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최초 200승을 달성한 한화 송진우  
 
ⓒ2006 한화 이글스 
한화 팬, 송진우 선수의 팬이 아니더라도 송진우의 200승은 프로야구 팬이라면 누구든 바랐던 기록이다. 송진우가 등판한다는 예고가 있던 8월 29일 그의 대기록을 지켜보기 위해 TV를 켰다.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만은 광주 무등 구장에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역사적인 역투 장면을 생중계로 볼 수 없었다. SBS 스포츠 채널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히로시마 카프의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고 역사가 이루어지는 현장은 작은 미니 화면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그것도 간간이. 

일본 프로야구가 끝난 후 한화와 기아의 경기를 생중계해주긴 했지만 이미 송진우는 마운드를 내려가고 차명주가 한화의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TV는커녕 라디오 중계도 없어 

정규방송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본다는 것은 플레이오프 시즌에나 가능한 일이다. 각 케이블 스포츠 채널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전 케이블 TV에서 송진우의 경기를 중계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라디오에서도 중계를 들을 수 없었다. 

송진우는 199승 이후 4번 200승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각 방송사는 4번의 경기를 모두 돌아가며 생중계 했지만 정작 송진우의 200승은 모든 방송사가 중계를 포기했을 때 나왔다. 

이 후 SBS에서 녹화 중계를 했다. 그러나 각본이 전혀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에서 녹화 중계는 생명을 잃은 중계나 다름이 없다. 

누리꾼, 축하와 함께 아쉬움 드러내 

200승 소식이 전해지자 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송진우 선수의 역사적인 200승을 축하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 현장을 생중계하지 않은 방송사에 대한 불만의 글이 쇄도했다. 

중계 보는데 이승엽 경기를 메인으로 해주고 조그맣게 가끔식 광주구장 소식 전해주는 거 보고 정말 화가 치밀었습니다….(지네딘 조단) 

니들은 다음 월드컵 때 한국 경기도 녹화로 중계해라…. 비싼 외화 낭비하지 말고…. 자격이 없어…. 이승엽도 이승엽이지만 이런 대기록을 어떻게 녹화로 중계하는지…. 차라리 하지 말아라….(chenille) 

방송 3사 아무도 오늘의 역사를 실황으로 담아내지 못한 점…. 
프로야구의 한 팬으로서 실망이 크다….(ipar38) 

예전부터 이승엽 경기는 한차례도 빠짐없이 다 중계하면서 우리나라 경기는 드문드문하고…. 정말 주객이 전도되도 제대로 전도됐습니다. 한국프로야구는 모른체하고 일본프로야구중계라니….(ssbd) 

이승엽은 이날 3타수 2안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내일도, 모레도 충분히 호쾌한 타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송진우의 한국프로야구 최초 200승 달성은 2006년 8월 29일 단 하루 뿐이다. 비록 사정이 있었겠지만 방송사들은 큰 실수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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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