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0년 가까이 난임부부로 살다가 그렇게 원하고 원하던 임신을 했어요.</div> <div>그리고 출산을 했죠. 벌써 33일째네요.</div> <div> </div> <div>다니던 회사는 임신이라고 알리니 축하한다고 해놓고 집에서 왕복 4시간 거리로 발령을 내버리데요?</div> <div>어떻게 가진 아이인데.. 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 두고 결혼 10년만에 전업주부가 되었어요.</div> <div>임신기간 내내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부려가며 거르지 않고 밥상 차렸고, 태교에 힘썼어요.</div> <div>꽤 오랜기간 맞벌이를 했어도, 워낙에 박봉인데다, 혼자 계신 친정엄마 생활비.</div> <div>요양원에 입원중인 아버님 병원비에 모은돈도 별로 없고 외벌이인 신랑에게 미안해 몸조리도 친정에서 했어요.</div> <div> </div> <div>출산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게 부담스러워 인맥을 끌어모아 물려받고, 드림도 받고 선물로 충당했어요.</div> <div>그래도 뱃속의 아기한테 매일 태담도 해주고 이쁘다 해주고 노래도 불러주면서 행복했는데.</div> <div>낳아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네요.</div> <div> </div> <div>아기 낳고 2박3일 입원 후 퇴원하니. </div> <div>길게는 세시간 짧게는 30분단위로 밥달라고 울어제끼는 아들램과.</div> <div>젖이 안나와 얼굴이 빨개져 터져라 한시간을 빨고도 분유 보충해야 하고.</div> <div>잠은 잠대로 못자고. 젖병은 젖병대로 삶아대니 아기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었네요.</div> <div>그래도 모유 한번 먹여보겠다고 마사지도 받고 촉진차도 먹어보고 오케타니, 통곡... 다 소용없네요.</div> <div>양쪽 유축 30ml... 수시로 물리면 젖량 는다고 하는데 아침마다 코피 팡팡 터지니 못해먹겠더라구요.</div> <div>딱 죽겠다 싶어 3주 혼합수유하고 과감히 젖 말려 버렸네요. 그러지 않으면 정말 미쳐버릴것 같아서요..</div> <div>애가 울면 나도 울고. 애가 자면 나도 자고. </div> <div>그나마 친정엄마가 도와주어 편했는데. 몸조리 끝나고 집으로 와서 아기를 보려니 맨날 눈물 바다에요.</div> <div> </div> <div>손이 탔는지 어쩄는지 안지 않으면 목이 터져라 울고. </div> <div>껌딱지 마냥 안겨서만 자려고 하고. 그래도 잠들면 내려놓을 수 있으니 행복한건지..</div> <div>수유텀은 꼬여서 3시간 풀잠에 100ml 먹는 아이인데 한시간 자고 50먹고. 삼십분자고 20먹고.</div> <div>그나마도 먹고 자줘야 집안일을 할텐데 눈은 말똥 말똥.</div> <div>내려놓으면 응애 응애.</div> <div>밤에는 그나마 잠들면 내려놔도 모르니 집안일을 하겠는데 낮에는 눈떠보고 응애 응애..</div> <div>이젠 환청까지 들리네요.</div> <div> </div> <div>그런 고생 안하고 엄마 되려고 했어?</div> <div>엄마 되는게 쉬운줄 알았어?</div> <div>다 그러고 키워.</div> <div>주위에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라 어떻게든 버텨내고 참아내고 있는데.</div> <div>오늘도 신랑은 회식이라 늦게 온다며 미안하다고 메세지 오네요.</div> <div>어제도 야근. 그저께도 야근. 오늘은 회식. 이번주 주말은 특근.</div> <div>11시 12시에 들어와 미안해 하는 신랑인데 그저 알았다고 했네요. </div> <div>졸지에 외벌이가 된 신랑에게 짐이 된것 같아 나도 미안하고 잘해주려고애쓰는데..</div> <div>근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div> <div> </div> <div>나는 모든걸 던져가며 버려가며 택한 아이인데.</div> <div>마음대로 밥도 못먹고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 조차 제대로 못가는데.</div> <div>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div> <div>당신은.</div> <div>일도 하고 야근도 하고 회식도 하네.. 부럽다.</div> <div>애는 둘이서 낳았는데.</div> <div>나는 애 엄마가 되었는데. 당신은 아직도 그냥 남편인것 같아 부럽다.</div> <div> </div> <div> </div> <div>하루종일 우는 아이 달래는라 씻지도 못하고.</div> <div>자는것 같아 첫끼로 라면 끓였는데 아기가 울어서 다시 안아 재웠네요..</div> <div>겨우 겨우 재우고 나오니 퉁퉁 불은 라면.. 다시 끓이기도 뭐하고 손도 안된 라면이라 한젓갈 먹었는데.</div> <div>서럽고 서러워서 눈물만 나네요.</div> <div>다들 이렇게 힘든거 맞죠?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거 맞죠??</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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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1/20 20:51:42 118.44.***.38 s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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