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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7970
    작성자 : 헤롤드
    추천 : 0
    조회수 : 436
    IP : 79.97.***.12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1/10 06:28:42
    http://todayhumor.com/?lovestory_47970 모바일
    봄비와 그와 그녀(자작)

    -프롤로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것은 그저 감정 중의 하나일 뿐이고 모든 감정은 망각이란 괴물의 식량일 뿐이다. 인간은 망각하기에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고 바꿔 말해서 망각할 수 있기에 하루하루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 그러니까- 아무리 그녀가 내 눈에 자꾸 들어와 내 영역을 침범한 다해도 나 또한 인간이기에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이 따위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난 그녀를 곧 잊어버리게 된다. 곧 잊을 수 있다. 아마도.

     

    그녀

    내게 있어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딸기 보다 바닐라가 좋고, 바닐라보다 초콜릿이 좋다. 초콜릿 아이스크림보다는 초콜릿 케이크가 좋고, 초콜릿 케이크보다는 쉐이크가 좋다. 쉐이크보다 좋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에는 그랬는데, 쉐이크보다 좋은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드라마도, 일식보다도, 프랑스 정식 A 코스보다도 좋은 거- 먹는 것 보다 좋은 거,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근데, 난 그와 쉐이크, 비싼 코스 요리 셋 중에서 자꾸만 그에게 눈이 갈까?

     

    잊는 것은 한 순간이다. 어느 날 문득 아차 하는 그 순간, 순식간에 괴물은 기억과 감정을 아그작 씹어 버린다.

    문제는 언제가 될지 모른 다는 점.

     

    그녀

    선택은 쉽다. 선호하는 것을 고르면 되는 것 이다. 하지만 가끔 먹고 싶어도 먹어서는 안되는 것 들이 있다. 음, 룸메이트가 애지중지하는 파르페나 푸딩 같은 것 말이다. 그러면 참으면 된다. 참다보면 다른 게 눈에 들어오니까.

    문제는 언제까지 참아야 하냐는 점.

     

    언제 올까? 잊을 수 있는 순간이.

     

    그녀

    언제 까지 참아야할까요? 당신보다 좋은 사람 눈에 들어오는 게.

     

    아니면 영영 안 오는 걸까?

     

    그녀

    없을까요, 더 좋은게?

     

    그, 그녀

    그럼, 그렇다면 그냥.

    ……봄비처럼 그저, 사뿐히 당신께 다가가겠습니다.

     

     

     

    봄비와 그와 그녀

     

    부제 : 그와 그녀의 첫 하루

     

    -monolog-

    비가 내리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대문을 나선다. 대문을 나서고 꼬불꼬불한 골목을 두 번 가로질러 가로등 밑 가장 자리에 선다. 내리는 비 아래에 서면 창틀의 턱을 괴고 너는 꿍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 am 5:59-

     

    아침은 괴롭다.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킨다. 피가 돌지 않아. 전신의 피가 돌지 않아. 저린 몸을 힘겹게 일으켜본다. 몸을 돌려 침대 아래 양발을 붙이고 침대 바닥의 간밤의 내려놓은 핸드폰의 잠금 장치를 풀고 날짜를 확인한다.

     

    5.mon. may am 6:00

     

    주중이다. 주중은 좋다.

     

    “읏차.”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해 목욕을 한다.

     

    -그녀 am 5:59-

     

    “으음?”

     

    핫케이크다. 바닥은 핫케이크다. 이게 뭘까? 쭈그리고 앉고 손가락으로 눌러본다. 말랑말랑하다. 문득 나도 모르게 손가락 끝을 입가에 대본다. 달콤하다.

     

    “와!”

     

    하늘을 보니 딸기 케이크, 저 쪽 멀리엔 바닐라 셰이크 강이 흐르고 있다! 또 저 멀리엔 초콜릿 왕국이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여기가 바로 에덴이다!

     

    -그 am 6:30 -

     

    아침에 목욕을 하면 그나마 몸이 개운하다. 피가 돈다는 기분이 들 때까지 따뜻한 물로 아침의 샤워는 길게 한다.

