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청소는 꼭 밤에 하고싶으까^^;
동생이 교환학생가서 집에 없으므로 음슴체
아까 열두시쯤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집앞에 나갔다옴
부시럭부시럭 소리가 나서 보니
저녁밥찾는 삼색이랑 눈이 마주침 ㅠㅠ
안쓰러워서 도망갈까봐 침착하게
- 아니야 아니야 너 밥먹어ㅠㅠ
나이거만 버리고 갈께 진짜야 겁먹지마
ㅎ..ㅎㅎ...사람들 다 지나다니는데
혼자 고양이랑 대치아닌 대치중 상태
심지어 비닐봉투에 가려서 그냥 휙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고양이가 안보이는 그런각도
ㅎ..ㅎㅎㅎ...나 혼자 중얼거리는 이상한 여자
여튼 고양이 뒷쪽으로 겨우겨우 봉투두고
안녕~ 해주면서 집올라옴
근데 자꾸눈에밟힘 ㅠㅠ 밖에 비도옴..
원래 동물 완전 좋아해서 지나갈때 개보면
만져보고 싶어서 침 질질흘리고
차밑에 고양이랑 인사하는 성격(?)이라서
급하게 참치캔 하나 들고 뛰어내려감
다행히 아직 저녁거리 찾고 있었음
급하게 캔따서 기름 쪽 따라버리고
손으로 잘 조사서(.....) 야옹님 근처에 둠
이미참치캔 따는소리에 두다다 오기시작했었음
참치캔 딸때 오는거 보고 또 혼잣말
- 너 이거 뭔지아는구나? 먹을줄알아?
아 또 사람 지나감^^.......내신세야
얘가 날 경계해서 발만 앞으로 쏙쏙 휘젓고
캔으로 오질 못하길래
이미참치캔 잘 조사줄때 버린 내손가락으로
참치 조각 멀찌감치 던져줬더니 그제야 와서
폭풍흡입 ㅠㅠㅜㅜㅜ 아 감동..참치 먹어줬어!
가만 보고 있다가 길냥이들 깨끗한 물 먹기가
힘들다고 물좀 주라고 했던 글 읽은게 떠올라서
잘 먹나ㅜㅜ도망안가겟지ㅜㅜ?이럼서
뒤에 한 열두번도 더 돌아보고 또 집에 와서
종이컵에 물 한바가지 떠서 달려나감
아직 참치먹고 있어ㅠㅠ흐앙 귀여워 하고
캔 가운데만 푹 파이게 먹었길래 잠깐 캔 뺏어서
가에 있는 참치 잘 솎아주고 다시 상납
물컵도 옆에 조용히 놔드림
우작우작 먹으면서도 앞뒤좌우 계속살핌
덩달아 나도 야옹님 살펴봄
삼색은 암컷이라는 얘길 들었던거같아서 잘보니
젖먹인 흔적이 있음 엄마였구나ㅠㅠ또 혼잣말
이노무 집앞은 지하철 역이랑 가까워서
새벽에도 사람들 계속 지나다님...
이제 혼잣말 하는거 안보여야되는데ㅠㅠㅎ
식사 길어지길래 일부러 저어기 가서
안보는척하고 다 먹을때까지 기다렸음
대충 다 먹은거 같길래 남은거 바닥에 덜어주고
캔 가져다 버리고 왔더니 바닥 청소.....다머금
이번엔 물컵에 관심 보이더니 물을 핥핥핥
잘했다 잘했어ㅠㅠ으앙 더 마셔 더 이라고 있다가
폰가져와서 사진이라도 찍을껄!!! 하고 후회함
하지만 이미 난 집에 여러번 뛰어갔다온상태
(쓰레기버리러1 참치가질러2 물가질러3)
얘가 다 먹더니 청순하게 앉아서 그루밍을 하기
시작함 ㅜㅜ오구오구 그러다가
내몸에 모기테러가 시작됨^^ 슬리서 신고
나갔었는데 발가락을 물림.....................
요새 모기 어떤지 아시는 분은 아실거임
물리면 간지러움을 넘어 아프기까지하고
잘 가라앉지도 않고 가라앉았다가 어쩌다 그자리
스치면 도로 미칠듯이 간지러움 환장함
더 있어봐야 내가 거둬줄 수 있는것도 아니고
얘도 계속 경계하고 모기물린 발가락은 부어오고
아쉽지만 아디오스 하고 계단올라가서
꺾이는 부분에 숨어서 쪼금더 지켜봄
어떤 남자가 지나가다가 야옹이 발견
쭈그려앉아서 이리와 시전했는데 ㅌㅌㅌㅌ함
남자분 가버림 ㅠㅠ 걱정되서 다시 내려왔더니
차밑에 가있길래 허리숙이고 눈 마주쳤더니
갑자기 날 향해 냥냥냥 거리며 뛰어옴
나 광대승천 ㅠㅜㅜㅜㅜㅜ아이고 여기관좀짜주소
씽나서 도망가는 척 했더니 졸졸졸 따라옴
니가 내가 밥준걸 아는구나?응?이람서
쪼금 더 보고 있었더니 그루밍 다시 시작
물컵 치워놔야지 하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나보고 하악질 ㅠㅠㅠ!!!; 왜 왜그래..
급상처받아서 물컵 저 가로수 밑에 둬주고
진짜로 아듀 하고 집 올라옴
나쁜기지배..내가 뭐 만진댔냐ㅠㅠ보기만햇잖아
자기전 씻을라고 옷 벗었더니 심지어 옷입은
무릎도 모기물림 ㅠㅠ 아이고
그래도 잠깐이나마 행복했었다..ㅎ..ㅎㅎ
찍으라는 고양이 사진은 없고
아까 저녁때 먹었던 치킨 사진이라도 올림
그래도 또 만났으면 좋겠다 삼색이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