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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222360
    작성자 : 째잘쨰잘
    추천 : 4
    조회수 : 3577
    IP : 58.233.***.1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4/21 21:00:29
    http://todayhumor.com/?animation_222360 모바일
    [스포, 약스압]에반게리온- 스스로를 불태워 빛내는 태양의 아이, 아스카

    아스카넌 그저 14살의 작은 소녀야그렇지 않니?

    14살은 현실에 맞서배우기 싫은 것도 배워야 하는 시기.

    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니?

     

    -성우 미야무라 유코가 아스카에게

     

     

    아스카 "엄마! 엄마! 나, 됐어요, 인류를 지키는 엘리트 파일럿이요! 세계 제일이에요!
    누구에게도 비밀이지만 엄마한테는 가르쳐 줄래!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 줄 거예요. 그래서 외로울 일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없어도 돼. 쓸쓸할 일이 없는 걸!
    그러니까 봐요, 날 봐요 엄마!"

     

     

    "……!"

     

     

      에반게리온 2호기의 파일럿이 됐다는 확정 통보를 받고어린 아스카는 설레는 마음으로 엄마를 만나러 갔다무슨 실험 때문에 정신을 놓은 후론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지만이렇게 기쁜 소식을 들고 가면 또 모를 일이다아빠가 더는 자기와 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항상 울던 엄마였다손에 든 인형을 아스카라 부르면서 함께 죽자고 그랬지만이제 진짜 아스카인 내가 에바 파일럿이 되었으니 얘기가 다를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특별히 대해 줄 테니 더는 외로울 이유가 없다그런데 아스카가 문을 열었을 때눈에 보이는 것은 줄에 목을 매단 채로 죽어 있는 엄마였다딸이라 부르던 인형과 함께.

     

    기획 단계의 아스카

     

     아스카는 일본독일 혼혈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로마르두크 보고서에 따른 세컨드 칠드런이다.애초에 그녀는 재능과 무관하게 게히른에 의하여 에바 파일럿으로 내정된 아이였다그 배경에는 어머니의 접촉 실험이 있었다게히른 독일 지부 과학자였던 쿄코는 2호기에 아스카에 대한 모성만 남겨 둔 채로 세상을 버렸다하필 쿄코가 사망한 날 아스카가 정식 파일럿이 됐다는 것은, 2호기의 정상적인 운용을 위해 남은 부분의 영혼도 필요했으며 그래서 남은 영혼이 회수 가능할 때를 기다렸다는 소리가 된다키타무라는 심지어 게히른 측에서 쿄코를 살해한 후 자살로 은폐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아무튼 2호기의 코어 안에는 이제 아스카를 사랑하는 쿄코와나머지 부분의 쿄코가 함께 담겨 있다.

     

    과 영혼의 상관 관계?!

     

     참고로 에반게리온 기체의 눈 디자인이 코어 속 영혼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재미난 주장이 있어 짚고 간다우선 유이의 온전한 영혼을 담고 있는 초호기가 눈이 두 개이고영호기의 경우 레이와 함께 릴리스의 영혼을 나눠 가지고 있으니 눈이 한 개, 2호기의 경우 두 부분의 영혼이 함께 들어 있으니 눈이 네 개라는 식이다덤으로 양산기의 경우 영혼의 정체가 불명인 만큼 아예 눈이 없다는 것.

     

    아스카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면 싫다기 보단 저런 상황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이다.

     

     아무튼 2호기의 쿄코는 여러 이유에서 초호기의 유이와 달리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던 모양이다유이는 코어 속에서도 자신과 아들 신지에 대한 인식이 뚜렷했고때문에 전투에 있어선 거의 언제나 아들과 함께 싸우고 있었지만아스카는 달랐다카오루의 말을 빌려 쿄코의 영혼은 코어 깊은 곳에 박혀 있었고아스카는 순전히 본인의 능력과 프라이드 하나로 2호기를 움직이고 있었다어떻게든 에바 파일럿이 될 운명이었으나그녀는 확실히 재능이 있었다머리도 비상해 13살에 이미 대학을 졸업했고운동 신경도 굉장한 수준이라 싱크로만 유지할 수 있다면 2호기로 하늘도 달릴 정도게다가 외모 또한 출중하여 학교에선 아이돌 스타가 따로 없다. 다만 한자 정도만 마저 익힐 목적으로 굳이 학교에 다니는 상황.

