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음슴체!!</P> <P> </P> <P>요새 왕따문제로 씨끌하길래</P> <P>나도 왕따시절 생각나서 글 좀 적어보겠음...!!</P> <P> </P> <P> </P> <P> </P> <P>나도 초딩때 왕따를 당한적이 있음...</P> <P>이유는 그냥 못나서... 까맣고 집 못살고 옷 잘 못입어서.</P> <P>그냥 못난이였음</P> <P>근데 나는 그렇게 상처를 안받음.</P> <P>내가 왕따인건 알았지만 학교가기 싫지도 않았고 그냥 털레털레 잘다님 ㅋㅋ</P> <P><BR>그래도 상처를 좀 받긴 했는데 이유는 선생님 때문임</P> <P> </P> <P>그날이 무슨 날이라고 반에서 음식같은거 해먹자고해서</P> <P>다들 집에서 각자 준비물을 가져왔음</P> <P>그때 나랑 또 내친구가 왕따였는데 걘 다른반애였음</P> <P>그친구도 왕따였는데 대따 밝았음 나보다 밝았음</P> <P>그리고 그친구는 나보다 쬐끔 더 못살았었음</P> <P>그래서 애들이 욕함</P> <P>빈티난다(빈티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진 않았지만 비슷한 뉘앙스)</P> <P>못생겼다 못산다 맨날 똑같은옷 입는다 집에 티브이도없다 (내가 가봤는데 있음)</P> <P>근데 성격도 너무 밝아서 나중에 애들이랑 좀 친해짐</P> <P>근데 나는 여전히 왕따임</P> <P>그냥 생각이 없어서 개선할 노력을 안함.</P> <P>그래서 그 친구가 왕따 탈출하기 이런걸 막 종이에 정성쓰레 써서</P> <P>형광펜까지 칠해서 나한테 줬음 </P> <P>애가 싹싹하니 정리정돈도 잘하고 글씨 엄청 잘쓰고 아기자기하게 잘꾸밈</P> <P>여고에 꼭 한둘은 있는 그런 스타일 ㅋㅋ</P> <P>암튼 그래서 그걸 서랍에 넣어놨는데</P> <P>애들이 그걸 뒤져서 훔쳐간거임 </P> <P>돌아와보니 없음</P> <P>그냥 그러려니 했음</P> <P>그런데 나한테 슬금슬금 오더니 막 뭐라고 하면서 청소도구함으로 밀어붙임</P> <P>그래서 난 패거리 애들한테 둘러싸임. 구실은 잘 기억안나는데 아무튼 갑자기 다굴 당함ㅋㅋ</P> <P>너무 어릴적이고 신선한 충격도 아니였던지라 생생히 기억이 안남...</P> <P>그 때 선생님 입장! 내눈에는 구세주였음</P> <P>"니네 거기서 뭐하니?"</P> <P>선생님이 그렇게 말하자 패거리중 제일 머리길고 키큰 </P> <P>여고에 꼭 한명은 있을법한 애가 소리침</P> <P>"아 그냥 우리끼리 노는거에요ㅋㅋㅎㅎ그치? 암것도 아니징?"</P> <P>그런데 나는 쫄아서 울고있었음 여러 사람한테 둘러싸인거 처음ㅋㅋ</P> <P>그래서 소리를 빽 지름ㅋㅋ</P> <P>"애들이 저 왕따 시켜요!!"</P> <P> </P> <P>그 다음엔 열라 우느라 기억이 잘 안남</P> <P> </P> <P>왜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선생님한테 불려감.</P> <P>근데 선생님이 내 친구가 써준 왕따 탈출기?? 그런 종이가 막 구겨져있는걸</P> <P>나한테 던지면서 이렇게 말함</P> <P>"아침부터 이딴 종이주먹밥 줘서 참 고맙다.ㅋ"</P> <P>(그날이 음식 만드는 날이였잖음? 그러니까 주먹밥에 비유한거)</P> <P>딱 비꼬면서 웃었음</P> <P>사실 그 선생님을 전부터 그닥 좋아하진 않았음</P> <P>인간성 좋은 선생님이란것도 못느꼈고.... 아무튼 원초적인 어색함이 있었음</P> <P> </P> <P> </P> <P>그리고 머리통이 좀 여물고나서 (몇년후) 볼일이 있어서 어디를 좀 들렀는데</P> <P>누가 나한테 인사함 '안녕?' 하고 (진짜 딱 저래함. 안녕 누구누구야~ 하지도 않고.)</P> <P>돌아보니 나를 왕따시키던 아이들 중에 한명임</P> <P>인사 듣는 순간부터 뭔가 오싹하더라 싶었음</P> <P>그래서 나도 어색하게 인사함. '아...안녕?' 하고</P> <P>잘 지내느냐 여긴 무슨 일로 왔냐 이런식으로</P> <P>별 시덥잖은 얘기 열라 어색하게 짧게 어버버버 하다가 헤어짐</P> <P> </P> <P>그 날 집에 와서 누웠는데 기분이 이상함.</P> <P> </P> <P> </P> <P>그 친구가 자꾸 떠오름</P> <P> </P> <P> </P> <P>이름이 효원? 효정? 이였음</P> <P>계속 떠오름</P> <P>나한테 인사하던게.</P> <P>끔찍한 1년을 만들어준건 맞는데 나는 그닥 분노하지 않음.</P> <P>나한테 몹쓸짓을 한게 너무 많은데 나는 상처받지도 않음.</P> <P>나는 분노하는게 맞는건데 분노도 안치밀어오름.</P> <P>계속 이런 생각이 났음.</P> <P> </P> <P>내가 저 친구를 용서해야 할까?</P> <P> </P> <P>그 친구는 용서를 빈적도 없는데 혼자 고민함</P> <P>화를 내고 욕을 해야 맞는건데 </P> <P>아니면 슬프고 괴로워서 울어야 하는건데</P> <P>아니면 뻔뻔하다고 욕하며 씹어야 하는건데</P> <P>나는 그냥 이상한 기분만 들었음</P> <P> </P> <P>그 친구를 미워하고 싶지만 밉지 않았고</P> <P>그 친구를 미워하지 않아서 웃어줄 수 있었지만 웃을 수 없었고</P> <P>그 친구를 내 마음속에서라도, 나 혼자라도 용서하고 싶었지만 용서할 수 없었음</P> <P>그 날은 결국 밤을 좀 설침.</P> <P>은 아니고 침 흘리면서 잘만 잠.발닦고 잘잠</P> <P> </P> <P>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기분 꽁기함</P> <P>진짜 그 친구들이 정말 해선 안될짓을 한걸 아는데도</P> <P>화를 낼 수가 없다. 화가 안난다.</P> <P>그렇다고 너그러운 맘이 드는것도 아님. 아무렇지 않은것도 아님.</P> <P>내가 상처를 받지 않아서 일까?</P> <P>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으면 </P> <P>따돌림을 한 사람들은 용서받을 수 있는걸까? </P> <P>아무런 책임도 죄의식도 안느끼고 살아도 되는걸까?</P> <P>사과 안해도 되는걸까?</P> <P> </P> <P>지금은 너무 먼곳으로 와서 마주칠일도 없겠지만</P> <P>이 얘기 회상할때마다 </P> <P>'지금 그 친구들을 마주치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P> <P>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함.</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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