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조로 마당을 나온 암닭을 보고 왔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태어나서 극장에서 눈물 흘린 건 처음이였다...


애니메이션의 내용 자체가 감동이 큰 것도 물론 있지만 현재 나의 상황이 마치 거울처럼 비추어 졌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잘 알 수 없었던 엄마(본인은 아직 엄마라고 부른다...)의 마음을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난 현재 하던 일을 정리하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를 가는 준비를 하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엄마와 이런저런 갈등을 겪었는데 엄마는 아무래도 캐나다를 긴 기간동안 간다는 사실을 내심 안 좋아하셨다....


가장 갈등의 핵심은 비자발급 및 향후 이민절차를 대행해 줄 업체와 계약을 하면서 붉어졌는데...


나는 많은 고민과 정보수집을 통해서 계약한 업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그게 아니셨던


모양이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시선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말 믿을 수 있는 곳인가 의심을 많이 하셨었는데 내 눈치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계셨던 모양이다...


왜냐면 내가 계약하기 전부터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워낙 컸었기 때문에 그게 계속 이어질까봐 말을 잘 못 꺼내셨던 거다...


내 딴에는 충분히 설명을 드린 것 같은데 계속 의심을 하시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계약을 취소하고 그냥 지내는 것도
생각을 해보라는 권유를 하실 땐 정말 왜 이러시나 너무 속상했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들은 오늘 무참히 다 깨져버렸다...


글을 쓰는 지금도 감정이 아직 남아 있어서 울컥울컥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엄마는 암닭이고 아들은 철새인 오리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오리무리로 떠나보내는 암닭의 모습이 마치 캐나다로 떠나는 날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울지 않을 수 없게 되버렸다....





오리는 정말로 멋진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오르지만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암닭의 마음은 정말 만감을 교차할 것이라는게


너무 와 닿았다...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그 순간이 너무도 기쁘고 행복하지만...


얼마나 허탈하고 그립고 얼마나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리는 느낌일지....


나에게 너무 생생하게 와서 박혀버리니까 참을 수 없었다...


그 동안 너무 내가 나의 입장만 생각하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 외에도 감동적인 장면이 몇 개 더 있었는데 그 장면마다 다 너무 감동적이였다...


물론 코믹한 요소도 상당히 있다....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부모에게 무조건 잘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편히 지내시도록 하는 것이 효도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비록 지금 내가 하고싶은 일을 내 뜻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엄마의 그런 마음을 잘 이해해서 최대한 걱정을 하지


않으시도록 해야 하는데 난 그저 내 주장을 내새우며 엄마가 일방적으로 이해하시도록 상황을 유도했었던 것 같다...


만약에 이민까지 정말 하게 된다면 몇년을 떨어져 살아야 할지 모르는데 난 그저 나의 앞길과 입장만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지금이라도 최대한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지내시도록 신경을 많이 쓰도록 해야겠다.....









언제나 말도 안되는 나의 편인 엄마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일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들은 그것을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 뿐....











참고로 "마당을 나온 암닭"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100만명 돌파를 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흥행이 계속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 애니메이션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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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081106394178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