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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27564
    작성자 : 소세지섭
    추천 : 3
    조회수 : 624
    IP : 118.130.***.3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1/07 06:51:3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7564 모바일
    가문의 운명을 건 한판승부
    <div> 지금의 초딩의 놀이문화는스마트폰 게임, 온라인게임 정도지만 예전의 어린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구슬치기, 병뚜껑따먹기,</div> <div> </div> <div> 딱지놀이, 기타 몸으로 하는 여러종류의 술래잡기 등등.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했던건 딱지치기였다.</div> <div> </div> <div> 몸이 약해 숨차는 놀이를 즐겨하지 않던 나는 종이와 약간의 손재주만 있다면 쉽게 즐길수 있는 딱지치기를 좋아했고, 우리동네의 상당한 </div> <div> </div> <div>실력자였다. 달력으로 만든 뻣뻣한 딱지에서 부터 얍삽한 녀석들이 물에 살짝 젹셔온 신문지 딱지까지 내 앞에서 배를 내보이지 않는 녀석은</div> <div> </div> <div> 없었고 자신만만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녀석들은 집에갈때는 표지가 다 없어진 누드교과서를 가지고 돌아가 어머님께 등짝을 맞곤 했다.</div> <div> </div> <div> 이런 나와 유일하게 비견되는 녀석이 있었다. 그놈은 칼치기의 1인자였고 나는 발대고 치기의 1인자였다. 딱지를 세워서 딱지의 옆을 공락해</div> <div> </div> <div> 넘기는 칼치기는 상당한 숙련도를 요하는 기술이었지만 왠지 얍삽해보였다. 하늘아래 태양은 둘일수 없는 법. 나는 그런 사파의 기술을 사용하는</div> <div> </div> <div>녀석을 용서할수 없었고 그녀석과 나는 논두렁에서 혈전을 펼쳤다. 우리둘은 딱지를 따고 잃기를 반복했고 결국 해가 넘어가 어머니가 밥먹으러 </div> <div> </div> <div>오라고 부르기 전까지 승부를 낼수 없었다. 승부를 겨루는 과정에서 서로의 내공을 인정한 우리는 논두렁에 나란히 누워 헉헉대며 한게임 더? </div> <div> </div> <div>라고 CF의 멋진 한장면을 연출했고, 집에 들어가 옷을 더럽혔다고 사이좋게 부모님게 두드려 맞았다. </div> <div> </div> <div> </div> <div> 서로의 실력을 인정한 우리는 '깜보'를 맺기로 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M&A. 그당시 녀석과 내가 깜보를 맺었다는 것은 마치 지금의 삼성과</div> <div> </div> <div>애플이 손을잡고 i럭시 핸드폰을 출시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는 더이상 동네에는 적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렇게 우리는 동네 딱지시장을</div> <div> </div> <div>독과점하는 거대 공룡이 되어갔다. </div> <div> </div> <div> 이러한 사실이 동네에 퍼질 무렵, 옆마을 대표에게 도전장이 왔다. 가소로운 놈. 우리는 콧방귀를 뀌며 원정 게임을 뛰었고 가볍게 상대를 제압</div> <div> </div> <div>할 수 있었다. 나름 동네에선 한 가닥 하는 녀석이 우리에게 제압당하자 자존심이 상했는지 몇일 후 리벤지 매치를 신청해왔다. 우리는 흔쾌히 </div> <div> </div> <div>수락했고 몇일 뒤 결전의 날이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예전의 무기력한 패배에 자존심이 상한 녀석은 상당한 양의 딱지를 만들어왔다. 종류와 크기가 중구난방이던 우리의 딱지에 비해 그녀석의 딱지는</div> <div> </div> <div> 유니폼이라도 갖춰 입은 듯 매우 깨끗하고 표면에 정갈한 한자무늬가 새겨진 모양이었고 규격화 되어있었다. 잠시 긴장했지만 딱지는 사람이</div> <div> </div> <div> 치는 것. 규격화된 딱지는 오히려 쳐댈때마다 일정한 힘과 손목의 스냅을 주기만 하면 가볍게 배를 보였다. 결국 우리깜보의 현란한 기술에 마음껏</div> <div> </div> <div> 유린당한 그녀석은 어깨를 들썩이며 지켜보던 갤러리들의 위로속에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만 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 그날 저녁. 저녁을 먹던 도중 손님이 찾아왔다. 나가보니 옆마을 딱지 대표와 그의 아버지였다. 설마. 친구들과 다툴때면 '우리아빠 달리기 </div> <div> </div> <div>데따빨라!', '우리아빤 키 되게커!' , '우리아빤 어른이거든?' 하며 서로의 부모님을 자랑하고 명예를 드높이던 우리였지만 설마 진짜로 아버지를</div> <div> </div> <div>데려올 줄은 몰랐다. 나는 재빨리 내가 딴 딱지는 아드님과 남자대 남자의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취득한 것이며 절대 물리적, 정신적 위력행사가</div> <div> </div> <div>없었음을 어필하려 했으나 아버지 옆에 서있던 녀석의 얼굴이 위장이라도 한 것처럼 총천연색 칼라풀염색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이내 마음을 접었다. </div> <div> </div> <div>  그녀석이 접어온 딱지는 족보로 만들어 온 딱지였다. 한집안의 덕망높은 어른들의 함자에 싸닥션을 먹인나는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공명첩을 </div> <div> </div> <div>받았고 나도 모르는 사이 딱지치기로 유서깊은 양반이 될 수 있었다. </div> <div> </div> <div>그렇게 그 녀석은 다시 딱지를 찾아갔고 후에 들은 얘기지만 어떻게든 가문의 영광을 다시 찾아 보려는 아버님께서 딱지를 한장 한장 펴서 다림질을</div> <div> </div> <div>하다 울화통이 터져 그 놈의 다리에 회초리로 호랑이 문신을 새겨주셨다 한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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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7 08:43:16  223.62.***.42  픽스맨  53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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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12/29 11:53:44  59.13.***.130  스윗초코  8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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