     

    아스카 등장!

     

     

    아스카 "서드 칠드런? 잠깐 와 봐라."

     

    위엄을 강조하는 방법

     

     그녀의 이런 특출한 능력과 프라이드는 서로의 존재 근거가 되며 지금의 아스카를 이룬다제작진에 따르면 아스카는 누구보다도 위에 서고 싶어 하는 소녀라고 한다상징적인 의미에서는 물론물리적인 공간에서도 그녀는 아래에 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처음 그녀가 등장한 장면을 생각해 보자자신이 설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밝게 빛나는 태양을 뒤로 당당히 선 그녀의 실루엣신지를 견제하며 그를 부를 때에도 에스컬레이터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었고, 2호기의 강점에 대해 강의를 하던 때에도 발 디딜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신지를 내려다 봤다강박이라 해도 좋을 만큼 항상 높은 곳에서 자신의 우월을 강조하는 것이다.

     

    달의 소녀태양의 소녀

     

     아스카는 간단히 말해 태양의 소녀라고 할 수 있다앞서 제작진이 레이에게 달의 이미지를 부여했음을 설명했는데아마 이와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아스카에게는 태양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앞서 봤던 아스카의 등장 컷에서도 그녀 뒤로 밝게 비치는 태양이 있었고엔드 오브 에바에서 아스카의 최후를 그릴 때에도 태양을 비추는 연출이 있다그 외에도 아스카와 태양 이미지를 연계한 장면 구성들은 확실히 의도적인 수준이다. 25화에서 주요 인물의 보완 과정을 조명할 때에도레이를 비추는 불이 바닥에 달의 형상으로 닿는 것과 대비하기 위해 아스카의 경우 노란 태양 형상을 그려 넣었다그녀를 대표하는 레드 컬러링과 함께아스카의 화끈하게 타오르는 성격과 강인한 품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또 다르게는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태워 빛을 내야만 하는 그녀의 운명에 대한 암시이기도 했다.

     

    잘 봐라잉

     

     그렇게 누구보다 위에 서서 태양처럼 밝게 빛나야 했던 그녀이기에다른 두 명의 파일럿은 중대한 견제 대상이었다당장 먼저 만나게 된 서드 칠드런이카리 신지매가리 없는 한심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카지의 말을 듣자면 싱크로 수치가 상당히 높고 실적도 꽤나 좋은 편이라고따라서 그에게 자신의 실력과 우월함을 증명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과제였다. 8화에서 아스카는 신지를 2호기에 태운 채로 아주 훌륭한 데뷔 전투를 보여 주었다가만 보면 그녀 입장에선 난생 처음 마주하는 거대 사도였음에도 불구하고당황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이 승리를 거둔 셈인데그 배경에는 어떻게든 신지 위에 서겠다는 그녀의 프라이드가 있었던 거다.

     

     

    아스카 "헬로? 네가 아야나미 레이네, 프로토 타입 파일럿."

    레이 "…."

     

     

    "난 아스카,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잘 지내자."

    "내가 왜?"

    "그렇게 하는 편이 편하니까."

    "명령이라면 그렇게 할게."

     

    (뭐냐, 얜?)

