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5개월된 딸을 두고있는 30대 중반의 가장입니다.<br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드러났을때도 민주노총 건물이 습격당했을때도<br />철도 민영화를 추진했을때도 지켜만 봤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누군가가 나서주겠지.<br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작금의 상황들을 지켜보자니 너무 속상하고<br />안타까운 마음에 이 곳까지 와서 글을 씁니다.</div> <div>도대체 왜 선장은 자리를 지키라고 지시했을까요?<br />도대체 왜 해경은 침몰 초기에 소극적으로 대처한걸까요?<br />도대체 왜 언론은 유가족들에게 신뢰를 잃은걸까요?<br />도대체 왜 청해진해운은 무모하고 위험한 운항을 한걸까요?<br />도대체 왜 경력도 화려하지않은 언딘이라는 업체와 계약을 한걸까요?<br />그리고 왜 대통령은 책임을 묻기만 하시는 겁니까. 책임을지는 자리라는걸 모르는걸까요?</div> <div>불안합니다. 침몰하고 있는데 가만히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불안합니다.<br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세상을 살게 해주는게 안타깝습니다.<br />부끄럽습니다. 딸 아이에게 무능하고 비겁한 아빠인것 같아서 부끄럽습니다.</div> <div>하지만 희망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것을요.<br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