습니다.</div> <div>그런마음을 알았는지 그친구는 1학년 중반부터 다른 그룹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이 관계가 전 되려 편했습니다</div> <div>그 친구는 어느날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돈벌면 하고 싶은것도 할것도 많았던 그친구는</div> <div>가족력이 있고 유전적인 암 때문에 처음엔 발목을 나중엔 한쪽 다리 나중엔 하반신 전체를 잘라내었었고</div> <div>결국 그렇게 전이를 막지못해 스물하나 초겨울에 생을 마감 하였습니다  </div> <div> </div> <div>친구C</div> <div>고등학교 에서 만나 매력 있는 친구 였지만 외로움을 잘타서인지 항상 누군가에게 둘러 쌓여 지내고 주목받고 싶어 하던 </div> <div>친구였고 그런 성향이어서 인지 사치와 돌발 행동을 자주 하였고 그럴때 마다 기발한 황당함에 웃었고</div> <div>그가 나름 유복한 집안에서 부모에게 받아내는 비싼 운동화와 시계들 무심한척 착용하고 나타 날때마다 </div> <div>마음 속으론 내내 연민과 질투와 씁쓸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div> <div>그러던것이 친구A 와 그 그룹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이친구와 더욱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친하게 지냈지만</div> <div>기독교 집안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 이자 권사이던 그의 어머님은 참 유별나신 분 이셨고</div> <div>결국 같이 미대 진학에 꿈을 키우던 그를 기독교 재단 학교에 입학 시키면서</div> <div>점점 힘들어하고 원래도 잘 뛰쳐나오던 집이었지만 더욱더 상황은 악화 되었던것 같고 그렇게</div> <div>서로 대학진학 이후 소원해졌다가 어느날 찾아왔길래 밥을 사줬고 한참을 말이 없기에 별로 필요성을 못느껴 말 없이 둘이 걸었는데</div> <div>그 이튿날 스물두살 생을 자살로 마감한 친구C</div> <div> </div> <div>이 사건들 이후 언젠가 부터 삶은 무의미 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남는건 분명히 기억뿐이고..</div> <div>마치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 이라는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듯..</div> <div>장례식장을 다니며 느낀 감정은 처음은 슬픔이었고 두번째는 연민과 안타까움이었고 세번째는 덧없음과 무의미 함이 었습니다.</div> <div>어린나이에 일련에 이런 과정들을 거치며 염세적으로 변하는 자신에게 안타까웠지만</div> <div>그래도 그들을 그리워 하며 아쉬워 하면 그들에게 원망 받진 않을까 나는 너무 이기적이진 않았나 하며 드는 자괴감에</div> <div>견딜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주위사람,친구란 존재에게 정안주고 마음을 닫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헌데</div> <div> </div> <div>저 죽은 친구들이 주기적으로 꿈에 나옵니다.</div> <div> </div> <div>대충 2년에 한번 꼴로요..</div> <div> </div> <div>잊었다 싶을때 즈음 이면</div> <div> </div> <div>꿈 에 나타나서 동산에서 뛰어 다니기도 하고 부르기도 하고 같이 얘기를 나누다 빡치기도 하고 어딜 놀러가기도 하고</div> <div> </div> <div>꿈 속에선 저들이 죽었다고 인식하지 않으며 살아있는것처럼 다분히 일상적이게 등장 합니다.</div> <div> </div> <div>꿈 속에선 이미 익숙한 친구들 이기에 그냥 반갑고 오랜만에 봐도 변한것 없는 모습에 서로 웃기도 하고 </div> <div> </div> <div>어떤때는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가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꿈에서 깨고 나면 아 ....얘네가 왜나왔지 좀 찝찝하긴한데..</div> <div> </div> <div>그래도 자주 찾아가지도 못하는데 친구 얼굴 이렇게 볼수 있어서 좋았다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헌데 아까 설잠이 들었는데</div> <div> </div> <div>제가 삼십대 초중반 정도 되었을 무렵인데(얼마안남음) 선물을 사들고 어느 대형 술집에 들어 갔습니다..</div> <div> </div> <div>그곳에 제가 참석하기러한 대학 친구들 자리가 있었고 그곳에 앉으려는데 </div> <div> </div> <div>옆 테이블에 친구A가 혼자 있는것 입니다.</div> <div> </div> <div>반가운 마음에 앞에 앉아 "야 너 혼자 여기서 뭐하냐?" 라고 물어봤고</div> <div> </div> <div>많이 취한듯 뻘건 얼굴에 감긴눈을 꿈뻑꿈뻑 거리며</div> <div> </div> <div>"새끼야 너! 반갑다 무슨일이야~"</div> <div> </div> <div>"술집에 술먹으러 왔지 새끼야 취했네 이거"</div> <div> </div> <div>말하는중 친구B 와 C가 자리로 왔습니다</div> <div> </div> <div>말투는 굉장히 차분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듯이 무뚝뚝하게</div> <div> </div> <div>"너 왔냐?"