     

     신지는 됐고그렇다면 다음 타겟은 아야나미 레이학교에 온 즉시 그녀는 퍼스트 칠드런을 찾았다이유는 같다자신의 대단함을 보이지 않고는 갑갑해 견딜 수 없으니까언제나 그렇듯 높은 돌단 위에 서서 레이에게 말을 걸었다그런데 이 소녀,보통이 아니다아스카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성의 없이 대답하는 그녀다른 사람의 관심을 먹고 사는 아스카에게 이런 타입은 계산 밖이었다아스카 입장에서 레이의 이런 반응은 명백한 거부 행위였고결국 그녀에 대한 아스카의 마음은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꾸준히 혐오 일로를 걷게 된다그러나 어떻든 실적과 싱크로 수치로 따지면 아스카는 실질적으로 레이 위에 서 있었고때문에 아스카는 안심하게 된다누구도 자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그런 전제만 있다면아스카는 확실히 괜찮은 아이였다반 친구들과도 나름 무난하게 지냈고미사토에게도 마음을 열었다내키진 않지만 작전에 따라 신지레이와 협력도 하면서이스라펠산달폰마타라엘그리고 사하퀴엘을 무찌르며계속해서 승리를 거둔다여전히 혼자 이길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어쨌든 누가 봐도 명백한 넘버 원은 아스카였다그게 그녀의 여유였고,그 사실 하나로 아스카는 잘 지낼 수 있었다.

     

    분리 불안 애착 행동

     

     

     그런데 아스카가 이렇게 여러 면모에서 우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큰 몫을 했다그녀 스스로 대단한 아이가 될 수 없으면, 누구도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을 거란 불안이 깔려 있었다. 25화에서 아스카의 보완 과정 중텔롭은 그녀 마음의 결여를 분리 불안이란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프로이트에 따르면 분리 불안이란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서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독립했을 때특정 대상에 대해 특이한 애착 증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아스카에게 그 대상이란 2호기가 될 것이다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독립이라말하자면 아스카는과거 엄마가 함께 죽을 것을 명령한 아이였다어쩌면 이렇게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잘못인 것도 같았다그렇다고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리뷰 11편에서 언급한 대로 그녀의 아버지는 쿄코가 죽기 전에 이미 그녀를 담당하는 의사와 바람이 난 상태였다결국 아스카에게 있어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그래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누구의 도움 없이도 혼자 설 수 있게 되는 것은 하나의 생존 전략이다가장 가깝게 지낸 엄마라는 사람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으니 무리도 아니다엄마는 같이 죽자고 하고아빠는 내가 필요 없다고 한다그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아스카는 철저하게 혼자여야 했다당연히 울지도 말아야 했다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면그걸로 끝장이니까.

     

    머리에 주목하자.

     

     그런 아스카에게 있어에바 파일럿은 가히 천직이라 할 수 있다에바에 타고 있으면 세상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아스카가 머리에 늘 끼고 있는 붉은 핀을 보자사실 그건 에바 기동을 위한 인터페이스 헤드셋이다신지나 레이가 에바에 탑승할 때에만 착용하는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항상 머리에 헤드셋을 액세서리인 양 달고 다닌다학교에서는 물론수영을 할 때도심지어는 온천에서도에바 2호기에 대한 애착 증상인 것이다그녀 입장에선 2호기의 파일럿인 아스카야 말로유일하게 세상에 있어도 괜찮다고 허락을 받은 단 하나의 자신이었다물론 진짜 아스카는 다른 데 있었다. 22화에서 정신 공격을 받았을 때아스카의 두 가지 숨은 모습이 나온다하나는 쿄코가 품에 안고 있던 인형의 모습으로또 하나는 새로 맞은 엄마가 선물한 원숭이 인형으로그러나 아스카는 두 모습 다 거부했다전자의 경우엄마의 뜻을 거부하고 다만 이 세상에 살기 위하여후자의 경우믿을 수 없는 남과 관계를 맺지 않아도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그래서 인형은 필요 없다.

     

     

     

    레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에바는 움직이지 않아."
    아스카 "마음을 닫고 있단 거야, 이 내가?"
    "그래, 에바에겐 마음이 있어."
    "그 인형한테?"
    "알고 있을 텐데."
    "허, 네가 먼저 말을 걸다니, 내일은 눈이 내리겠다?"