     

    “후우.”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욕실을 나와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습관적으로 부엌으로 향한다. 커피포트의 물을 올리고 식탁에 다 떨어져 어제 사온 식빵을 토스트기의 꽂아 넣는다. 3분. 습관적으로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린다.

    먼저, 어제 연락이 왔으니 총학생회실에 들린다. 분명 예산 때문이겠지. 이번 분기에 예산을 조금 늘려서 받고 싶은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음, 점심 약속이 하나 있다. 번역일이다. (커피포트의 물이 바글바글 끓는 소리가 거세게 고요한 부엌을 울렸다.) 다행히 이번에 일감 수확이 좋다. 그럼 오늘은

    조금 더 신경 써서 나갈까? 아, 나가면서 어제 끝낸 번역을 넘겨야겠다.

     

    ‘땡!’

     

    벨소리와 함께 토스트기에서 식빵이 퉁겨 올라왔다. 생각을 멈추고 식빵을 그릇에 올리고 끓은 물은 잔에 부으며 믹스 커피와 섞는다. 오늘 아침도 커피와 식빵. 요리는 잼병이다.

     

    -그녀 am 6:30-

     

    초콜릿 성을 향해 가고 있다. 근데 가도 가도 도착하지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피와 살이 튀는 험난한 고3 수험을 이겨내고 원하는 대학의 진학한 의지의 여자! 내가, 바로 이지은이다!

     

    “아자!”

     

    힘차게 기합을 하고 바닐라 강을 건너, 핫케이크 땅을 간간히 식량 삼아 손으로 뜯어 먹으로 앞으로 나아갈 뿐!

     

    -그 am 7:00-

     

    “yes, I see. Ah, really? does It that means? my god. so sorry. ok, I will check it. But I still can't understand the one thing. that is... well... Let I see.. here. page 127 under up 3 lines. yes, that is. Could you let me know what does meaning is?(아, 내 봤어요. 아, 정말요? 그게 그런 의미에요? 아, 죄송합니다. 네, 제가 나중에 확인하죠. 근데 제가 하나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데요. 음, 보자. 여기. 3번째 아랫줄이요. 네, 그거요. 제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젠장 맞을. 영어는 이래서 싫다. 도대체가 압축이 되고 감성이 다르다보니 소설 같은 경우에는 번역을 하다보면 도무지 번역을 해도 이상한 문장이 군데군데 자리 잡는다. 내 질문의 친절하게도 이름 모를 영국인 작가는 A4 용지 70매 가까운 스토리를 줄줄이 영어로 설명을 해주기 시작한다. 이미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읽고 읽은 내용이라 머리가 지끈 거린다.

     

    [……(그래서, 톰은 미치는 것이죠. 크크크, 이제 이해 할 수 있나요?)]

     

    “(아, 네. 이제 할 수 있어요. 하하하! 당신의 친절함에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로 당신의 친절함의 감동 받았어요!)"

     

    그러니까, 그냥 그 의미는 정신이 나갈 것 같다는 말이라 이거지. 그래, 그래.

     

    “ok, Take care."

     

    전화를 끊는다. 시간을 보니 7:30. 아, 정말 말이 너무 많다, 이 인간. 미국은 지금 새벽 아닌가? 이 인간은 왜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거야? 이 일감을 받는 게 아니었다. 아, 1:1 번역이라니. 좋은 경험이 되겠다고 해서 시작은 해봤는데 이번 일만 마치면 졸업할 때 까지 초벌 번역만 할 것이다. 밖을 나가기 전 가방의 오늘 강의 교재들과 과제, 번역물을 확인한다. 나가면서 다시 한 번 옷을 체크한다.

     

    “오케이.”

     

    집을 나선다.

     

    -그녀 am 10:29……30-

     

    “죄인은 고개를 들라!”

     

    우렁차고 무시무시한 남성의 고함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고개를 들라~ 고개를 들라하지 않느냐~”

     

    내시의 갸늘한 목소리가 모기처럼 다시 귓가를 울리자 천천히 고개를 들어봤지만 눈을 뜰 수가 없다.