</div> <div> </div> <div>하지만 그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는 눈과 입꼬리가 보였고</div> <div> </div> <div>저도 반가움에 계속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div> <div> </div> <div>원래 있던 약속은 잊은채 그들과 즐겁게 담소중 </div> <div> </div> <div>원래 약속이었던 대학 그룹이 빠져 나간게 보였고</div> <div> </div> <div>그들이 떠난 자리를 보니 뭔 선물이 몇개씩 있는데 다들 안챙기고 나간거 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아 그러고 보니 저도 선물을 들고 왔었습니다</div> <div> </div> <div>아마 누구 생일 이었나 보네요</div> <div> </div> <div>그래서 그 선물들을 다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div> <div> </div> <div>사거리로 걸어갔고 그곳에 가보니 죽은 친구들과 대학 친구들이 다들 서서 있더군요</div> <div> </div> <div>아마 저는 선택을 해야 했던것 같습니다 누구와 같이 보낼껀지를 ..</div> <div> </div> <div>그래서 그쪽친구들에게 선물을 전해주고</div> <div> </div> <div>죽은친구들을 선택하고 여느때 꿈과 같이 당연한 소리를 합니다</div> <div> </div> <div>"야 너네는 어째 2004년에서 발전이 없냐ㅋㅋ겁나 촌스럽다 누가 요새 알바차고 디키즈입냐 맥스는 아직도ㅋㅋㅋ썩지도 않냐?"</div> <div> </div> <div>말했듯이 전 항상 이놈 들이 떠난놈 들이란걸 깨고 나서야 깨닫습니다.</div> <div> </div> <div>어린티 라던가 느낌은 없고 과거에 모습 그대로도 아니고 착각일수도 있겠지만</div> <div> </div> <div>마치 성장하는 것처럼 변한 모습으로 위화감없이 자연스럽습니다..  </div> <div> </div> <div>여튼 이어서 ....</div> <div> </div> <div>같이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잠이 들었고 계속 몸이 쏠리는 이상한 기분에 창밖을 보니</div> <div> </div> <div>비틀비틀 한적한 도로를 계속 돌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div> <div> </div> <div>"저기요 기사님 왜이래요 장난쳐요? 취했다고 덤탱이 씌웁니까? 이태원 가자구요"</div> <div> </div> <div>"아..제가 기사 생활 10년째인데 오늘따라 요상하게 헷갈리네요 길이"</div> <div> </div> <div>보니까 다들 자고 있고 술냄새가 코를 찌릅니다</div> <div> </div> <div>하얀 피부에 멀쑥하고 젊어뵈는 더벅머리 택시기사 </div> <div> </div> <div>만만 하기도 하고 그냥 장난으로 던졌습니다</div> <div> </div> <div>"기사님 술드셨어요?ㅋㅋㅋ술냄새 장난아니네"</div> <div> </div> <div>"아뇨 그럴리가요... 제가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성실한 어쩌구 저쩌구 .. 죄송합니다.. 근데 티나요?"</div> <div> </div> <div>순간 당황했다가 상황파악되고</div> <div> </div> <div>"네 완전요. 내려주시죠"</div> <div> </div> <div>"아뇨!아뇨!! 갈수 있어요! 가요!!!"</div> <div> </div> <div>갑자기 속도를 엄청 올리며</div> <div> </div> <div>이곳저곳 박을듯 말듯 빠른속도로 곡예 운전을 하기 시작합니다</div> <div> </div> <div>긴박한 마음에 다들 깨워 봐도 미동조차 없고 </div> <div> </div> <div>결국 기사와 몸싸움을 시작했고 목을 비틀고 안면을 압박하는 와중에도 기사는 엑셀을 떼지 안았고</div> <div> </div> <div>처음부터 목적지가 여기 였다는 듯</div> <div> </div> <div>엔진 파열음이 울려퍼지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div> <div> </div> <div>결국 어느 주택? 큰 초록색 철제 대문을 들이받으려 돌진할때</div> <div> </div> <div>바로 문 앞에서 잠 에서 깼습니다.</div> <div> </div> <div>마치 악몽을 꾼것마냥 온몸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div> <div> </div> <div>무서움이나 두려움 감정은 없고 뭐지...뭐지..뭐지? 하는 의문점만 떠오르고 열심히 꿈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딴땐 모르겠는데 오늘만꿈만은 정말 기분이 묘하네요..</div> <div> </div> <div>어떤 의미인지 곰곰히 한번 생각해 봐야 겠어요</div> <div> </div> <div>꿈을 잘 잊는편이라 잊지않기위해 이곳에 주저리 써내려놨습니다.</div> <div> </div> <div>아 그리고 </div> <div> </div> <div>마지막 충돌직전 생각해보니 친구들이 저를 쳐다 보고 있던거 같네요</div> <div> </div> <div>3인칭의 저말고 1인칭의 저에게 시선을</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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