     

     

    "……."
    "뭔데, 내가 에바에 탈 수 없는 게 그리도 기뻐?
    하아, 기계 인형 비슷한 너한테 이런 동정을 받을 정도라니 나도 이제 끝이구만!"
    "난 인형이 아냐."
    "시끄러! 남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주제에. 넌 이카리 사령관이 죽으라면 죽겠네?!"

     

     

    "그래."

     

     

    "……!"

     

     

    "역시 인형 맞잖아! 너 같은 애 인형 같아서, 너무 싫었다구!"

     

     레이에 대한 아스카의 혐오는 이런 측면에서 잘 설명할 수 있다그녀에게 레이는어쩌면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아스카와 꼭 닮아 있다정확히는 쿄코와 함께 죽었어야 했던 아스카 말이다그녀는 레이에게 물었다이카리 사령관이 너에게 죽으라고 시키면 죽겠느냐고그 질문에 레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아스카에게 그 반응은 엄청난 충격이었다자신에게 있어 그 질문은 한심한 가정 따위가 아니었다어린 시절을 지배하던 기억이었다엄마는 딸로 삼은 인형에게 죽음을 권했다그것을 거부한 대가로 아프게 살고 있는 그녀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레이를 보고아스카는 참을 수 없었을 거다.

     

     

    "…모두 다, 모두 다 너무 싫어!"

     

     기어코 레이의 뺨을 때리고 만 그 승강기 안에서레이는 실은 아스카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했다사실 그 날의 대화가두 사람 사이에선 마지막이었다레이는 아마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감지했던 것 같다그래서 처음으로 아스카에게 먼저 말을 꺼낸 것이었다그 날 아스카는 싱크로 문제와는 또 별개로 생리 탓에 고생을 하고 있었다엄마 따위절대로 될 일 없다며 이를 가는 아스카의 마음을 레이도 조금은 알았던 게 아닐까 싶다아스카가 자신의 모성을 부정하는 건 과거의 아픈 기억 탓이기도 하고엄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할 테다그런데 레이는 설명한 대로인류의 어머니 그 자체이다그러나 지금은 어떤 이유에서 인간의 어머니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혹시 레이는 자신이 할 수 없게 된 어머니의 역할을또는 최소한 그 마음을 아스카에게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결과적으로 아스카는 신지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서 가장 처음으로 눈을 뜨는 여성이 되고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스카는 과연 레이 대신 다음 세상의 어머니가 되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 이 대화정확히는 레이가 아스카에게 넌지시 전하려 했던그러나 아스카가 거부한 메시지(부탁)는 작품의 완결에 대한 하나의 복선이었던 셈이다.

     

     

    "인형 따위, 필요 없어! 빨리 어른이 되어야 해!"

     

    그러나 진짜 아스카는 항상 울고 있었다. 인형을 들고.

     

     아스카는 마치 고양이와 같다혼자이길 원하면서외로운 건 싫다누군가 자신을 함부로 만지면 화를 내면서도만져 주지 않으면 또 화를 낸다아스카가 진정 원하는 건아마 그녀 스스로도 몰랐겠지만고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온기였을 것이다그녀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은다른 사람의 진심이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던 탓이다엄마와 아빠가 가르쳐 준 세상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철저히 혼자 사는 것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에 대한 혐오로 점철된 자기애로 치장한 채아스카는 나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프라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그래서 아픈 것인데왜 아픈 줄도 모르고 그녀는 다만 어른이 되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그래서 어린 아스카가 인형을 집어 던진 것이다어른이고 싶어서.

     

     

    카지 "아스카는 아직 어리니까 말이다."

    아스카 "에?! 재미 없어."

     

     

    "난 이제 충분히 어른이란 말예요. 어른이에요!"

