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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rt_9898
    작성자 : 푸른거인
    추천 : 2
    조회수 : 537
    IP : 218.154.***.15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5/19 04:44:17
    http://todayhumor.com/?art_9898 모바일
    비오는 날 일부러 비를 맞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우산이라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대단하다. 서양 어디쯤에서 아마 영국에서 발견했을것이다. 

    그래 그냥 영국이라고 단정짓고, 영국에서 발견한 우산은 그저 임시 방편일 뿐이라는 것을 

    오늘 느꼈다. 아무리 우산을 쓰고 있더라도 한시간 가까이 빗속을 걷다보면 어딘지 모르지만 

    세고 있는 신발은 빗물이 가득하고  

    청바지는 이미 흠벅 졎어있다. 걸을 때마다 축축함이 발을 통해 느껴지고 청바지는 아령이라도

     단 듯 무거워졌다. 가벼운 반팔 티도 이미 반쯤 젓어 있다. 

     

     서성이는 발걸음은 다시 그녀 집앞 창문가로 다가선다. 소리라도 치고 싶지만 늦은밤 이기도 하고 

    주위 시선을 생각하니 망설어 진다. 10분전에 그녀의 집앞에서 대치했던 상황은 그리 잘한 거 같지 

    않다. 사과하기 위해 그녀의 집앞을 찾아왔고 빗속에서 30분이나 망설이며 서있다 겨우 용기를 내며 

    그녀의 문을 두드리고 한다는 말이.

       "문열어봐...?"  였다. 


    문안에서는 앙칼진 소리가 드렬왔다. 뭐 예상은 했던 봐이지만 일단 침작하고 30분동안 고민했던 

    말을 했어야 했다. 

      "알았으니 일단 문열와봐..얼굴 보고 이야기 하자. " 

    주위를 돌아보면 내가 한말은 문열라는 제촉이였다. 솔직히 문앞에서 말하는 것이 쪽팔리기도 했고 

    남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분명 옆집에서도 들리고 밑에집에서도 들렸을껄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문 여는 소리가 아닌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였다. 

    조금 화가 났다. 아니 솔직히 많이 화가 났다. 내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문이 정말 미웠다. 이문만 없으면 

    그녀 앞에 무릅을 꿉는건 그렇고 그래 그녀를 안고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렇겠다고 

    말할 수 있는데 저 놈의 문때문에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문이 미치도록 미워졌다. 그래서 발로 찬거지 

    절대로 화가 났다거나 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쾅" 생각보다 큰 소리에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고 그녀의 작은 비명소리에 나도 모르게 잠시 물러났다. 

    좁은 골목길에 서있기 그래서 근처 근길까지 나오긴 했지만 다시 그녀 집으로 돌아왔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비가 오고 있고있다. 영화나 드라마 처럼 비를 맞으며 기다릴까 생각해 보았는데 

    왠지 천승맞는거 같아서 참기로 하고 일단 우상을 쓰며 기다리기로 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그녀의 창문 밑을 서성였다. 이러다 스토커로 몰릴지소 도른다는 생각에 주위를 돌아봤지만 

    다행이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없는게 더 이상한 걸까.. ? 휴으.. 

      "끼이익.." 

    그녀가 사는 집의 현관문이 열렸다. 다 세대 주택이니 아마도 누군가 나온거 겠지란 생각에 흠짓 지켜봤다. 

    솔직히 어떤 남자가 나와 "당신 누구요" 라고 할 것만 같다. 

    '어떻게 하지 일단 다른데로 갈가..? 아니 그러면 더 의심스러울려나.. ' 


    "거기서 뭐해...?" 


    뜻밖의 그녀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우산을 들고 새침하듯 솔직히 노려보며 그녀가 얼굴을 살짝 내밀었다. 


    "어... 아니.. 난.."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 보았다. 나와 그녀 말고는 아무도 없다. 일단 막상 얼굴을 보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그가 나올지 몰랐으니깐... 이단 그녀의 등장이 너무나 당황스럽다. 아직 할 말도 다 정리 하지 

    못했는데... 


    "뭐하냐구.."


    머하긴 너 기다리고 있지. 라고 말하려는 것을 참고 나도 모르게 멍청하게 웃어버렸다. 내 웃는 얼굴이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그녀가 얼굴을 찡그린다. 


    "아니.. 흠 일단 아까 문 발로 찬거 미안해.. 일부러 그런거 아냐.. 아니..흠 암튼 아까 그건 실수 미안해.."

    "잘못하건 알고..?" 어째든 그녀의 미간이 살짝 풀린다. 


    "그래 잘못했어... 아까 문 발로 찬 것 부터.. 어제 있었던 일도.. 잘 못했어.." 


    나도 모르게 잘못했다는 말이 슬슬나온다. 아까 발로 찬거에 언처서 그냥 다 잘못했다고 인정해버리니 

    편하다. 약간 멍청하게 웃어 버린다. 


    " 흠 알았어.. 일단 들어와 "


    "응.." 어색하게 웃으며 그녀 곁으로 간다. 


    "어휴 다 졌었잖아.. 이게 뭐야.. 이러다 감기 들겠네.." 


    그녀는 내가 거이 졋은 상태를 걱정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일부러라도 우산 쓰지 말고 있을걸 그랬다. 

    괜히 우산쓰고 있었던게 아쉽게 느껴진다. 


    "어서 들어가.. 일단 씻어.. " 


    "그래.. " 


    그녀와 함께 좁은 계단을 올라서니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 그냥 오랜만에 비가 오는 새벽에 잠이 안와서.. 끄젹여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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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9 15:40:35  75.71.***.252  ㅈㅇㅎㄹ  228893
    [2] 2013/05/19 17:14:55  110.15.***.12  버금마루  41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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