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주최자라고 제 스스로 이름표를 달고 다닌지가 올해 3월부터였습니다.</P> <P>그 동안 이런일도 있었고 저런일도 있었고 참 다사다난했습니다.</P> <P>물론 사람들이 서로 익숙해져가고 친해지고 하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긴다는 것 쯤은 생각할 수 있지만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천지차이더라구요..</P> <P> </P> <P>아차산 정모를 주최하신 분이 '개인적인 욕심으로 대인기피증을 치료하고 싶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P> <P>정모에 참석하신 분들이라면 이 말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P> <P>정모 참석은 짧게는 한두시간, 길게는 대여섯시간이 넘도록 시간을 내야하고 돈도 들고 사람들과 마주쳐야 하는 일입니다.</P> <P>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일이죠..</P> <P>그런데도 참석하시는 분들에게는 그 만한 다른 '성취'가 있기 때문에 참석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P> <P>너무 당연한 말씀 드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돈들고 나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곳이라면 정모를 참석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P> <P> </P> <P>전주 정모에서는 많은 친구가 생겨났고, 그리고 조금이지만 연인들도 생겼습니다.</P> <P>저는 그것이 처음 제가 생각했던 것과 잘 맞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P> <P> </P> <P>저는 좋은 사람을 얻고 싶어서 정모를 시작했습니다.</P> <P>학교를 다니는 입장에서..(앞으로는 대학원 진학까지 할 예정이라..) 학교, 집, 학교, 집 이렇게만 왔다갔다 하며 마주치는 사람들 하고만 계속 마주치다 보면 -물론 그 안에서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인간관계가 너무 한정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P> <P>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대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P> <P>이것이 제 정모 개최의 시작이었습니다.</P> <P>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P> <P>어느하나 제게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또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P> <P>지금은 벽 하나를 두고 돌아서버린 분들도 계시지만, 지난 1차정모때 힘들고 지쳐도 그 정모를 붙들고 있었던 힘은 바로 그 분들에게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P> <P>2차 정모를 시작하게 된 용기도 분명 제게 힘을 주는 분들이 다시 모일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던 거였구요.</P> <P>말 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저는 정모에 참석해 주시는 분들..그리고 정모에 참석은 안하셨어도 관심가져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항상 감사합니다.(근데 제독병님은 좀 뵙고싶습니다..ㅋ 지금와서 돌이켜 생각해봤는데 제 글에 제일 처음 댓글을 달아주셨던 분들 중 한분인데..아직까지 단 한번도 얼굴을 못본..신비로운 분..ㅋㅋ)</P> <P> </P> <P>전주 정모에 지금까지 거쳐갔던 여자 회원은 대여섯분 되는 것 같습니다.</P> <P>그리고 남자회원은 열댓명정도 되는 것 같구요.</P> <P>성비 안맞습니다.</P> <P>그것은 오유특성이라기보다는(제 생각에 오유는 남여 성비가 거의 비슷해 보여서..) 정모라는 특성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P> <P>안그래도 흉흉한 세상, 온라인에서 만나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난다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까요.</P> <P>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남의 차 함부로 얻어타지 말자'라던가 '밤늦게까지 정모를 하진 말자'라던가..이런 자잘한 이야기를 괜스레 분위기 흐려가면서까지 했던겁니다.</P> <P>가끔은 '다 큰 어른들에게 뭐 그런 사소한 얘기까지 꺼내냐'같은 애정어린 핀잔도 들었지만ㅋㅋ; 그 분들도 제 마음을 헤아려 주셨을것을 알기에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P> <P>저 역시도 여자분들과 남자분들의 비율이 조금 더 맞고, 그리고 더 많은 여자분들이 나오셔서 좋은 남자분들과 인연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이 있습니다.</P> <P> </P> <P>요즘 전주 정모에 나오면 제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P> <P>여기 나오는 사람들 모두 다 안봤으면 좋겠다고. 모두가 커플 되어서 주말에 시간이 없어서 못나온다는 그런 이야기 들었으면 정말 좋을거라고. 그리고 그 연인을 정모 안에서 찾을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을거라고..(가만.. 공식자리에서는 말 안했나..? 암튼..ㅋ;)</P> <P>적어도 인연을 찾고 싶어서 나오는 분들이라면 저는 그 바램을 이뤄주고 싶습니다.</P> <P>그런 면에서 남녀 성비가 어느정도 맞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P> <P>그렇다고 해서 남자분들이 온다고 할 때 '별로 남자가 대부분이라 안왔으면 좋겠다'같은 그런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P> <P>그런 생각이 있다면 처음부터 정모게에 글을 올릴때부터 명시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구요.</P> <P> </P> <P>주최자는 이렇게 조금 다른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 입장입니다.</P> <P>성비가 맞으면 좋고 나쁘고의 기준이 '내가 여자를 사귈 수 있느냐 없느냐'보다도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느냐 마느냐'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P> <P>아마도 이번 시끌벅적한 말의 시작은 이 쪽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P> <P>주최하는 사람의 입장과 참석하는 사람의 입장이 서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치부를 드러내 버린 것은 아닌가 싶어서요.</P> <P>마음속으로는 참석하는 사람들의 만족을 위해서 그랬다지만 "남자분은 안돼요"라는 말을 꺼낸것도 실수일 수 있지만..</P> <P>주최하는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궁하시나보네요 여자 많이 만나세요"라고 섣불리 판단한 것도 실수가 아니었을까요..</P> <P> </P> <P>이 글 역시 길고 긴 제 핑계에 불과한 글일지도 모릅니다..</P> <P>그저 하나 바람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서라도 그간 있었던 오해라던가 서로에 대한 배려같은 것이 조금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 그것 하나 뿐입니다.</P> <P> </P> <P>3줄요약</P> <P> </P> <P>주최자들은 참석자들이 조금 더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성비를 맞추고 싶어한다.</P> <P>그 마음을 부디 이해해 줬으면 한다.</P> <P>전주 정모에 잘생긴 남자, 참한 남자, 음악하는 남자 등 줄줄이 기다리고 있으니 여자분들 와서 좀 데려가라.</P> <P> </P> <P>ps : 물론 정모 자리가 소개팅 자리는 아닌 관계로다가 전주정모의 연애 활동은 정모 시간 외로 한정합니다. 까페 문 나가는 순간부터 뭘 하셔도 되는데, 정모 자리에서만큼은 정모에 집중해 주시는 매너를 부탁드립니다ㅎㅎ 지금까지 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저를 잘 헤아려 주셔서 정모시간은 항상 화기애애하고 즐겁습니다ㅎㅎ</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