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하도 많은 일이 벌어져서 멘탈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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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님은 올해 25살의 퀘퀘한 청년임.

때는 3년전 스물 두살 때로 돌아가서

할아버지께서 국가 유공자 출신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해병대 들어가야 된다고 반쯤 세뇌당했던(...)나님은

정작 그 세뇌 때문에 오히려 해병대에 대한 반감이 들었었음.

(절대 해병대 여러분을 비하하지 않음. 그냥 똑같은 소리 계속 들어서 질린거임)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 동기중에 의무소방 지원하는 애가 있다고 해서

"유앤아이 동반입대 쌤쌤 오키?"

해서 얼떨결에 같이 의방 준비를 하게 되었고

결국 나만 붙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됐든 시간은 흘러 논산으로 입대하고 

소방학교에서 미친듯이 구르다가 -_-

ㅇㅇ소방서로 자대배치를 받았음.

예전에는 의방 1년에 막 몇백명씩 뽑고 그랬다는데

한 20몇기부터인가 점점 TO가 줄어서

이젠 한소방서에 없는 데도 있고, 보통 하나나 둘, 많으면 여덟까지 있는 걸로 알고 있음.

그래서 그런가, 내 위에 고참 둘에 나 하나..

근데 이놈의 고참들이 사고를 맨날 치고 댕겨서 

행정과에서 행정병 하던 내가 맨날 사바사바해서 넘어가고 그랬음..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음

우리도 어찌됐든 전환복무라

원칙적으론 주말에 외출 외박 제한 다 있고

담배 한갑 사러 갈 때도 당연히 허가 받아야 되고

소방서에만 24시간 짱박혀 있어야 하는게 정상임.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다른 법이라

담배사러 나가거나 그런거 정도는 그냥 아무 말 없이 넘어가고 그랬음.

근데 선임중에 하나 보직이 화재조사 보조였는데

이놈이 언제부턴가 주말마다 외출을 쓰고 나가기 시작함.

알고 보니 과외질 중이었음 -_-

왕고는 고민하다가 그냥 의방은 의방이 챙겨줘야지 하면서 

안들키게만 잘 하라 그랬음.

근데 맨날 외출 장부 쓰고 내가 증 만들어주면 주말에 야간 지도관한테 외출 허가 받고 나가기가 귀찮았던지

(우리 소방서는 주중에는 행정 지도관이 메인이고, 야간/주말에는 직할 센터 부센터장이 우리를 관리함)

언제부턴가 내가 증 만들어주면 그거 버리고

허가따위 족구하라그래! 라는 심보로 그냥 나갔던거임....

그러다가 어느날

화재 신고 출동이 있었음.

선임? 과외하러 나갔음....

출동 신고 5분 지나도 내려가는 기색이 없자

화재조사관 직접 우리한테 전화걸어서 갈구기 시작함..

"야, xx 어딨어!! 왜 안튀어나와!!"

"어, 그게 xxx 상방 운동하고 있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저한테도 명확히 말을 안하고 나가서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겠습니다."

"에라 사발면...알았어. 걔 오면 내 사무실로 오라 그래."

 안그래도 화재조사관이

왕년에 상 개망나니로 진압대장(화재출동 나가면 화재진압을 지휘하는 사람. 보통 소방경=계장급)이랑 멱살 잡고 패대기 치고

그랬던 걸로 유명한 인간이라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뛰던 채로 왕고한테 알려줬음.

그리고 우린 빨리 공용 핸드폰으로 (왕고가 서장 차 운전수라 핸드폰을 가지고 댕김)

전화해서 빨리 튀어오라고 했음..ㅜㅜㅜㅜ

근데 이쉬키가 온게

진압하고 화재조사관이 빡쳐서 부센터장한테 다 이야기 하고 이를 갈면서 우릴 기다리고 있던 차에 온거임..ㅠㅠㅠㅠㅠ

그날 밤 점호시간에

한시간동안 셋이 귀잡고 엎드려뻗쳐 있으면서 온갖 욕은 다 들었던거 같음 ..ㅠㅠㅠ

아오 진짜 이 선임들이 쳤던 사고로만 A4용지 10장은 채울 수 있을 거 같지만

오늘은 이만.

혹시 의무소방 선임기수 분이나 후임기수 분 있으면

PO추천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