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1학년일 때 일이였어요.
영어시간에 쪽지시험을 보고 있었지요.
주어진 시간이 다 되어서 뒤에서부터 걷으라고 해서 걷고 있던 도중이었어요.
제 쪽지를 냈을 때 제가 깜빡하고 이름을 안 적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쪽지를 걷고 있던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이름을 적고 있었어요.
그때 영어 선생님께서 "야! 너 뭐하는 짓이야! 앞으로 나와!"라고 하셨지요.
저는 오해를 받은 것 같아서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앞으로 나오자마자 선생님께서는 제 뺨을 치셨습니다.
처음 맞는 뺨에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이름을 못 적어서 적으려고 했다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제 말을 듣지 않으시고 내가 너를 어떻게 믿냐고 하시면서
채점이 끝날 때까지 교탁 옆에 무릎 꿇고 손들고 서있으라고 하셨어요
채점을 위해 쪽지들을 애들에게 나눠주면서 제 점수는 빵점처리 하라고 하셨죠.
채점을 마친 후 빵점을 맞은 아이들 이름을 하나 둘 씩 부르면서 웃으며 조롱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빵점처리'하라고 했던 제 이름도 거기에 포함시켰습니다.
저는 분명 맞춘 문제가 있었는데 말이죠. 어린 마음에 너무 억울해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어요.
그때부터 영어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게 되어서 영어를 잘 못하게 됐죠.
나중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다시 공부하게 됐지만 중학교 1학년 때의 영어선생님은 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