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재인후보께서 전통시장을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하겠다는 공약을 내거신 것으로 아는 데요

저는 그 대형마트 안의 소상인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그 대형마트의 조리코너의 협력업체의 딸입니다.

저희 집은 약 10년이 넘게 월마트나 홈플러스 등에서 닭강정을 판매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전국에 약 20여개 내지 4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었구요.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부산에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서도 매출이 꽤 좋았었습니다.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대형마트에서 직영이 운영하는 귀퉁이 혹은 아일랜드에 자리를 주면서 받아가는 수수료가

총 매출의 약 23~25%입니다.(업체마다 다릅니다)

거기에 매장 당 2~3명씩, 명 당 약 100만원씩 잡아도 인건비가 전 매출의 고정적으로 30~40% 들어가구요

거기에 물건값이 닭정육, 파우더,소스,땅콩,트레이 모두 해서 이것도 약 30% 정도 들어갑니다.

또 나라에 나가는 세금 10%도 공제되구요

그래서 매장당 한 달에 1000만원이 넘어야 남는 것 없이 간신히 현상유지하는 꼴입니다.

수수료는 매년 오르구요( 업체측에서 본사 바이어와 수수료문제로 싸워도 결국에는 오르더라구요)

근래에는 경기도 안좋아서 그나마도 안나오는 매장이 태반이었습니다.

간혹 행사라도 해서 가격 좀 싸게 해서 팔면 그야말로 박리다매였습니다. 많이 못 팔면 차라리 안파는 게 낫는...

이것도 저의 어머니께서 물건 재고 안 남게 잘 운영하셔서 10년이 넘은거구요

다른 업체는 빠르면 1~2년이면 손 들고 파산합니다.

그나마도 대기업이 들어오고 영세업체 밀어내는 추세구요

그리고 저희도 몇 달 전 회사가 파산했습니다.

전에는 수수료도 낮고 저희 들어가는 다른 매장에 같은 품목의 업체를 안 넣어줬기 때문에 유지하기 좀 더 수월했던 것도 있었는데

근래 들어 바이어가 바뀌고 부터는 약정했던 수수료보다 더 가져가는 적도 많았구요

저희가 매출이 꾸준하게 나왔던 매장에도 다른 닭강정 업체를 넣어서 매출에 타격이 간 적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직영에는 닭만 겁나 팔아서 짜증났던...-_-

어쨌든

재래시장? 재래시장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 곳에 소상인들도 먹고 살아야하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대형마트에 입점해있는 영세업체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대형마트를 늘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수수료만 좀 내려주면 좋겠다구요ㅜㅜ

거의 반년에 한 번씩 수수료 겨우 2%로 바이어와 목소리 높여 싸우시던 모습도 선합니다.

지금의 대형마트의 구조는 결국은 대형마트 본인만 살아남고 다른 협력업체는 결국에는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고정적으로 수수료는 받아가고 매장 및 인사케어는 업체가 하고, 거기에 풀무원이나 아워홈같은 대기업도 대형마트로 점점 입점해가는 추세라

저희 뿐 아니라 모든 협력업체에서 힘들어합니다.

축산, 농산, 조리, 가공 모두 해서요

전에 대형마트 영업규제 때도 살짝 나온 말입니다만

대형마트를 규제하시는 것은 좋지만 그 안에 있는 협력업체도 좀 보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저는 이 쪽 일에 전혀 관련도 없는 사람이고, 또 이제 관련있을 일도 없는 사람이지만

대형마트 자체에 뭉뚱그려져 보호받지 못하는 협력업체들과

근 10년간 이 것 하나만 바라보고 꾸려오신 저희 부모님이 생각나서 끄적여 봤습니다.

요약

1. 대형마트 수수료가 높아요

2. 낮춰주면 협력업체에 좋겠습니다.

3. 부모님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