     

    “죄인은 죄를 알겠는가!”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초콜릿 성의 왕? 아마 왕이겠지. 왕은 근엄하고 분노한 목소리로 내게 불같이 화를 냈다.

     

    “죄송하여 죄가 용서가 된다면 국법이 무엇이란 말이더냐! 국법이 엄히 엄한데, 죄인 이지은 은, 죄를 분명히 알겠는가!”

     

    어, 그러니까 내가 무슨 죄를 지었지? 초콜렛 성의 성문을 뜯어 먹고,

     

    “죄를 알겠는가!?”

     

    바닐라 강의 반쯤 먹고,

     

    “죄를 알겠느냐~?”

     

    핫케이크 땅을 엄청 먹고,

     

    “죄를 알겠느냐!?”

    “이놈아, 묻지 않느냐~?”

     

    먹고, 먹고, 또 먹고, 먹은 거? 엄청 먹은 거? 먹었다고? 엄청? 무지하게? 내가? 이지은이?

     

    “죄를 알겠는가!?”

     

    엄청난 고함의 눈을 떴다. 나도 모르게 눈이 더 커졌다. 초콜릿 성의 주인은……

     

    “죄를 알겠는가!?”

     

    어느새 왕의 목소리는 가늘게 변했다. 그러니까, 저 목소리……저, 후덕진 배…… 원통의 원목 의자 같은 둥글둥글한 저 몸매……퉁퉁 찐 만두 같은 얼굴……저건, 저건…….

     

    “죄를 알겠는가!?”

     

    나? 나야!?

     

    “안 돼-!!!”

     

    띠리리리리리-!!!

     

    “안 돼-!!!”

     

    요란한 울림과 함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순간 등이 아프다.

     

    “안 되긴, 계집애야. 어, 안 되긴? 자면서 옆에서 뭘 그렇게 쩝쩝대고 소리를 쳐? 어? 너 땜에, 내가 7시에 깼다.”

    “아파!”

     

    같이 자취를 하는 친구 수지는 나를 노려보면서 벌써 다 씻고 옷까지 차려 입어 메이크업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아, 몇 시야?”

    “10시 반.”

     

    아, 그래?

     

    “어?”

     

    10시 반? 난 얼른 눈으로 시계를 확인해본다. 으악, 늦었어!

     

    “야! 나 오늘 첫 교시 있다고 했잖아!”

    “끝났네, 뭐.”

     

    태연하게 말하는 수지를 보며 나도 모르게 인상이 써졌다. 아, 거기다가 오늘 1234교시 쭉 이어지는데!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져 허겁지겁 일단 가방을 싸고 욕실로 향하며 옷을 휙휙 벗어 던진다.

     

    “오늘 아침부터 4시까지 풀이란 말이야!”

    “아, 그래?”

    “깨워 좀 주지!”

    “깨웠는데 네가 안 일어 난거야.”

     

    수지는 태연하게 말하며 거울을 확인한다. 쾅! 나도 모르게 욕실 문을 신경질적으로 닫게 된다.

    아니, 이 정도로는 안 풀려.

     

    “이 아줌마!”

    “나이는 같지.”

     

    쾅! 다시 한 번 요란하게 욕실 문이 닫혔다.

     

     

    -그 pm 11:00-

     

    머리가 지끈 거린다. 이것도 틀렸어, 저것도 틀렸어, 심지어 이것마저도 틀렸어, 다 틀렸어! 나도 모르게 내 앞의 수두룩하게 놓인 A4용지를 힘을 주어 잡았다.

     

    “선배님?”

     

    나를 부르는 가냘픈 목소리가 귓가를 아른 하게 울린다.

     

    “이거, 누구 계획이야?”

     

    Take it easy.

     

    “아, 저희 동아리의 ‘이지은’이요. 재밌죠?”

     

    1학년 동아리 대표는 밝은 목소리로 내게 되묻는다.

    All is well.

     

    “아, 그래- 참, 재밌는 발상이네? 근데, 이게 가능할까?”

    “아, 어렵나요? 근데, 저희 1학년 전부가 만장일치로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동아리 랑도 잘 맞고요.”

