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대학교때의 일이다.</div> <div> </div> <div>지금이야 웬만한 곳의 실내 흡연은 금지되어 있지만 내가 군대가기전 대학교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강의실안은 금연이었지만 복도에서는 흡연이 </div> <div> </div> <div>가능했다. 지금이라면 미친놈 소리를 들어도 열두번도 더 들었을 행동이지만 그때는 그게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우리들은 쉬는 시간</div> <div> </div> <div>이면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며 복도를 몽환스러운 분위기로 만들고는 했다. </div> <div> </div> <div>다만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숨어서 몰래몰래 피우거나 자신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div> <div> </div> <div>것은 '나 고등학교때 면도날좀 씹고 치마에 옷핀좀 꼽았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행위였고 교수님들은 남학생들에게는 별 말 없었지만 여학생</div> <div> </div> <div>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면 혀를 차며 실력과는 상관없이 담배피우는 여학생의 학점을 마구 깎아 자신의 속옷 사이즈에서나 보기를 원하던 </div> <div> </div> <div>알파벳을 성적표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꽤나 늙은 것 같지만 불과 10여년 전 일이다.</div> <div> </div> <div>그 날도 나는 복도에서 창문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난 우수에 찬 모습을 연기해 보았지만 창문에 비친 나는 담배쩐내나는 홀애비 </div> <div> </div> <div>유망주였다.</div> <div> </div> <div>이렇게 나를 나아준 부모님을 잠시 원망하며 담배를 피우던 중 누군가 총총총총 내 옆으로 뛰어왔다. 우리 과 후배였다.</div> <div> </div> <div>참고로 말하자면 이 후배는 그 당시에 한창 인기가 많았던 정다빈을 닮은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로 우리과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여학생들의</div> <div> </div> <div>질투의 대상이었다. 귀여운 외모에 걸맞게 그는 목소리와 행동도 귀여웠고 자신의 이름을 자기 스스로 부르는 천인공노할 짓을 서슴치 않았건만 그</div> <div> </div> <div>모습마저 외모와 어울려 누구도 지적할수 없었던 우리과 아이돌이었다. </div> <div> </div> <div>"선배! 선배! 뭐해요? 뭐해요?"</div> <div> </div> <div>후배는 마치 만화캐릭터처럼 뛰어와서 내옆에서 물었다. 좀처럼 내옆에 다가오는 여자가 없었건만. 귀여운 외모만큼이나 봉사정신이 넘치는 후배였다.</div> <div> </div> <div>나는 시크하게 담배 펴. 라고 말했고 후배는 내가 담배피우는 모습을 존경의 마음을 담아 초롱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div> <div> </div> <div>시점에서 그랬고 남이 보기엔 '그래 원숭이가 담배를 피우니까 신기해서 쳐다보는 구나' 하는 정도였을 것이다.</div> <div> </div> <div>그렇게 담배를 피우던 중 후배는 '아영이도 피워볼래요!!' 라고 말했다. 나는 담배는 몸에 몹시 해로운 것이며 이 담배를 피우면 나중에 나같이 생긴 </div> <div> </div> <div>생물을 낳는 대 참사를 일으킬수 있다고 끔직한 경고를 했으나 소용없었다. 후배는 마치 친구가 먹던 왕사탕을 발견한 유치원생 마냥 '한입만 한입만'</div> <div> </div> <div>하며 졸랐고 귀여운 외모에 무너진 나는 결국 내가 피우던 담배 한입을 그녀에게 허하고 말았다. </div> <div> </div> <div>후배는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으로 깊게 한모금 담배를 들이피웠고 이내 콜록거리며 눈에 눈물까지 고였다. 그모습마저도 귀여웠다. 나는 후배의 고운</div> <div> </div> <div>외모가 행여 상할까 걱정되어 빨리 담배를 끄라며 그녀를 재촉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총알을 날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총알을 날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총알을 날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총알을 날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녀는 오른손 중지와 약지, 엄지로 담배를 잡고 검지로 자연스럽게 타들어가던 담뱃불 부분만을 가격하여 훌륭한 총알을 날렸다. 총알은 내가 </div> <div> </div> <div>담배를 피우던 4층 복도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창문을 넘어 1층으로 서서히 떨어져 내렸고 사그러드는 불씨와 함께 그녀에 대한 내 마음도 서서히</div> <div> </div> <div>사그라들었다. 이는 필시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기생 천관을 찾지 않겠다는 김유신의 마음을 배신한 김유신의 애마처럼 그녀의 손가락은</div> <div> </div> <div>귀엽고 깜찍하고자 했던 주인을 배신하고 그녀가 피던담배가 멘솔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그녀와 나사이에 간의 정적이 흐르고 깜찍한 그년은 아니 그녀는 우리과의 아이돌에서 두얼굴의 돌아이가 되어 있었다.</div> <div> </div> <div>그후로 그녀는 내게 몇번의 밥을 사야했고, 스스로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입을모아 아이돌이라 칭할때 나는 속으로 아이돌이</div> <div> </div> <div>아니라 돌아이라는 말을 호부호형 못하는 홍길동의 마음으로 속으로 삼켜내야만 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