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내 생활에 부족함은 없었다.</div> <div> </div> <div>먹을것은 손만 뻗으면 닿을곳에 있었고 아침이면 기분좋은 햇살이 내리쬐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오는 나만의 안식처도 가지고 있다. 아침에 눈을 </div> <div> </div> <div>뜨면 새소리가 들리고 눈앞에는 맑은 호수가 있다. 어떤 짐승도 나를 경계하지 않고 자연스레 물을 마시고 가는 평화로운 풍경. 여기가 내가 사는</div> <div> </div> <div>곳이다. 넓은 들판. 목가적인 나만의 안식처에 아주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div> <div> </div> <div>그날은 평소와 다름 없는 날이었다. 몸 한쪽이 약간 쑤신것을 빼고는 모든게 완벽한 아침이고 언제나 그렇듯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늘 하던대로 </div> <div> </div> <div>밖으로 나가 몸을 씻고 목을 축이려다 어떤 것을 보았다.</div> <div> </div> <div>그것은 나와 몹시 닮아있었다. 가슴 한구석이 두근거리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다리가 떨려오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다. 본능적으로 </div> <div> </div> <div>알 수 있었다. </div> <div> </div> <div>'저것은 적이다'</div> <div> </div> <div>일단 그것은 나를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주워들고 그 것의 뒤로 갔다. 그 것은 내가 하던 것처럼 </div> <div> </div> <div>짐승들과 어울려 호수에서 몸을 씻는 중이었다. '내'호수에서 '마치 나처럼' 말이다.</div> <div> </div> <div>빼앗길 수는 없다. 여기는 나만을 위한 공간이고 내 삶을 위협하는 저것은 없어져야만 한다. </div> <div> </div> <div>조심스레 다가가 머리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그것은 마치 새와같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을 했지만 내가 더 강했다. 곧 아무소리도 내지 않게 되었고</div> <div> </div> <div>호수에 붉은 피가 점점 번져갔다. 만족스럽다. 나는 처음으로 나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를 물리쳤다. 내일도 변함없이 이곳은 내 것이고 내 생활터전</div> <div> </div> <div>일 것이다. </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 </div> <div>"어? 내꺼는 왜이러지?"</div> <div> </div> <div>"무슨 문제야?"</div> <div> </div> <div>"갈비뼈 빼서 이브 만드는 거 맞지??"</div> <div> </div> <div>"응 그런데 왜?"</div> <div> </div> <div>"내 아담이 이브를 죽였어. 반기지도 어울리지도 않았어..힝.."</div> <div> </div> <div>"어디봐봐....에이~ 본능이 너무 강하게 되어있잖아. 지능은 낮고. 이거는 망했네~ 버리고 새거로 다시해봐~"</div> <div> </div> <div>"그래야 겠다... 에이~ 처음부터 다시해야되잖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넓은 들판. 목가적인 나만의 안식처에 나는 아주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div> <div> </div> <div> <div>[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div> <div>[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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