     

    All is well.

    마법의 주문을 속으로 되뇌며 나도 모르게 입술을 질끈 문다.

     

    “하하하, 잘 맞나? 그런가? 으음- 그래? 만장일치라고, 그래.”

     

    All is well. Take it easy. All is well. so, smile. smile agin. It's nothing. 속으로 중얼 거리며 입가의 미소를 짓는다.

     

    “음, 괜찮네.”

     

    공부를 할 때 쓰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며 대수롭지 않게 쓰린 속을 가리며 되 뱉는다.

     

    “아, 정말요?”

     

    내 말의 안도한 듯 환하게 미소 짓는 망할 1학년 동아리 여후배의 얼굴을 보자 쓰린 속이 배로 늘어난다.

     

    “응, 괜찮아. 어- 전반적으로 내가 손을 좀 봐도 될까?”

    “아, 예?”

     

    주둥아리 닥치고 그냥 알았다고 해. 나도 모르게 살짝 눈의 힘이 들어간다.

     

    “네, 그래주시면 고맙죠.”

    “응, 고마워. 그럼, 나가 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쓰린 속을 최대한 인내한다. 한계다. 마음 같아선 당장 꺼져버려, 공기도 아까운 잉여 덩어리라고 소리치고 싶다.

     

    “네, 감사합니다.”

     

    탁,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나 말고 사람 없는 동아리 회실의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서류만 받고 당장 총학생회실의 가려고 했는데, 이건 뭐야! 도대체가!

    이번에 1학년을 주충으로 행사를 꾸려 나가자는 젊은 피, 일학년생의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었지만, 아니 그래, 아무리 1학년이라지만! 이건 심하잖아!

    계획안이 뭐?

     

    “토끼 데이?”

     

    그래, 신선하고 발상이 아주 흥미 진지해. 여기까지는 ‘오호, 이게 뭘까?’ 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토끼 1000마리 방목 및 토끼들과 함께 하는 산책, 토끼들과 함께 하는 당근 요리 코스, 토끼들과 즐거운 티타임, 토끼들과 즐거운 포토타임.”

     

    …… 이 망할, 도대체 영화영상 동아리랑 토끼랑 무슨 상관이냐 이 망할 일학년들아. 거기다가 1000마리는 뭐야? 예산의 2/3가 토끼랑 연관이 있고, 촬영 잔비는 아예 예산안의 들어가 있지가 않잖아. 도대체 누구 생각이야? 거기다가 마지막 하이라이트로는,

     

    “최강 만렙 토끼 선발 데스매치 격투대회?”

     

    뭐야 이건? 죽을래? 너희부터 데스메치 무대의 올려 줄까?

    속이 아프다. 엄청 아프다. 상큼하게 오전부터 인생의 시련을 주다니, 나의 발전과 한계를 돌파해주려는 너희의 선물에 나는 한숨밖에 않나오는구나.

    문득 끊었던 담배가 떠오른다. 아, 젠장.

    어디부터 손봐야 되지? 일단, 메인은 토끼. 토끼.

    그래, 생각해보면 토끼라는 소재는 많은 곳에서 예술적으로 이용된 소재다. 엘리스에서는 인도의 사자로 사용되기도 했고 한 화가는 토끼라는 주제로 300점의 그림을 이용하기도 했다. 중세에서는 숙녀의 애완동물로 시와 명화의 한 구석의 자리를 잡기도하는 고귀하고 예술가들에게 끝임 없는 자극을 주는 뛰어난 소재가 아닌가? 우리나라의 고전 전래동화와 세계의 동화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동물이고, 별주부전이란 우리나라 고대 명작 소설에 주연이기까지 하다! 그래, 토끼는 아주 좋아. 분명 이걸로 즐거운 좋은 영상을 담을 수 있을 것 이다.

    아, 근데- 진짜, 엄청…… 막막하다.

     

    -그녀 11:30-

     

    “……마지막으로,”

     

    또, 또 마지막. 아-. 나도 모르게 시계를 본다. 똑딱똑딱 시계는 자꾸 제자리걸음이다. 똑딱똑딱, 흘러가라 흘러가라~ 제발 흘러가~ 언제까지 거기서 머무를 거야? 거기다 집 지었니, 너?