     

     카지 료지는 그런 점에서아스카가 동경하는 궁극적인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가족 하나 없이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유와 여유를 만끽할 줄 아는 사람멋진 어른이 되기 위하여아스카는 그런 남자를 필요로 했다카지는 그런 아스카를 어리다는 이유로 거부했지만어차피 아스카에겐 카지의 사랑이란 어른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과도 같았다그래서 그의 무심한 반응에도 전혀 굴하지 않았던 거다문제는 같은 집에 살게 된 미사토였다.

     

     

    "어차피 난 불결한 어른들의 사교 따윈 하고 싶지 않은 걸. 위선자, 완전 싫어!"

     

     

     카지가 원하는 어른이란 것이미사토를 칭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된 아스카는 서서히 그녀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기 시작한다이 부분이 바로 아스카의 카지에 대한 애착을 일렉트라 콤플렉스로 해석하는 근거가 된다사회적인 의미로 미사토는 아스카의 어머니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데만약 아스카가 그 역할을 수용하게 되면 동시에 카지는 아스카의 사회적인 아버지가 되는 식이다아스카가 끝내 미사토를 거부한 것은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카지를 남성으로 남겨 두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컸다카지가 품은 사람이 자신이 아닌 미사토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납득했지만가슴으로는 결국 수긍할 수 없었던 거다그렇게 막연하게 기다리던 카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신지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그녀는 희망도, 어른이 되는 길도 모조리 잃고 만다.

     

     

    미사토 "신지야, 유 아 넘버 원!"

     

     

    아스카 "아, 지고 말았네, 아주 간단하게 이겨 버렸네!
    이렇게 쉽게 지게 되다니 솔직히 조금 억울하긴 해!
    대단해! 훌륭해! 강해, 너무 강해 어쩜 좋아!"

     

     

    "아, 무적의 신지 님! 우리도 덕분에 좀 편하게 지낼 수 있겠네!
    하지만 우리도 너무 뒤처지지 않도록 힘을 내지 않으면…"

     

     

    레이 "…안녕."

     

     

     잘 알고 있겠지만아스카를 파멸로 이끌었던 건 바로 지금의 아스카를 만들어 준 프라이드 그 자체였다카지와 미사토의 관계를 알게 된 후 그녀의 컨디션이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동시에신지는 반대로 겐도우의 칭찬 등 적절한 동기 부여 덕으로 싱크로 수치가 날로 상승하고 있던 참이었다결국 16화에서아스카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다지고 만 것이다.이제 넘버 원은 신지였다. 이제 아스카에겐 여유가 없다더는 잘 지낼 수 없게 되었다당장 같은 에피소드에 등장한 레리엘과의 전투가 그 양상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이 날을 기점으로 아스카의 활약은 없다.

     

    레리엘 전에서도

     

    바르디엘 전에서도

     

    제루엘 전에서도

     

    아라엘 전에서도, 아스카는 이길 수 없었다.

     

     레리엘 전에서 아스카가 한 일은 신지가 디라크의 바다에 빠지는 원인을 제공한 정도사도를 무찌른 것은 신지가 탄 초호기였다다음 사도는 바르디엘이었다아스카는 사도의 기습 공격으로 가장 먼저 짐이 됐을 뿐도움을 준 일은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사도를 처리한 건 역시 신지가 탄 초호기였다그렇다고 신지가 떠난 제루엘 전에서 레이 위에 설 수 있었냐면 그것도 아니었다아스카는 정말 전력을 다해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사도에게 힘으로 완패했다결국 사도를 처치한 것은 귀환한 신지였다아라엘 전에서는 어땠나아스카는 처음에 레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으란 명령을 받는다그녀에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언제나 다른 사람 위에 서려고 했던 아스카에게 인형 비슷한 레이 뒤에 서라니그런 전투 배치는 파일럿으로서 사형 선고와 같았다결국 파일럿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작전 부장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녀는 아라엘에게 정면으로 대항한다그러나 그 날마음 가장 깊은 곳의 치부를 모두 들키면서 처참하게 패배하고 만다사도를 무찌른 것은 자기가 그렇게 무시하던 영호기의 레이였다이에 아스카는 절망한다고르고 골라 자길 구한 사람이 레이라니그 여자라니!

