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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집권하셨을때 저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초등학교 시절동안 저는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어려서 그랬다 라고 하면 그저 변명밖에 되진 않겠지만, 저는 그저 주변에서 하는 말들을 듣고 지내왔고, 그게 당연히 옳은 줄 알았습니다.
어려서 처음 접한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탓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저 재미있어보이기에 어린마음에 그걸 따라하곤 했습니다.
당시에 제가 주로 하던 스타크래프트등의 게임에서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라고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보니... 그러던 어린 시절들의 기억들이 가시가되어 저를 찔러대고, 올가미가 되어 제 목을 조릅니다.
지금도 머릿속을 맴도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며 되도않는 소리를 지껄이는 저에게 어떤 사람이 그래도 괜찮냐며 걱정하는 투로 말을 했습니다.
그때 저의 대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잡아갈테면 잡아가라 해라 국민이 대통령 욕도 못하냐' 라고 했던 말입니다.
아... 돌이켜 생각해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그 어렸던 저에게도 민주주의를 알게 해주신 분이었던 겁니다...
지금은... 암담합니다. 시위. 집회의 자유도, 언론의 자유도, 전혀 보장되지 않습니다.
시위. 집회에는 물대포와 캡사이신이, 언론에는 탄압과 낙하산이 자유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계란을 던진 국민을 붙잡고 가두는것이 아니라 오죽하면 계란을 던졌겠느냐. 던진사람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라고 하시던 그분이 너무나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어린시절이라고는 하나... 너무도 죄송하고 못된짓을 했습니다.
그분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잘못은 대못이 되어 돌아와 제 가슴을 꿰뚫고있습니다.
이 대못은 아무래도 죽을때까지 달고가야할 제 짐인것 같습니다.
행여 어떻게던 그분을 다시 뵙고 사과를 드린다 하더라도... 손사래치시며 괜찮다 괜찮다 하실것을 알기에...
저는 편해질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것조차 제 마음속의 짐을 덜어내기 위한 비겁한 행동일지 모릅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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