    이거 끝나면 점심은 뭐 먹을까? 식당가서 오늘 정식을 먹을까? 아, 생활비가 이번 달에는 넉넉하니까 밖으로 나갈까? 파스타? 돈까스? 아니면, 한식? 그것도 아니면 식비를 아껴서 옷을 하나 살까? 아냐아냐, 먹는 게 남는 거야. 어차피 사봤자 몇 달이 있으면 못 입게 되어버리는 걸? 다이어트도 해야 하는데.

    아, 다이어트. 점심을 그냥 넘길까? 그렇지만 오늘은 아침도 먹지 않았으니까, 먹어도 괜찮을 거야. 근데 오늘 꿨던 꿈 때문일까?

    …… 단 게 너무 댕긴다. 아니, 그런 무시무시한 꿈을 꿨으면 살찌는 게 무서워야 정상 아닌가? 근데 그 팬케이크이랑 초콜렛 강물이랑, 성문이 너무 맛있었다. 좋아, 밥을 먹고 디저트로 치즈케이크를 먹자. 초콜렛이랑 팬케이크는 꿈에서 먹었으니까.

     

    “자, 이상으로- 질문?”

     

    오, 끝이다!

     

    “없으면, 이상. 수고했고, 레포트는 오늘 사이트에 올릴 테니까 확인들 해요. 수고했습니다.”

     

    교수님이 말하자 하나둘 강의실의 학생들이 짐을 챙기고 일어난다. 누구보다 빠르게 짐은 15분 전에 칼같이 정리를 해놓았기에 필통과 노트 한 권만 챙겨 가방만 들고 일어나면 된다.

     

    “지은양.”

     

    나를 부르며 뒤에서 친구가 다가온다.

     

    “네, 수지님.”

     

    장수지. 나와 같은 20살의 룸메이트, 같은 과, 같은 동아리,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오늘도 그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우아하지만 장난스럽게 장난스러운 말투로 부르며 다가온다.

     

    “식사 어디서 하실 거신지요?”

     

    내가 대답하자 나를 보고 장난스럽게 연이어 수지가 묻는다. 요새 한창 꽃미남이 활약하는 사극의 꽂혔는지 말투가 요새 간간히 사극투로 말을 한다.

     

    “오늘 저는 구내식당을 이용해볼까 합니다. 수지님께서는 어디로 납시려는지요?”

     

    내가 사극투로 응답하자 수지가 흠, 하고 고아한 양반집 규수처럼 생각에 잠긴다.

     

    “같이 가시렵니까?”

     

    내가 다시 묻자 수지가 살짝 새침하게 미소 지으며 손을 내민다.

     

    “실례가 아니 된다면.”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풋.”

    “헤헤헤- 가자!”

     

    웃으면서 팔짱을 끼며 가벼운 걸음으로 강의실을 나선다.

     

    “아, 진짜 오글거려. 뭐야, 그게!”

    “뭐가? 야, 진짜 장난 아냐~ 아, 우리 휀이 어떡해? 어찌해?”

     

    수지가 호들갑을 떨기 시작한다.

     

    “어, 야- 진짜 어떡해?”

     

    가볍게 드라마로 토크를 시작한다. 한참 열을 올리며 2층에서 내려와 구내식당으로 들어 설 때까지 어제 방영된 스토리를 재탕하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서로 추리해나갈 때 즈음이었다.

     

    “어?”

     

    수지가 구내식당의 들어와 커다란 홀에서 한 구석을 보며 멈칫한다.

     

    “어, 왜?”

     

    내가 묻자 수지가 내게 얼굴을 가까이 대며 말한다.

     

    “저기, 저거- 시영 오빠지?”

     

    시영? 그게 누구야? 수지가 가리키는 쪽을 보자 몇몇 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테이블이다. 세 남자가 앉아있는 4인용 테이블에는 둘이 짝을 이루고 반대편의 한 남자가 희미하게 웃으며 수저를 들고 말을 듣고 있다.