     

     

    신지 "…다행이다, 아스카."
    아스카 "시끄러워! 다행은 무슨, 고르고 골라서 저딴 여자한테 도움을 받다니,
    저런 여자 따위에게…! 이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나았어!"

     


    "싫어, 싫어 전부 다 싫어!"

     

     

    아스카 "난 울지 않아! 난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

     

     어렸을 때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 줬던 엄마가 자기를 잊고얼마 지나지 않아 영원히 세상을 떠났을 때어른들의 가증스런 눈물을 보면서 아스카는 다짐했다다시는 울지 않을 거라고. 그러나 그 완강한 다짐이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깨지고 말았다히카리를 옆에 둔 채 그녀는 끝내 울었다.

     

     

    아스카 "나, 이길 수 없었다? 에바로. 이제 내 가치는 없어. 어디에도….
    싫어…너무 싫어…그치만 제일 싫은 건, 나 자신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알미사엘이 내습하고아스카는 다시 불려 나갔다이젠 뭐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체념했다.그런데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다2호기는 아예 움직여 주질 않았다. 모든 게 끝이었다. 2호기를 움직일 수 없는 아스카, 살 자격이 없는 아이였으니까.

     

     

    "…움직이지 않아…."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했다아주 예전에엄마가 같이 죽자고 했을 때아스카는 그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사는 쪽을 택했다.나는 엄마의 인형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그건 틀린 결정이었던 걸까어차피 이렇게 될 것을 말이다다만 남이 자신을 죽이는 건생각도 하기 싫었다죽을 거면 스스로 죽겠어그것이 그녀가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었다그래서 어느 빈 집에의자에는 가지런히 옷가지를 개켜 놓고욕조에 물을 채워 그 안에 들어가 누웠다태양이 적나라하게 자신을 비추는 곳에서동맥을 끊고, 피로 물을 적시며그녀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 간다.

     

     

    "이제 내가 여기 있을 이유는 없어….
    아무도 나를 봐 주지 않는 걸. 아빠도 엄마도, 누구도."

     

     작품은 이 비극적인 장면을 제법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묘사했음에도 불구하고많은 사람들이 천하의 아스카가 아무리 상황이 나쁘겠기로서니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어 한다그러나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TV판에서는 그나마 욕조 속을 애매하게 채색한 탓에(심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해석의 여지를 두는 것 같지만비디오로 출시한 완전판에서는 욕조 안이 아주 진한 핏빛을 띠고 있다. 24화의 후반 부분이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아스카가 병실에 계속 누워 있던 것도 당연히 이 사건 때문이었다.

     

    TV판 / 완전판

     

     하지만 이 죽음은 쿄코 때와는 반대로타의에 의해 거부된다네르프가 아스카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헌데,정보 부원은 마치 그녀가 죽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절묘한 타이밍에 그녀를 발견했다휴가와 미사토가 예상한 대로제레는 타브리스를 위해 파일럿에 의한 2호기 기동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그녀를 찾아야 했던 것이다아스카가 욕조 속에서 팔을 끊고 죽음에 이르기 직전에야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찾았다고 보고하여 병실 안에 수용한 것이다제레가 얼마나 잔인한 집단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맞지?"

     

     

     레이가 아스카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조언 말이다마음을 열지 않으면 에바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그 말은 단순히 에바 기동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아스카가아니 사람이 살기 위해선 가장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닫힌 마음의 끝에는 죽음이 있고열린 마음의 끝에는 희망이 있는 법적어도 인간답게, 아스카가 마음을 열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에반게리온] 30. 아스카 ② If You Can't Be Mine/에서 계속.


    출처 :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hobby/308/read?articleId=16371682&objCate1=&bbsId=G005&searchKey=daumname&itemGroupId=25&itemId=&sortKey=depth&searchValue=%EC%97%84%EB%94%94%EC%A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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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지고 보면 얘가 제일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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