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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한 이야기
사진
Intro
자꾸 사진이 전송되어 온다.
띠딩~!
벨소리가 울린다. 언제나 그렇듯 칼 같은 시간에 날아온 메시지는, 포토메일. 또 사진이다. 풍경사진인데 미묘하게 낯이 익지만 어딘지는 가물가물하다.
“또?”
사내 식당에 맞은편에 앉은 동료 직원은 나를 보고 웃으며 묻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야 대체? 광고도 아니고.”
“모르겠어요.”
요 몇칠간 자꾸 내게만 이상한 포토메일이 전송된다. 아니, 카카오톡 같은 것도 아니고 문자 첨부 파일로 전송되어 오는 이 사진들. 벌써 삼십여 장이 넘어간다. 근데 이상한 것은 전송되어 오는 모든 사진이 어딘가 익숙한데 도무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다는 것 이다.
“그럼 점심시간 끝나간다는 말이네.”
“그렇죠.”
하루에 세 번 오후 한 시 반, 오후 네 시, 저녁 7시. 이 시간에 정확하게 날아오는 이 사진은 스팸처리를 해도 매번 번호를 바꿔서 전송을 해대니 어떻게 차단을 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누가 보내는지 알 수도 없고 짜증과 이유 모를 꺼림칙한 기분만 쌓여 갈 뿐이다.
일을 하면서도 가끔 나도 모르게 사진을 보게 된다. 묘하게 생각 날듯 하면서 나지 않는 풍경. 나이를 먹는 걸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후 네 시. 다시 띠링- 하는 포토메일이 온다. 응? 이건 어딘지 감이 잡힌다. 근처 친구가 사는 마을이다. 자주 가는 장소다. 뭔가 머리에 충격 같이 하나의 가정이 떠오른다.
“뭐야 이거.”
막상 풍경 사진들을 하나하나 확대해서 잘 살펴보니 모든 곳이 내가 자주 들르거나 지나치는 거리들이다.
평소 보던 풍경에서 각도나 구도가 조금씩 틀려서 그렇지 모든 곳이 분명 내가 다니는 길거리와 공원 풍경이었다. 무엇인가 모르게 꺼림칙한 기분이 나를 휘감았다.
누구지? 누굴까? 누가 장난을 치나? 이렇게 길게? 이렇게 기분 나쁘게?
뭔가 원인모를 공포감에 멍하니 사진만 쳐다보게 된다. 그러다가 어떻게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지? 근데 사진만 같고 이러는 것은 그렇지 않을까? 어떻게 한다-. 어떻게? 경찰에 연락해야 하나?
생각에 꼬리를 물고 물어 이어져 갔다.
“저기요-”
“아, 네.”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일이 먼저다. 일에 몰두하며 애써 무시하며 지나가는데 문득 나도 모르게 자꾸 시계에 눈이 갔다.
째각째각. 7시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이 날아오는 게 전에는 그저 막연히 귀찮고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같은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소름이 돋아 오른다.
딸각, 7시.
띠링~!
놀랄정도로 정확하게 사진이 전송되어 온다.
-E.P.-
사진을 열어 보고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아 일단 놀란 마음을 진정 시켰다.
누군가 나를 보고 말을 건다.
“왜 그래요?”
“아, 예.”
애써 웃어 보지만 손은 덜덜 떨린다. 사진을 다시 봤다.
분명, 내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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