     

    “누구?”

    “아, 정시영 오빠. 우리 동아리 회장.”

    “우리 동아리?”

     

    회장이 누구더라? 아, 기억이 안 난다. 생각해보니 동아리도 지수 따라서 들어갔다가, 잘 가지도 않아서 가물가물하다. 아니, 내가 회장을 본 적이 없구나.

     

    “기억 안나?”

    “응.”

    “아, 정말. 정시영 몰라?”

     

    먹는 겝니까? 맛있는 것 인가요? 그럼 내가 놓치지 않을 텐데 말이죠.

     

    “우리 학교에서 엄청 유명하잖아?

     

    가만히 보니 잘생긴 것 같긴 하다.

    짧고 깔끔한 검은색 헤어스타일의 큼지막하고 웃을 때는 부드럽게 눈이 초승달 모양으로 변하지만 진지하게 들을 때는 살짝 날카롭고 신중한 눈. 살짝 도드라지게 오똑한 콧날과 붉은 빛이 감도는 입술, 밝은 하얀 톤의 피부. 긴 팔다리의 어울리는 검은색 코트와 검은색 면소재로 보이는 고급스러운 바지와 코트 안으로는 단정하지만 가벼운 포벌 슈트와 백색의 하늘색 체크무늬의 셔츠를 입어 스마트하고 부드러운 인상이다.

    근데, 그게 뭐라고? 어차피 나한테는 관심도 주지 않을 것, 나에게 관심을 주는 먹을 것에 내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지.

     

    “응, 몰라. 줄이나 서자.”

    “아, 인사하러가도 될까?”

    “어? 인사할 거면 줄 길어지니까 자리 먼저 잡고 가.”

     

    슬금슬금 사람들이 들어오는 게 뭔가 불안하다. 정식 다 떨어지면 안 되는데, 오늘 반찬 고기라고 확인을 했는데, 초특급 레어 삼겹살인데.

     

    “아, 그러다가 일어나면 어떡해?”

    “그럼 인사하러가던가.”

    “같이 가자.”

     

    뭐라고?

     

    “응?”

     

    아-

     

    “왜?”

    “너도 같은 동아리니까. 소개해줄게. 나, 오빠랑 한 번 말한 적 있다?”

     

    한 번? 대단한 건가? 뭔지 모르겠다.

     

    “야, 너 ‘우리 오빠’ 진짜 몰라? 전설이잖아?”

    “전설? ‘우리’?”

     

    이 아가씨가……우리 휀은 어쩌고, 저런 남정네에게! 근데 인기가 많은 것 같기는 하다. 주위 여자들이, 심지어 고귀한 식사 중에도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보니 말이다.

     

    “야, 같이 가자. 내가 우리 오빠 소개 시켜 줄게.”

    “아니, 괜찮은……"

     

    악! 내 말은 듣지도 않고 팔짱 낀 상태로 나를 끌고 수지는 괴력을 발휘하며 남정네에게 향한다.

     

    -그 11:47-

     

    “아, 시영이 너도 알다시피 간부직이 비면 그렇잖아.”

     

    총학생회 회장 형은 인상을 쓰며 곤란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말한다.

     

    “으음. 글쎄, 조금 생각을……”

    “너 또 이러고, 집 가서 바로 못하겠다고 할 거잖아.”

    “하하하.”

     

    회장, 이혁 형은 단숨에 잘라서 말한다.

     

    “그니까, 그냥 여기서 결정해줘. 근데 진짜 사람도 없고 다들 네가 해주면 좋겠다고 하니까.”

    “에, 그래도-”

     

    내가 웃으며 다시 말을 꺼내려 하지만 이혁 형은 틈을 주지 않고 말한다.

     

    “솔직히 학생회는 할 거잖아. 내년에 총선 나올 꺼 아냐?”

    “예? 무슨- 저 이제 2학년입니다.”

    “그니까, 내년에 3학년 되니까 총학생회 나올 거잖아.”

    “보통은 4학년에 하잖아요.”

    “부회장 찍고, 4학년에 회장하려고? 너 정도면 솔직히 지금 나와도 된다.”

    “아니, 또 저 학생회에는-”

    “무슨! 너가 이년 전에 한 일이 있는데. 다들 기대한다니까? 그러니까 이번에 배우는 차원으로 간부 좀 하다가,”

     

    이혁 형이 슬슬 몰아가는 기세가 느껴진다.

     

    “아뇨, 형. 저- 간부 안 할래요. 총학생회도 안 나가고요.”

     

    이럴 때는 잘라야한다.

     

    “어?”

     

    내가 딱 잘라 말하자 이혁 형이 의외라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네, 전 학생회 안 할 거예요. 마음 굳혔어요.”

    “왜?”

    “진짜요?”

     

    내가 말하자 묵묵히 있던 총무를 맡고 있다는 오늘 처음 보는 형도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왜!?”

     

    회장 형이 격분하고 나를 보고 묻는다.

     

    “……그냥요. 됐어요, 안 할래요.”

     

    내가 차마 이혁 형의 눈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국에 수저를 댔다. 국을 후륵 들이킨다. 잠시 일분 여간 침묵이 흘렀다.

     

    “야, 간부 하라고는 안 할 테니까- 총학은 꾸려. 네가 해야지, 누가 하냐. 너 내년에 나올 줄 알고 아무도 안 나온단 말이야.”

     

    내가 뭐라고. 이혁 형이 말을 하고 이제 달래는 투로 말한다.

     

    “아, 간부는 딴 애 알아봐야겠다.”

    “네, 형.”

     

    총무를 보고 이혁 형이 말한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고 묵묵히 밥을 입에 넣었다. 반찬에 저를 댈 때였다.

     

    “아, 누구?”

    “저, 정시영 선배님.”

     

    누군가 다가오자 이혁 형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과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는 소리의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둘이 보였다. 하나는 간간히 얼굴이 익힌 얼굴이었고, 하나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녀 11:49-

     

    “저, 정시영 선배님.”

    수지가 말하자 그가 고개를 들었다. 차분하고 가라앉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마치 관찰하는 듯한 그 눈빛, 누군가들은 차분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눈이라고 말했지만,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어쩌지 허무함과 슬픔.

     

    -그 11:49-

     

    하나, 그러니까- 내가 익히 아는 여자와 다른 하나의 눈동자는 처음은 생기가 가득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놀라웠다. 그리고 곧 연이어 불쾌해졌다.

    나를, 그 따위 눈으로 보지마. 나도 모르게 금방이라도 입에서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아니, 살짝 튀어 나왔다.

     

    -그녀 11:49: 38-

     

    살짝 놀랐다. 나도 모르게 그의 소리 없이 중얼 거린 입의 움직임을 완전히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 들켰던 걸까? 나도 모르게 그를, 그러니까- 연민하게 쳐다 본 것을

     

    -그 11:49: 42-

     

    그녀의 눈이 바뀐다. 하지만, 아직도 품고 있다. 이것은- 나를 관통하는 듯한 눈. 내 깊은 곳에 가려진 치부마저 다 읽어 버리는 듯한 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나는 그녀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검고 살짝 밝은 갈색의 눈동자. 어? 왜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녀 11:49: 50-

     

    이상하다. 이 남자는 내게 관심을 주지도 않을 것 같은데. 이 남자와 친해진다고 먹을 게 생기는 게 아닌데. 이 남자를 보고 있어도 달콤한 것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 정말 이상하다. 왜 자꾸, 이 남자의 눈을 보고 싶을까? 이, 한 없이 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눈동자, 이 외로운 눈동자. 왜 이런 눈을 당신을 하죠? 왜 이 말을 그에게 전하고 싶을까.

     

    -그 11:49: 58-

     

    심장이 뛴다. 어쩐지, 이상하다.

     

    -그녀 11:59-

     

    안아 주고 싶다.

     

    -그, 그녀 11:50-

     

    이 시간.

    201x.

    삼월.

    십이일.

    오전 11:50.

    어쩌면 우리가 사랑의 빠졌을 시간.

     

     

    -------------------------------------------------------------

    썅, 커플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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